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지음, 이소담 옮김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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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오다사쿠노스케상 수상작으로,

2019년 TV Tokyo 드라마 원작 소설인

일본 소설 미우라 시온의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일본 문단에서 인정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겸비한 작품을

내놓고 있기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한 지붕에 함께 사는 네 여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잔잔한 시트콤 같은

구성이기에,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는 게

당연할 정도로 유쾌한 일상의 내용이었다.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인물들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신선하고 세심한 묘사로 표현하고 있는데.

2006년에는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을

통해서 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특히나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았더니,

도쿄에서 태어나서 와세다 대학의

연극영상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전 작품들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그려냈던 전 작품들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역시 혼합된 장르로

최근 우리 드라마 장르 파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톡톡 튀는 구성의 일본 소설이었다.

이 책에서도 한 집 안에 살고 있는 네 여자의

이야기를 마치 연극 무대와 영상을 표현하듯이,

사실적인 장면 묘사와 화자가 자연스레 오가면서

입체적인 구성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가정사 이야기를

일일 드라마 TV 장면을 보는 것처럼

정말 흥미롭게 그려내기에 바로 빠져들 수 있었다.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배경에는,

도쿄 중심의 값비싼 땅덩어리 지역의 23구에

일흔을 앞둔 '쓰루요'와 37세의 독신 자수 작가인

그녀의 딸 '사치' 두 모녀가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백오십 평이나 되는 커다란 저택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사치'와 연결되어 어쩌다 하숙을 하게 된

'유키노'와 '다에미' 이렇게 네 명의 여자가

한 지붕에서 살면서 겪는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된 화자는,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하고 조용하게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은

작품을 팔거나 강좌를 열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사치'의 시선으로 시작을 하고 있다.

나이 마흔을 앞두고도 여전히 소녀 감성으로

사랑과 연애에 대한 환상을 꿈꾸기도 하지만,

이내 현실 중년의 나이에 쉽게 풀이 죽기도 하고

소심하지만, 자기 일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실질적인 이 집의 소유주인 '쓰루요'는

거대 저택의 여주인답게, 어려서부터

공주처럼 귀하게만 자라면서 남을 부릴 줄만

알았던, 사랑을 듬뿍 받는 외동딸 여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때부터 가세가 기울면서

딸과 함께 검소한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손 까딱하기 싫어하는 천상 부잣집

고고한 천성을 지닌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이야기 도입부에

부유했던 마키타가의 살림을 쓰루요의

아버지가 무위도식하며 무능력한 경영으로

많은 것을 잃고, 결국 토지와 오래된 양옥집만

남게 되었다는 전체적인 히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굳이 배배 꼬는 답답한

스토리 전개 없이 시원시원하게 배경 이야기나

인물들에 대한 묘사를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도 쉽고, 공감의 폭도

빠르기에 최신 시트콤 같은 느낌이 강했다.

특히 인물들의 대화 내용이나 속으로

혼자 삭히는 혼잣말들도,  실제 우리들이

평소에 투덜대기도 하고 빈정거리는 듯한

일상적인 언어로 재치있게 표현하고 있다.

정말 예전에 우리 TV 시트콤 중 유명한

청춘 배우들을 수없이 양산했던

'논스톱'이나 '지붕 뚫고 하이킥'과도 같은

톡톡 튀는 인물들이 함께 어울려서 만들어 가는

유쾌하고 사람 사는 듯한 가족의 모습들이었다.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마키타가 주택에

방 한 칸씩 나누어 세를 들어 살게 된,

'유키노'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로 동갑내기 '사치'를

만나서 렌트비도 줄이고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그리고, '다에미'는 '유키노의 직장 후배로

아직 파릇파릇한 20대답게 자유연애를 하고

있지만, 금사빠로 나쁜 남자들이 쉽게 꼬이곤 한다.

결국에는 진드기처럼 그녀 곁에서

무위도식하던 전 남친을 피해서, 마키타가

  2층 집에 함게 세를 들어 살게 된다.

주택의 주인인 모녀와 함께 한 지붕에서

생활하는 두 명의 여자들은, 정말 다른 성격과

배경을 지니고 있고 그들의 생각 차이도 있지만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지내게 된다.

예전처럼 우리 사회 역시 대가족에서 벗어나

이제는 1인 가정도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기에,

가족이라는 의미가 참 많이 희석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일본 역시 어려운 경제난과 취업난을

겪고 있기에,  전통의 가업과 가족의 뿌리도

많이 흔들리고 있는 요즈음 예전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배경 중에 등장하는

남자들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무능력하고

몽상가적인 모습들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의 주 화자인 '사치'의 아버지는

마키타가 데릴사위로 '쓰루요'와 결혼해서

어영부영 시간만 낭비하다가 집을 떠났다고 한다.

'다에미'를 스토킹하면서 돈이나 갈취하려던

전남친 외에도, 직장 여성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

남자들이 보는 가십거리 잡지까지 읽는

'유키노'의 모습에서는 남성 중심의 직장 세계에서

열심히 발로 뛰고 일하는 노력 외에도,

그들의 비위도 맞추어야 하는 현실의 유리 지붕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살포시 숨겨진 듯 보인다.

무너질 듯한 오랜 역사를 지닌 낡아빠진

양옥집에는. 오래도록 잠가두고 사용하지 않는

2층의 방이 있는데 어느 날 그 방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보다가 끔찍한 미라를

발견하고는 새로운 국면의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처음 이 책의 전반부를 읽고 있었을 때에는,

투닥투닥 거리는 여자들만의 우정과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무언가 비밀에 감추어진 듯한

비밀의 방 문이 열리고, 느닷없이 마주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었다.

어찌 보면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듯한 전개로

요즈음 퓨전 드라마나, 진중한 사극 드라마에도

현대적인 드립이 난무하는 것처럼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일본 소설이었다..

한때 시청률이 꽤 높았던 우리 TV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중에, 수저 하나 딸랑 들고 무작위

집에 방문하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우리는 이제

한솥 밥을 먹는 '식구'라고 얘기를 하곤 했다.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우리 가족 구성원도

이제는 피를 나눈 가족뿐 아니라, 같은 지붕 아래

함께 웃고 떠들면서 서로를 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역시 한 가족이지 않나 싶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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