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가까운 사이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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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정말 어려운 문제는 복잡한 수학 공식도 아니고,

난해한 상형문자도 절대 아닌 듯싶다.

수학 공식은 해답이라도 있으니 어떻게라도

머리를 맞대고 풀면 그 답이 보이겠지만,

정작 누구보다도 친하고 나를 잘 알 것만 같은

오랜 친구나 지인, 하물며 나의 반쪽 배우자와의

인간관계가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에세이는,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나약해지는 자존감과 내 맘 같지 않은

그들에게 받은 상처를 토닥이는 관계 디톡스 내용이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저자인 댄싱스네일은,

2019년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라는

독특한 제목의 첫 번째 에세이를 발표했었다.

특이한 제목과는 다르게 정말 남 일 같지 않은

저자의 무기력한 집순이 일상 이야기에

제대로 공감과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에세이였었다.

이 작품은 저자의 두 번째 에세이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산뜻한 일러스트 삽화와 함께

남몰래 속 끓이던 속내를 편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간관계 권태기를 관태기라는 용어로 부르면서,

혼자 있으면 외롭고 쓸쓸하면서도 정작 다른 이들과

함께 하면 쉽게 피곤해지기도 하는 겉 다르고 속 다른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지키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기본 챕터는 크게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2부 모두와 잘 지내기 않아도 괜찮아>,

<3부 사람에게는 늘 사람이 필요해>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애 끓이고 홀로 안타까워하는

소심한 내 마음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예전과는 달리 요즈음 어린아이들도 함께 어울려서

노는 그런 놀이문화가 많이 줄어들어 버린 듯하다.,

고질적인 성적 지향주의며, 줄어든 출산율 등

이런저런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또래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는 사회화 과정이 부족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만 하더라도 친구의 평가에

대해서도 꽤 예민하게 신경을 쓰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기만 한 모양새이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유독 친구와 어울리지 못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여전히 사회 구조 속에서도 남들의

뼈를 때리는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도 받고 좌절도 하는

그런 평범한 우리의 모습과 동일한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에세이는 마치 그림일기처럼,

간결한 저자의 그림체로, 한눈에 쏙 쏙 들어오는

상황들이 남의 이야기 같지만 않아서 더 몰입이 됐다.

특히나, 우리 민족성일 수도 있겠지만 남의 대소사를

챙기기도 하고, 누구네 집에 수저가 몇 개인지? 관심을

가지고 도움도 주고 싶어 하는 그런 한민족이지 않나?!

하지만, 이제는 서로의 거리를 적당히 두고 개인의

공간을 더욱 중요시하는 시대인지라 예전처럼 무조건

남의 일에 감놔라! 대추 놔라! 하는 이른바 오지랖

간섭은 큰 실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대로 비약하면 그만큼 각박해져가는 세상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많이 바뀌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 에세이 내용 중에서는, 그렇게

남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이나 간섭들이

아니어도, 먼저 알아서 상대방을 위한 배려를 하는

이른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먼저 불편하지 않도록, 먼저 내가 내 공간을

접고 불편함을 감내하는 그러한 소극적인 모습이

때로는 나 스스로 나를 더 옥죄는 족쇄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남의 평가나 고마운 배려에 대한 화답을 목놓아

기다리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나 자신을 위한

마음에 신경을 쓰기를 바라는 응원을 더하고 있다.

서로 사랑한다고, 친밀하다고 해서 어떤 말과

행동이든 다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개인의 자유라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폭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

_P.77

한정수량으로 다이어리에 예쁘게 붙일 수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 사은품도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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