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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의 마음 번역 에세이
노지양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화려한 방송작가의 경력을 뒤로 하고, 15년간 80여 권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인 노지양의 첫번째 에세이인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장황하리만큼 긴 도서의 제목처럼, 저자가
글을 쓰는 직업으로 살아오면서, 그녀가 겪어왔던
힘겨운 자기와의 싸움과 마감에 쫓겨가면서도 펜을
놓을 수 없었던 나름의 고집스러운 이유도 들어볼 수 있다.

어린 학창시절, 배움이 부족했던 부모님에 대한
아쉬움을 삐둘어진 사춘기의 반항으로
창피해하기도 하고 뻣대기도 했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던 저자였지만,
아동 문학 전집은 꿈에도 못꾸고 남들보다
유복하지 못했던 환경에 대해서도
투덜거려 보았지만, 저자의 주된 직업인 번역가로
살게된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 나름의 자부심과
노력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내용들이다.

남의 글을 옯기는 글쟁이에서, 이제 본인만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알릴수 있게된 반가움도
에세이 곳곳에서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내용들이 과거 힘겨웠던 모습들과 오버랩되고 있다.
본인이 진정 원하는 직업은 아니엇지만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그 바탕이
결실을 이루어 언젠가는 그 달콤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음을 저자를 통해서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저자의
부모님들 역시 자식들을 위한 희생과 끝없는
뒷바라지를 해오셨을 것이다. 물질적으로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그 밑거름을 바탕으로 지금의 본인이
만들어 졌고 '진실함과 소박함'이라는 유산을 바탕으로
저자 자신만의 소중한 언어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번역가라는 저자의 주된 글쓰는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이 에세이의 구성 역시 독특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각 챕터 별로 저자가 번역하면서, 가슴에 새겼던
영어 문장들을 메인 테마로 하고 있다.
사전적인 문어체 문장이 아니라, 유명한 미드나
현지인들이 직접 사용하고 있는 어반 딕셔너리에
나올만한 현실 용어들인데다가, 재미있게 그녀의 상황에
맞추어서 해당 영어 문장을 익혀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익숙한 단어의 조합이지만, 그 뜻이 생소한
문장이나, '네메시스'처럼 개인적으로 처음 듣는
단어들도 있었는데, 저자의 학창시절
문과 전교 1등인 아이와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셀 만큼 경쟁을 했다는 일화들로 소개를 하고 있다.
현지인들이 은유적으로 사용하는 문장들의
해설을 저자의 경험과 사건들과 연결하면서
훨씬 흥미있는 영어 공부도 되는 이야기들이다.
그 동안 번역가는 그저 편하게 남이 써놓은
글을 우리 말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게아닌가?
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었을 법한데,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에서
생각보다 힘겨운 번역가로서 지내온 나날들에 대한
노력과 남들은 알 수 없는 본인만의 극복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저자가 그토록 원하는 자신의 글을 세상에 처음으로
내보이면서, 그동안 번역가로서 쌓아온 저자만의
세상살이 역시 녹녹치 않았음을 함께 공감해볼 수 있었다.
'Happily ever after' 가 아니라 'Happy for now' 처럼,
앞으로도 진행중인 우리의 삶이기에 현재의 나를
'지금 최대한 행복하게' 행복한 삶을 누리자는
짧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