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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다 -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소설을 쓰는 게 처음이라는 인터뷰를 읽고 사게 되었다.
현재가 아닌 과거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안에 현재가 있다고 해도,
과거를 빗대어 현재를 이야기한다고 해도 별로라고 생각했다.
첫장 이후의 이야기들이 몹시 흥미진진했다.
예전 사람들의 세탁이나 국화술을 담는 법을 섬세한 터치로 묘사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각각의 위치에서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성격 형성에 대한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실은 우리가 갖게 되는 성격이란 주변 상황의 영향일 수 있다. 물론 선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상황이 우리를 구속할 수록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일수록
그에 맞게 성격이 형성되기 마련인 것 같다. 그부분들을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또 동시에 공감가게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상투적인 흐름 (주인공의 아들과 사랑하게 되는
딸같은 아이와의 관계)이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훌륭한 작가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한표.
작품이 재미있고 또 작가의 보는 눈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