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한 이유가 있어요 그림책 마을 15
토니 로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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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각' 과 관련된 그림책 하면

단연 '지각대장 존' 이 떠올랐었는데

앞으로는 이 책 또한 함께 생각 날 것 같아요.

꼬마 염소가 들려주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지각한 이유가 있어요

유머러스한 일러스트와 여러가지 상상들이 모여 더 유쾌하고 즐겁게 읽었어요.

꼬마 염소 '우리 아기' 또 학교에 늦었어요.

이번에는 숙제도 가져오지 않고, 교복도 입지 않아서 교실 구석에 앉는 벌을 받았네요.

사실, 평소에 조금 지각을 하는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정말로 늦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는데 말이죠!

왜 지각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함께 들어볼까요?

 

"​제가 왜 숙제도 안 가져오고, 바지도 안 입고, 지각을 했는지 아시겠어요?"


느닷없이 물 속에서 잠수함이 튀어나오고,

쫓아온 공룡 해적들에게 바지와 책가방도 뺏기고,

큰 코끼리가 산과 바다를 건너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요.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지 상상초월 상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이어 꼬마 염소를 따라다녀요.

말도 안돼~ 하면서도 다음에는 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궁금해하며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어요.

이번에는 학교에 외계인이?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지어냈다며 선생님에게 혼났지만,

외계인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요!




"내일은 늦게 와도 돼."

다들 깜짝 놀라고 정신없었지만,

이제 그 누구도 꼬마 염소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선생님께 최고 점수도 받고, 사과도 받고~

내일은 뭘 하며 학교에 갈까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이는 모습이에요.

​마지막 반전에 더 웃음꽃 피며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무사히 학교에 잘 갔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기상천외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가는 등원길에 신난 꼬마 염소였어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발한 상상에 보기에도 즐거워보이는 학교 가는 길!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그림책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대요.

ㅋㅋㅋ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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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리낚시 가자! 머스트비 아희그림책
송은경 지음 / 머스트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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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이야기인 '호랑이 꼬리낚시' 를

또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낸

우리 꼬리낚시 가자!

아이들이 전래동화인 '꼬리낚시'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시선에서 새로이 그려낸 이 책에 관심이 많았어요.​

과연 이 책에는 어떤 꼬리낚시 이야기가 나올지 저마다 상상해보며 함께 읽어봤답니다.



"호랑아, 우리 꼬리낚시 가자!"

알고 있는 옛 이야기 속 호랑이는 욕심도 많고, 어리석었는데

여기에 나오는 호랑이는 너무 착하고, 귀여운 꼬마 친구까지 있네요!

새로운 이야기 전개에 아이들도 호기심을 보이며 흥미로워 하고,

민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일러스트가 보는 재미를 더해요.


꼬마와 긴 꼬리 호랑이는 숲 속 호수로 꼬리낚시를 하러 갔어요.

꼬리가 가장 긴 여우가 물고리를 많이 잡았다고 하니, 여우보다 훨씬 더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호랑이는

분명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지 몰라요.

​"으악! 내 꼬리!"


하지만, 어느새 새하얀 눈이 펑펑~ 쌀쌀한 바람도 쌩쌩~

궂은 날씨에 춥고 배고프고...

이제 꼬리를 꺼내 보려는데 호랑이의 긴 꼬리가 꿈쩍도 하지 않아요!

호랑이의 꼬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고기를 많이 잡고 싶었던 호랑이의 마음과 달리

차가운 얼음 구멍 속에 꼬리를 너무 오래 담가 그만 끊어져 버리고 만...

생각지도 못한 일에 아이도 깜짝 놀라며 함께 걱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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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속 호랑이와 달리,

따뜻하고 착한 마음을 가져서 그런지

벌이 아닌, 훨씬 더 멋진 선물을 받게 되는 긴 꼬리 호랑이를 보며

다시 신나게 뛰어노는 둘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작가의 따뜻한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호랑이와 꼬마 친구의 우정도 예쁘고요.

가끔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이야기들을 색다르게 상상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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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싸움 Dear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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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저수지의 물과 메마른 땅...

가뭄으로 농부들의 마음을 애태웠던 여름을 기억하나요?

다행히 간간히 들려오는 비소식과 가득 채워진 물에 위안이 되었지만,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부들의 심정은 이루말할 수 없었을 거에요.

전미화의 창작 그림책 '물싸움'은

이런 가뭄, 장마 등으로 생기는 물싸움을 다룬 본격 농촌 그림책이에요.

강렬한 태양과 밀짚묘자 등 표지에서부터 농촌의 기운이 밀려와요.

지독한 가뭄의 시작을 알리는, 하루종일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빛에 땅이 메말라가요.

잡초마저 힘이 없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어린 벼는 타들어 가고..

남의 논에 들어가는 물을 막아 자기 논으로 물꼬를 트고..

자기 논을 지키느라 다들 잠을 잘 수 없어요.


점점 극으로 달리고 있는 상황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태양빛과 겹쳐져

읽는 내내 더 긴장감이 감돌더라고요.


​극한 상황에서 일촉즉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갈수록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어요.

​팻물!

가뭄이 극심할 때, 논에 물을 대는 수로인 '보'에서 가장 먼 아래 논부터 물을 대는 것


이제 농부들은 눈만 마주쳐도, 옷깃만 스쳐도 싸우게 되니

더 큰 물싸움을 막기 위해 팻물을 하기로 했어요.

다함께 지켜야 할 불문율의 약속이지만, 절박한 어떤 농부는 그 약속을 어기기도 해요.

아이들이 벼들이 다 타들어가서 너무 급했나봐.. 하네요.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앞에 사람과 논 모두를 살리고자 하는 농촌의 지혜와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는 그야말로 생명의 물줄기에요.

우리는 가뭄이나 홍수 등을 뉴스나 신문 등을 간접적으로 접하지만, 실제 농촌에서는

농부들의 삶과 직격되는, 급박한 문제인걸요.


 

오늘날은 사라져 더 이상 볼 수 없는 '팻물' 관습이지만,

물싸움을 통해 보는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쌀 한 톨에 담긴 묵직한 무게와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마침 아이들 유치원에서도 여름철 모내기 활동도 다녀와서 직접 체험해 봤었고,

작지만, 벼도 키우고 있어서 등하원하며 매일 한뼘씩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거든요.

물싸움 이야기를 통해 잘 몰랐던 농촌의 모습도 살펴보고, 진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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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밤, 야행성 동물의 세계 살림 지식 그림책 2
토마스 뮐러 지음, 유영미 옮김 / 살림어린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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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해에 밤이 되면

많은 이들이 하루를 마무리하지만,

어둠이 내려 앉고서야 하루를 시작하는 동물들도 있어요.

바로 '야행성 동물'이지요!



 



깨어나는 밤, 야행성 동물의 세계 는 야행성 동물들의 생태를 다룬 지식 그림책이에요.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커다란 빅북이라 세밀화된 그림들이 더 실감나고 한눈에 잘 들어와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어요.

생활하는 환경에 따라 분류해서 순서 상관없이 자유롭게 보기에도 괜찮아요.​


 

실사 못지 않은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진 세밀화가 예술이에요.

자세히 볼 기회가 많지 않은 동물들의 생김새를 구석구석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도 있고,

글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기 쉬웠어요.

 

 

 

 

세밀화와 더불어 각 동물들과 관련된 알찬 정보들이 가득해요.

생김새부터 생태모습, 특징 등을 상세하게 풀어내서 내용도 어렵지 않고,

오히려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아 함께 보면서 아이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관심을 보였어요.

많은 이들이 잠드는 고요한 밤...

야행성 동물들에게는 또다른 삶의 터전이자, 긴장감 넘치는 사냥의 시간이 되기도 해요.

각자의 생활 모습을 함께 살펴보며 왠지 비밀, 수수께끼처럼 하나하나 풀어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답니다.

더불어 자연의 조화와 생명의 소중함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사실 멧돼지나 노루는 본래 야행성 동물이 아닌데 환경의 변화와 도시 소음 등으로 차츰 밤에 활동하게 된거라고 해요.

그정도로 동물들의 삶에 사람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자연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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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상 우리 문화 그림책 19
김소연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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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식탁이나 좌식용 상들이 익숙한데

알고보면 대체적으로 다리가 접히는 일본식 상들이에요.

우리네 밥상 문화와 어울리는 상 중 하나는 바로 소반!

이제는 생활용품보다는 장식품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소반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선조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전통적인 밥상문화가 담겨 있답니다.


볼품없는 상을 통해 그 소반을 돌아보며

잊고 있던 우리네 밥상문화를 바로 알고 함께 생각해봐요.

"​이렇게 볼품없는 상이 팔릴 리 없지..."

산골집에서 아버지와 마주 앉아 깎은 상을 들고 장터에 나온 장이

하지만, 매끈한 상들이 팔리는 것을 보고 자신의 통나무 상은 볼품없는 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장이는 상을 짓는 노인에게 상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했어요.

소반 짓는 기술을 익히느라 어느새 산골집과 통나무 상은 까맣게 잊고 다른 상 만들기에 열중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줄꾼 아이가 찾아와 아버지 생신에 쓸 상을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장이는 무늬 좋은 괴목과 가벼운 소나무로 어여쁜 호족반 하나를 완성했지요.

제가 지은 상에 자랑스러워하며 줄꾼 아이에게 보여줬지만, 표정을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난 이 상이 마음에 꼭 든다."

줄꾼 아이가 여러 모양의 상 중에서 고른 상은

바로, 장이가 볼품없다 생각했던 통나무 상이었어요.​

아버지와 통나무를 깎아 만든,

화려한 조각도 없고, 비싼 옻칠을 한 것도 아니라서 투박하고 두툼할 뿐인데

줄꾼 아이는 통나무 상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어요.

장이도 잠시 잊고 있었던 거에요.

거친 나무결 사이로 아버지의 숨결이 살아나고,

설근 자귀질 자국은 두터운 아버지의 손바닥 그대로인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진짜 볼품있는 상인 것을...!

모양새 좋은 상보다도 상 자체의 의미를 깨달은 장이는

단단해진 마음만큼이나 앞으로 더 멋진 상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요?​

시대가 변한만큼 우리들의 생활모습도 바뀌고.. 이제 소반은 일상에서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누군가에게 주는 밥상에 온갖 정성을 다해 마음을 담아 차려요.

겉모습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긴 대대로 내려오는 진심어린 마음가짐은 늘 변함없기를...

생각해보니 어느새 식탁이나 일반 상에 익숙해져버린 우리네요.
볼품없는 상을 통해 어른인 저 조차도 잘 몰랐던 소반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알아보고,

우리네 밥상문화도 들여다보면서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매일 대하는 밥상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 같아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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