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세계적인 문학 상인 맨부커상 후보에 27세라는

어린 나이에 오르면서 세상에 주목을 받은 저자인

'샐리 루니'가 21세기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노멀 피플

사실 젊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들은, 책의 소개 내용에서도 다루었듯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오래된 이야깃거리로

우리의 삶과 함께 해오고 있었기에~,

이 책 역시 그렇게 새로운 소재는 아닌듯싶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굉장히 독립적으로 세상에 맞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당찬 모습을 가진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주체적인 사랑의 조건들을 엿보는 듯했다.

어느 사이 꼰대 세대라고 불리는 나이가

돼버려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노멀 피플 속에서

소개되고 있는 자유분방한 그들의 사랑을 탐닉하는

행위들이 조금은 낯설기만 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노멀 피플은 2020년  올해 4월 말에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로도 이미 방영이 되었고,

<뉴욕타임스>와 <타임>에 '올해의 책'으로

소개되면서 전 세계 100만 부 판매를 올리면서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노멀 피플 제목처럼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겠지만,

어쩌면 보수적인 동양 사상에 갇혀 살아온

우리 세대들에게는 지극히 파격적인 밀레니얼

세대들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들이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세대간의 괴리감이 느껴지고,

솔직하다 못해 너무 직설적이고 거리낌 없는

그들의 사랑관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미숙한 그들의 불안한 속마음도

비비꼬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세대가 바뀌어도 사랑이란 참 어려운 듯싶다.

노멀 피플 속 두 남녀 주인공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장학생인 코넬과 부유한 집안의 메리앤이다.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맞추어가면서 점점 커가는 그들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는 내용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랑관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중등학교 학생인

두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면서도 축구에서도

남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른바 엄친아

코넬은, 미혼모인 엄마와 함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 주변의 부러움과 인정을

모두 받고는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숨기면서 최대한 착실한 삶을 살고자 한다.

반면에 변호사 어머니와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오빠 앨런과 함께 살고 있는 메리앤은,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리고는 있지만 정작 제대로 마음을

나눌만한 친구 없이 겉돌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노멀 피플 두 주인공의 서로 다른 생활 형편은,

21세기 현재에도 여전히 사랑의 장벽일 수 있다는

신 계급주의에 대한 씁쓸한 모습도 투영하고 있다.

사실 코넬과 메리앤은 그렇게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에도 불구하고 서로 끌리면서, 잠자리도 같이하는

사이가 되지만, 그들의 배경에 대한 차이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서로의 벽을 스스로 만들어가기만 했다!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가족의 강력한 반발이나

억압들은 오히려 그렇게 드러나지는 않아 보였다.

오히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채, 그들 스스로

움츠러들면서 보호막을 가동시키고

결국에는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만 주면서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노멀 피플의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 남녀의

배경과 더불어서 게다가 더욱 얄궂은 상황은,

코넬의 어머니인 로레인은  메리앤의 집에서

청소 도우미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모든 남녀 학생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코넬이지만, 오히려 그런 주변의 시선이

그를 더욱 위축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즈음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 솔직하게 생각을 전달하고

주장을 하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만 여겼는데,

역시 사회 속에서 함께 공존해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는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길 수밖에도

없는 그런 이중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미혼모로 힘겹게 아들을 키우면서도

당당하게 메리앤에게도 마음을 열고,

남들의 시선 뒤에 숨기만 하는 아들을 꾸짖는

코넬의 어머니가 오히려 더 열린 사고 여성이었다.

어린 마음에 비밀스러운 사랑을 키우고 있던

미숙한 청춘의 모습이었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또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간극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아쉬운 감정들이

교차되는 모습들이 시간 순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중략)...

그와 같은 강의를 듣는 남학생들은 모두 방수 헌팅

재킷과 진한 자주색 치노 바지를 입는다. 다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옷을 차려입는 데 코넬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런 것을 입고 있으면 얼간이가 된

기분일 것이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옷이 싸구려이고

유행에 뒤처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의 신발은 아주 오래된 아디다스 운동화 하나뿐인데,

그는 모든 곳에서, 심지어 체육관에서도 그것을 신는다.

_p.91

중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또 그 이후에

우연인 듯 아닌 듯 광활한 우주 속에 마치 중력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그들의 운명과는 달리,

여전히 자기 운명론에 갇힌 채 미래의 불안감을

혼자서 삭히는 그들의 안타까움도 볼 수 있었다.

메리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은 하느님이 나를 위해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 p.143

노멀 피플이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스페셜 피플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남들처럼 아무 일 없는 듯 평범하게

보이고 싶고, 감추려 하더라도 사랑의 엔도르핀은

그렇게 절대 쉽게 감추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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