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마음에 비밀스러운 사랑을 키우고 있던
미숙한 청춘의 모습이었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또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간극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아쉬운 감정들이
교차되는 모습들이 시간 순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중략)...
그와 같은 강의를 듣는 남학생들은 모두 방수 헌팅
재킷과 진한 자주색 치노 바지를 입는다. 다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옷을 차려입는 데 코넬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런 것을 입고 있으면 얼간이가 된
기분일 것이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옷이 싸구려이고
유행에 뒤처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의 신발은 아주 오래된 아디다스 운동화 하나뿐인데,
그는 모든 곳에서, 심지어 체육관에서도 그것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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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또 그 이후에
우연인 듯 아닌 듯 광활한 우주 속에 마치 중력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그들의 운명과는 달리,
여전히 자기 운명론에 갇힌 채 미래의 불안감을
혼자서 삭히는 그들의 안타까움도 볼 수 있었다.
메리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은 하느님이 나를 위해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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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이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스페셜 피플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남들처럼 아무 일 없는 듯 평범하게
보이고 싶고, 감추려 하더라도 사랑의 엔도르핀은
그렇게 절대 쉽게 감추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