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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일본은 섬나라 특유의 오랜 관습과 독특한 민속신앙 등이
꾸준히 현재까지 이어오면서, 다양한 문화적 팬덤을
양상해오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문학과 예술 측면에서도
각 지역 마다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괴담과
토속신앙들이 결합해서 흥미로운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에도
구전되어 내려오거나 설화 속에 등장했던, 요괴들도 등장하고
너무나 친숙하게 친구처럼 함께 하는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들도
그렇게 전설 속의 대상이거나 무속 신앙의 주체인 경우도 많은듯 하다.
[보기왕이 온다]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지내고 있는 히데키의
어린 시절, '보기왕'이라는 섬뜩한 존재를 마주하면서 시작이 된다.
여느 호러 소설이나 스릴러 장르의 이야기 처럼 알수 없는 존재를
마주하고 닥친 불행을 마주하면서, 그 와의 사투를 그리고 있는 내용인데,
단순한 호러 스토리 이상으로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일본의 격동기 시절
사회상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허울에 대한 칼날 같은 일침을 볼 수 있었다.

[보기왕이 온다]에 등장하는 악의 존재를 대치하기 위해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인물들이 준비하는 부적 처럼~
북 책갈피도 노란 바탕에 붉은 글씨로 부적처럼 디자인해서
훨씬 센스 있는 굿즈 선물로 책의 분위기와도 너무 잘어울렸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쇠약한 할아버지와 함께 집 안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던 평범한 하루를 뒤집어 놓은 보기왕이
방문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의 외삼촌까지
문 밖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이름을 불러대면서~
대답 하기를 종용하고, 그 물음에 대답을 하면 부기왕이 산으로
데려간다는 무시 무시한 전설의 요괴가 눈 앞에 등장을 하게 된다.
책의 1장에는, 어린 시절을 거쳐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아내와 예쁜 딸아이와 함께 지내던 히데키에게,
다시 그 어릴적 기억의 음습한 존재가 다가 오는 장면 장면들이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 영화 처럼 숨가쁘게 진행 되고 있다.
그리고, 사건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지만 각 장에서는 다른
시선의 주인공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이어지게 된다.
2장에서는 그의 아내의 시선을 통해서 계속 연결 되어 지고,
마지막 3장에서는, 주인공이 자신과 가족들을 노리는 보기왕을
처치하기 위해 찾아갔던 오컬트 기자의 주체로 연결되어 진다.
일본 호러 소설의 대상을 수상했던 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으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을 연출했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과
일본의 유명 배우들로 영화화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토속적인 민간 설화들도
등장을 하고, 또 서양 문물이 흘러들어오면서 전파가 된
괴물의 유래까지 짚어 가면서 일본의 성장통과도 같았던
힘없는 민초들의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들에 대한 내용도 전한다.
그리고 그 아래에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
서로를 보살펴주는 사랑의 관계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허울뿐인 사랑의 모습들은 그렇게 가슴에 사무치게 되는가 보다.
그만큼 단순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초를 자극하기만하는
내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연을 맺고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 그렇게 상대를 배려하면서 살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보기왕이 온다]의 공포스러운 장면들을 읽어내려가다가
보면 결국에 마주하게 되는건, 얼마나 인간이 나약하고
또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면서 악해질 수 있는지~
전설 속의 무시 무시한 요괴는 결국 우리 자신임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