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며칠 전에 현관 문 앞에 배송된 커다란 택배 박스를

 보고는 이번에 주문한 화장품들인가 싶었는데,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치킨박스가 배달이 왔다.

택배 박스 안에는 일반 치킨집에서 실제로

포장해주는 스타일의 하얀 박스에 노란색 스티커로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붙어 있어서, 처음 보면 치킨배달 상자와 영락없이

똑같아 보이는 재치 넘치는 박스 디자인 이었다.

그리고 박스 안에는 치킨 한마리와 콜라 한캔

대신에, 닭다리 과자와 콜라맛 젤리가 들어있어서

제대로 치킨 박스 세트 구성이었다.

그리고 유쾌한 농담과도 같은 치킨배달과 함께

19세기말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아일랜드의 유명한 샐럽이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세상을 비틀고 조롱했던 말 40가지를 담은 에세이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이 있었다.

우리가 우스개소리로 치킨을 배달 시켰는데

닭다리가 하나만 들어있다면, 정말 난감하고

짜증이 나는 상황이라고 빗대기도 하는데.

이 마저도 즐겁게 웃어 넘길 수 있다면 조금은

세상살이가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힘들고 불운이 계속 따라오는 듯한

힘겨운 날~! 닭다리 과자와 콜라맛 젤리의

치킨세트 선물 처럼 가볍게 즐거움을 찾아도 좋을 듯 하다.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오스카 와일드의 글 중에서 새겨볼만한

40가지의 말들을 담아왔다.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들을 오스카 와일드의 일화와 연결해 보면서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의 삶을 되돌아 보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동화 <행복한 왕자>의

저자가, 착한 학생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화려한 언변으로

주위를 쥐락펴락 하면서 인생을 즐겼던 한량 같은

이미지의 오스카 와일드 였다는 사실도 믿기 힘들었다.

그만큼 그의 작품과 작가로서의 명성을 연결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었기에, 독설 처럼 내뱉는 그의

문장들이 오히려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듯 하다.

돈 많이 들어오는 부적~!의 재미있는

책갈피처럼,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저자가 오스카 와일드의 인생철학과 비추어서

그와 닮은점도 찾아 보고, 우리와는 다른

생각의 거침없던 일화들을 비교해 본다.

우리는 착하게 살아라! 라는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듣고 배움으로 익혀오고 있지만, 정작 세상에서

착한 이들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건 아니라는

현실적인 조소가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렇다고 악인이 용인되는

세상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지나친 착함 컴플랙스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자신과 가까운 주변을 살피고

위할 줄 아는 태도가 더욱 필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로의 삶을 살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또다시 모든 것을 잃었던 드라마틱한

오스카 와일드의 삶에서, 그가 원했던 행복의 의미를

찾아보면서 우리의 비극을 맘껏 비웃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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