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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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들을 접해보면, 우리 일상의 평범한 모습들을

참 의미 깊게 살펴보고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종종 비슷 비슷하고 넘 평이하다는 느낌도 받곤 한다.

또 다른면으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장르가 강세인 만큼

초자연적이고, 때로는 허무맹랑한 듯한 판타지 스토리도

다양하게 소재로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소설도 많아지는 만큼

이제는 미디어 매체에 대한 구분이 거의 없어진 듯 하다.

이번에 접해본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개인적으로

어떤 미디어 장르와도 결합이 가능한 흥미로운 소재와

내용이었는데, 일본 소설에서 많이 느꼈던 감성적인

요소들이 특유의 느릿함 대신 빠르게 전개되면서

더욱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 되었다.

특히나 사랑과 가족을 위한 메세지가 결코

가볍지않은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내용으로,

새해 최고의 따뜻한 핫팩같은 선물의 이야기 였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책 표지를 보면,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만화풍의

여학생이 노을 앞에 서있는 표지로 그려져 있기에,

이 작품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작품인가 싶었다.

책의 말미에 '옮긴이의 말'에서 처럼,

2013년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데뷔한

저자 '후지마루'는 제 19회 전격 소설대상 '금상'을 수상하고

뚜렷한 활동이 없었던 만큼 신예에 가까운 작가라고 한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이 작품 역시, 다양한 문학 장르 중에서,

SF,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연애 등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 소설>이라는 장르로 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결코 가볍게만 넘겨 버릴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사랑, 가족들의 관계들 속에서

과연 우리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 묵직한 질문을 하게 된다.

주인공인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이혼,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축구 선수로의 꿈마저 잃어버리고

인생의 목표 없이 비관적인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게 되고,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사자'들의 소원을

풀어주고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시급 300엔이라는 정말 최저 임금도 안되는

박봉의 알바비를 받으면서, 더욱 말도 안되는 사신의

임무라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무턱 독특한 내용이었다.

자신의 미련을 남기게된 사자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유령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살아있는

모습으로 추가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들이 세상을 떠났던 순간 대신에 다시 삶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들의 문제가 해결되고 저세상으로

보내주고나면, 그들의 추가 시간 동안에 세상 속에서

함께 했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기억과 일들은 마치

없었던 처럼 사라져 버리는 무의미한 시간들일 뿐이다.

결국에 그들의 간절했던 소망, 복수, 원망등 어떠한 미련도

주변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그들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살다가 스스로의 미련을 정리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의 두 주인공인

동급생인 미모의 '하나모리 유키'와 함께

사신의 일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마치 탐정 소설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나가는

추리의 과정과, 달달한 하이틴 로맨스도 진행되면서

가볍게 즐길만한 흥미로운 소재들이 빠르게 전개된다.

6개월 동안의 사신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만나는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고 있다보면, 그저 흥미를 위한

내용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삶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이 이야기와는 다른 상상이겠지만, 흔히 우리들도

내가 만약 예전에 선택했던 결정이 아니라,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땟을까? 라는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

특히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무척 곤란하고 힘들때면,

그때 내가 다르게 행동하거나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

지금의 내 상황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라고 말이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이야기속 사자들의~

미련은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게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아가면서 결국에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연을 회복하려고 하는 노력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죽음을 넘어서까지도 과거에 연연하면서,

그 과거로 인한 현재의 결과를 인정못하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워져버리는 형벌과도 같은

나만의 미련의 시간들 속에서, 과연 행복한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가슴을 울리고 뭉클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나 자신을 옭매고 있는 미련과 집착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향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묵직한 돌직구 내용이기에,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읽고 난 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지금 이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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