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요즈음 패션, 노래, 방송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복고 바람이 불고 있어서 어릴 적 추억도

다시 소환이 되고 옛 그리움도 커져간다.

어쩜 이렇게 옛날 노래나 TV 프로그램도

반가운 걸 보면, 나이가 들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하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에세이집은,

저자의 전작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두 번째 이야기로,

아르테 출판사와 니폰애니메이션이

독점계약을 맺고 캐릭터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고 한다~!

최근 울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고 있으면, 그저 코믹스럽고 엽기스러운

말초적인 장면들로만 가득 차 보였다.

 

 

어린 시절 눈물 찔끔 흘리면서 가슴으로

함께 응원하던 그 공감의 스토리들의,

이른바 명작 만화들이 더 그리워지는 듯하다.

특히 어려운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앞날을 헤쳐나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은, 성인이 되면서도

버릴 수 없는 나의 마니또 같은 친구였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의 기본 배경인 된,

루시 M 몽고메리의 자전적인 소설인

<빨강머리 앤>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여러 미디어 작품으로 제작이 되기도 했는데,

사실 어렸을 때에 소설보다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가장 먼저 접했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세한 스토리는 이미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지만, 아직도 흥얼 거리게 되는

주제곡은 지금도 가슴 설레게 한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앤 캐릭터 에세이는,

추억의 만화 장면들을 그대로 담아와서

지금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앤의 에피소드들을

다시 돌아 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의 앤에 대한 추억과 함께,

본인의 삶 속에서 힘을 내고자 하는 응원의

메시지들을 전달하면서, 더욱 공감을

하게 되는 따뜻한 글로 토닥여주고 있다.

책의 첫 장에는 잘라서 다이어리에도

붙여 볼 수 있는 예쁜 빨강머리앤 스티커

페이지가 있어서, 마치 아이로 다시 돌아가

동심 어린 가위질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원작 소설 작품의 주인공인 앤 셜리는,

열병으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이집 저집

떠돌다가 고아원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초록색 지붕집의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는 이야기로 전개 된다.

남들보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고아 소녀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라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녀의 밝은 성격은 잊히질 않는다.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 소설 중에서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초록색 지붕집에

오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앤 에세이 내용은,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었던

주요 장면들을 배경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다시 한번 정겹게 볼 수 있는 장면과 함께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특히나, 비슷한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그렸던

<캔디><키다리 아저씨>의 이야기들도

떠올리면서 더욱 추억 여행이 정겨웠다.

... 중략 ...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는 말한다.

"아저씨! 저는 행복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그것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사는 거예요.

저는 작은 행복을 많이 쌓을 거예요!"

_p. 53

안녕, 나의 빨강머리앤 캐릭터 에세이는

총 5장의 챕터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1장. 희망의 종류를 바꾸는 용기

2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것

3장.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4장. 삶에 힘을 주는 적당한 온도

5장. 당신이 "안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와

좌절의 순간들 속에서도, 귀여운 앤의

천진난만한 행복론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소박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빨강머리가

당시에는 어린 친구로만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어른이 돼서 다시 앤 셜리의

이야기를 보면서, 오히려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깊은 내용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

예쁜 스틸 컷들과 그 장면 대사 내용도

소개되면서 마치 애니 스토리를 보는 듯했다.

"사실 나는 밀드렛이 부러웠어.

밀드렛처럼 금발머리에

큰 저택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의 나는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네가 너무 미웠어.

하지만 그건 너무 부끄러운 생각이란 걸 알아.

넌 내게 잘못한 게 없는걸."

_p. 143

느닷없이 닥치는 안타까운 상황과

힘들 때에 더욱 몰아치는 고난을 겪는

주인공의 그저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문제와

좌절의 순간들도 그렇게 예고 없이 다가오곤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긍정의 꿈을 펼쳐가는 어린 앤의 모습에서,

다 큰 어른이 된 나 자신도 어쩌면 다시

어린 숙녀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중략 ...

이럴 때 기억해두면 좋을

스코틀랜드 속담이 하나 있다.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맞지 않는 복장이

있을 뿐이다. 날씨는 계속 변한다.

자라나는 아이도 그렇다.

_p.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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