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유엔을 위하여 - 반기문 사무총장 10년의 기록
유엔UN.반기문 지음, 김태훈.이영래.김은경 옮김, 오준 감수 / 생각정거장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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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재직한 20072016년간 유엔의 주요 발자취를 기록한 것이다. 유엔에서 사무총장의 근무기간을 단위로 해서 활동과 기록을 정리한 것은 유엔 역사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반총장의 임기 10년은 적어도 3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이것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계화globalization’라고 생각된다.

첫째, 반 총장의 10년은 세계화에서 중요한 개념인 多樣性의 구현을 뜻한다. 반 총장은 서구 이외의 문화권에서 나온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앞선 7명의 사무총장들은 유럽 출신이거나 유럽 문화권 국가에서 나왔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출신의 사무총장들도 예외 없이 유럽식 교육을 받은 인사들이었다. 한국고유의 문화와 유교적 전통이 강한 관료제도에서 성장한 반 총장이 유엔의 국제적 업무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조화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가 된다.

둘째, 지난 10년은 세계화가 가져온 문제들이 오늘의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음을 부각시켜준 시기였다. 당초 교통과 통신의 발달과 같은 혜택들이 강조되던 세계화는 시간이 갈수록 문제점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 사회적 불평등의 증대는 경쟁의 국제화, 기업의 다국적화, 조세와 같은 국가의 소득 재분배 수단의 효과 감소 등 세계화의 영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세계 금융 위기, 폭력적 극단주의와 난민 문제, 기후변화와 자연 재해 증가, 대량파괴무기의 확산 문제 등 국제사회가 지난 10년간 다루어온 지구적 도전들은 거의 모두가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으로 발생하거나 악화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유엔은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강력한 유엔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Strong UN,Better World”는 기치 아래 국제사회를 단합시켜 지구적 도전에 대응했다. 20년 이상 끌어온 기후변화협약을 2015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마무리하고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합의를 도출한 것등이 좋은 예가 된다.

셋째, 세계화가 도전뿐 아니라 희망도 함께 가져옴을 확인할 수 있는 10년이었다. 세계화의 혜택으로 국제관계에 있어서 정부만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시민사회나 기업, 언론계나 학계는 개발, 평화 유지, 인권 신장 등 유엔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었다. 소통 수단도 다양해져서 멀티미디어, SNS 등 전 세계의 더 많은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유엔이 하는 일을 알게 되고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구적 도전들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주며 여기에 필수적인 세계시민의식의 확산을 도와준다.

한 시대를 정리하고 기록해서 다음 시대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류 문명의 발달에 항상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렇게 보면 유엔이 더 나은 유엔을 위하여와 같이 이정표가 되는 기록물을 이제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유엔은 전 세계에 걸쳐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945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 회원국만 193개국에 이른다. 본부는 뉴욕에 있으며 총회를 비롯해 사무국,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등 여러 기구를 산하에 두고 있다.

2007년에 반기문이 제8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인 최초의 유엔 수장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2016년 임기를 끝낸 반 총장이 유엔을 이끈 10년 시기를 기록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유엔이 과거에 세운 목표와 이룬 성과, 그리고 앞으로 이뤄야 할 과제를 함께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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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을 그리다 - 내실에서 꿈을 찾은 예술가
정항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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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은 지극한 효녀요, 7남매의 훌륭한 어머니인데다가 학문이 깊고 시문에 뛰어난 여류 문인으로서 글씨와 그림, 바느질과 자수에 이르기까지 정묘하지 않은 분야가 없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할지라도 인격과 덕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것은 한낱 재주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나 사임당은 인격도 뛰어났고 덕 또한 높은 분이었다. 당시는 여자가 길쌈하고 바느질 잘하면 그만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사임당은 여성에게 씌워진 그 많은 모진 조건을 모두 이겨 내고 자신이 지니고 있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이은상은 중국 역사상 글씨와 그림으로 이름을 떨쳤던 여성들도 한두 가지에만 능했으나 종합적인 전인여성으로 시와 그림, 그리고 글씨, 자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신묘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사임당뿐이라 했다.

우리는 흔히 사임당을 현모양처(賢母良妻(현모양처))라 하는데 사실 나를 낳아 길러 주신 어머니, 나의 아버지를 낳아 길러 주신 할머니, 나의 어머니를 낳아 길러 주신 외할머니가 모두 현모양처이다. ‘양처(良妻(량처))’라는 말은 <사기(史記(사기))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신하가 생각나고國難則思良臣(국난칙사량신)),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家貧則思良妻(가빈칙사량처))”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어렵고 가난한 시기에 우리를 낳아 기른 어머니, 할머니, 외할머니 모두가 양처이다. 사임당은 양처이면서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개발하여 자아를 실현한 21세기 여성, 시와 그림 속에서도 어머니를 그린 효성스러운 여성, 남편을 입신양명(立身揚名(입신양명))케 한 어진 아내, 백대의 스승 율곡은 물론 7남매를 태교로 키운 훌륭한 어머니, 글씨, 그림, 자수 등 정묘한 예술세계를 개척한 우리 역사상 최고의 여류 예술인,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참된 살림꾼이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사임당의 참모습이라 할 수 있다.

사임당은 1504년 경포대 근처 호숫가 강릉 북평촌, 지금의 오죽헌(烏竹軒(오죽헌))에서 태어나 1551년 서울에서 4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때는 조선 전기라 여성은 이름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사임당도 이름이 없었고 다만 자신이 지은 사임당(師任堂(사임당))’이라는 호(())만 전하고 있다. 사임당은 딸만 다섯을 둔 집안에 둘째 딸로 태어났다. 나면서부터 인물이 고운 데다 품성이 뛰어나 부모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뿐만 아니라 총명하고 재주가 남달리 뛰어나 여자로서 갖추어야 할 도리는 물론 바느질이나, 자수, 글씨와 그림, 학문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였다. 이는 물론 사임당의 타고난 자질 덕분이기도 하겠으나 무엇보다 예의범절이 뛰어난 어머니 이씨(생원 李思溫(이사온)의 따님)와 학문이 높았던 아버지 진사 申命和(신명화)의 지극한 자녀 교육의 영향 때문이었다.

사임당은 19세에 서울의 李元秀(이원수)에게 시집가 10년씩이나 남편의 학문을 위해 떨어져 살기를 원했고 실천하여 후에 종5水運判官(수운판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우리 인류사 최초로 태교(胎敎(태교))를 실시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태임은 임신을 한 열 달 동안 눈으로는 예법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 않았고(非禮勿視(비례물시)), 귀로는 예법에 어긋나는 것을 듣지 않았고(非禮勿聽(비례물청)), 입으로는 예법에 어긋나는 것을 말하지 않았으며(非禮勿言(비례물언)), 행실로는 예법에 어긋나는 것을 행하지 않았다(非禮勿動(비례물동))’고 했다.

허균은 율곡 선생의 모친은 신씨였는데 성품이 차분하고 강직하였으며 글도 잘 쓰고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다. 여자로서의 규범이 매우 엄하여 언제나 여자가 지켜야 할 법칙으로 몸을 단속하였으니 율곡선생의 학문은 바로 어머니 사임당의 태교에서 얻어진 것이다(栗谷(율곡) 先生母(선생모) 卽申氏少女(즉신씨소녀) 性貞靜剛方(성정정강방) 能文且解丹靑(능문차해단청) 閨範甚嚴(규범심엄) 動以律身(동이율신) 先生之學(선생지학) 得於胎敎者爲多(득어태교자위다))’라고 하였다. 율곡은 훗날 이르기를 어머니께서 실시한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는 네 가지 태교법은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비가 몸을 닦는 데에도 필수 덕목이라고 했다.

동계만록東溪漫錄(동계만록)을 보면 사임당이 남편과 문답한 내용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원수:공자가 아내를 내보낸 것은 무슨 예법에 근거한 것이 오?

사임당;공자가 노나라 소공 때에 난을 만나 제나라 이계라는 곳으로 피란을 갔었는데 그 부인이 공자의 가족을 따라 가지 않고 바로 송나라로 갔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공 자가 그 부인하고 다시 동거하지 아니했을 뿐이지 바로 내쫓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이원수:증자가 부인을 내쫓은 것은 무슨 까닭이오?

사임당:증자의 부친이 찐 배를 좋아했는데 그 부인이 배를 잘 못 쪄서 부모 봉양하는 도리에 어긋났기 때문에 내쫓은 것입니다. 그러나 증자도 한 번 혼인한 예의를 중히 여 겨 다시 새장가는 들지 않았습니다.

이원수:주자의 집안 예법은 어떠했소?

사임당:주자 나이 47세에 부인 유씨가 죽고 맏아들 숙(())은 아직 장가를 들지 않아 집안 살림을 할 사람이 없었지 만 주자는 다시 장가들지 않았습니다.

문답에서 보듯 사임당의 학문은 깊고 출중했으며 7남매 자식을 위해서라면 남편에게도 충언을 아끼지 않았다.

화가 사임당의 풀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 살아 있는 <조충도>

그림으로서 세상에 드러난 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모두는 남자요, 부인은 극히 드물다. 게다가 잘 그리는 사람은 많아도 신묘한 경지에까지 들어간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도 오직 사임당 신씨뿐이다.’ 1764년 이조판서를 지낸 홍양한(洪良漢(홍양한))이 한 말이다. 심지어 숙종은 자신의 장인 경은부원군 김주신이 소장하고 있던 사임당의 <조충도>를 직접 보고 똑같이 그리게 한 다음 병풍을 만들어 대궐에 두고 감상했다.

惟草惟虫(유초유충)(유초유충) 풀이랑 벌레랑

狀貌酷似(상모혹사)(상모혹사) 실물과 똑같구나

婦人所描(부인소묘)(부인소묘) 부인의 솜씨인데

何其妙矣(하기묘의)(하기묘의) 어찌 그리 묘하다니

于以摸之(우이모지)(우이모지) 하나 더 모사하여

作屛殿裡(작병전리)(작병전리) 대궐에다 병풍 쳤지

惜乎闕一(석호궐일)(석호궐일) 안타깝다 빠진 한 폭

疊摸可已(첩모가이)(첩모가이) 다시 하나 그릴 수밖에

只以采施(지이채시)(지이채시) 채색만을 썼는데도

此尤爲美(차우위미)(차우위미) 한층 더 아름다워

其法維何(기법유하)(기법유하) 그 무슨 법이런가

無骨是耳(무골시이)(무골시이) 무골법이 이것일세

-肅宗御製(숙종어제)숙종어제-

좌의정까지 올랐던 權尙夏(권상하)<조충도>를 보고 줄기와 잎사귀는 마치 이슬을 머금은 것 같고 풀벌레는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으며 오이와 수박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몰래 입에 침이 흐르니 어찌 천하의 보배라 하지 않으리오라고 했다.

사임당은 글씨에서도 새로운 서풍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그래서 조선시대 이름난 선비들이 사임당을 여중군자.‘여류 선비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 역사상 사대부 선비들이 여성을 이같이 평가하는 예는 사임당밖에 없다.

1869년 강릉부사로 온 尹宗儀(윤종의)는 사임당의 글씨를 보고 정성 들여 그은 획이 그윽하고 고상하며 또 정결하고 고요하여 사임당 신부인은 문왕의 어머니 태임의 덕을 본받고자 했음을 우러러볼 수 있다라고 감탄했다. 또 윤종의 부사로부터 사임당의 판본 글씨를 받아 본 尹鍾燮(윤종섭)초서 필체가 묘경에 들어 등꽃처럼 예스럽고 자체의 변화가 구름 같아 마치 하늘에 구름이 비를 만들어 베푸는 조화와 같다라고 극찬했다.

우리나라 초서풍의 서체는 16세기 전반 중국 명대 중기의 초서풍이 수용되어 유행하였는데 사임당의 초서풍은 정확히 어느 화풍을 따랐는지 분명하지 않다. 율곡도 <어머니 행장>에서 어머니는 어렸을 때 경전에 통했고 글도 잘 지었으며 글씨도 잘 썼다라고만 밝혀 놓았기 때문이다. 당시 사임당의 부친 신명화 공이 己卯名賢(기묘명현)인 이들과 친분이 두터운 데다 교류가 잦았기 때문에 사임당은 기묘명현들이 추구한 왕희지 서체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고유 문자가 없던 세종 때까지 여류 문학은 그야말로 희미하기 그지 없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이전까지 한자로의 기록이라면 여옥(麗玉(여옥))<箜篌引(공후인)공후인>,진덕여왕의 <致唐太平頌(치당태평송)치당태평송>이 전할 뿐이다. 이후 훈민정음의 보급책으로 佛典(불전)(불전)의 번역 사업에 맞춘 이른바 내간체의 施用(시용)(시용)은 비단 부녀자를 위해서만은 아니지만 여류 문학의 발전에 원동의 된 것은 틀림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釋譜詳節(석보상절)석보상절月印千江之曲(월인천강지곡)월인천강지곡, 그리고 계속된 佛經諺解(불경언해)(불경언해)로 말미암아 훈민정음이 문자로 정착했고 소현 황후에 의해 內訓(내훈)내훈女四書(여사서)여사서가 간행되어 비로소 여류 문학이 뿌리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삼강오륜을 앞세운 남녀유별의 빗나간 가르침은 삼종지도와 칠거지악의 폐단을 낳았고 이는 결국 여성 교육의 당위성을 짓밟아 여류 문학의 부재를 가져오고 말았다. 더욱이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보채는가 하면 여자는 누에치기, 길쌈, 그리고 바느질에만 전념케 한 채 문자 교육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바람에 여간한 천재가 아니고는 한문의 문리는 깨칠 수 없었다. 비록 어깨 너머로 배웠다 하더라도 한자로 시를 짓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 이렇듯 여성에게는 질곡의 시대에도 사임당과 같은 걸출한 여류 시인이 태어났다. 비록 7언 율시 한 수와 7언 절구 한 수가 전할 뿐이지만 이 두 시를 통해서 사임당이 추구했던 이상, 나아가 삶의 미학까지 살펴볼 수 있다.

율곡은 <어머니 행장>에서 어머니께서는 어려서부터 유교 경전에 통했고, 글도 잘 지었다라고 했다. 사임당은 학문이 높았던 아버지 신명화와 어머니 용인이씨, 그리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로부터 일찍이 학문과 예술을 익히고 배웠던 것으로 보인다. 딸만 다섯이었던 집안의 둘째 딸 사임당은 총명하여 부모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세에 이원수에게 시집갈 때 아버지 신명화는 사위에게 내가 딸이 많은데 다른 딸은 시집을 가도 서운하질 않더니 자네 처만은 내곁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네 그려라고 했다. 둘째 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모의 각별한 보살핌 덕에 사임당은 학문과 예술적 소질을 계발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임당의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7언 절구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踰大關嶺望親庭(유대관령망친정)>이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자친학발재임영)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신향장안독거정)외로이 서울로 가는 이 마음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회수북촌시일망)이따금 머리 들어 북촌을 바 라보니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백운비하모산청)흰 구름 떠 있는 곳 저녁산만 푸르네

-율곡전서18-

당시 사임당은 38, 친정어머니는 62, 서울로 함께 간 율곡은 6세였다. 1구와 2구에서는 백발이 되신 어머니를 홀로 두고 어쩔수 없이 서울 시댁으로 돌아가야 하는 외롭고 서글픈 마음을 담았다. 3구와 4구에서는 대관령 구비를 돌 때마다 어머니 계신 곳을 바라보았으나 어머니 계신 곳은 아득하고 다만 보이는 저물어 가는 북평촌엔 흰 구름만 떠 있을 뿐이라고 했다. 4구의 백운白雲之思(백운지사)백운지사혹은 白雲孤飛(백운고비)백운고비라고도 하는데 중국 당나라 때 狄仁傑(적인걸)적인걸 이라는 효자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적인걸이 산서성 태원부 법조참군으로 임명되어 갈 때 大行山(대행산)대행산 꼭대기에 이르자 일행들에게 말을 세우게 하고 흰 구름 덮인 곳을 바라보며 저 구름 아래 우리 어머니가 계신다라 하고 오랫동안 섰다가 그 구름이 다 옮겨간 뒤에 그곳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백운은 어머니를 그리는 대명사로 이 시의 핵심이다. 사임당은 이미 唐書狄仁傑傳(당서적인걸전)당서적인걸전을 읽고 여기에 실려있는 백운고비意取(의취)(의취)했다. 사임당을 여류 시인이라 하는 까닭도 이렇게 감쪽같이 둘러맞추는 天衣無縫(천의무봉)(천의무봉)’의 재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남이 쓴 詞華(사화)(사화)라고 망설이다가는 한 구도 지을 수 없는 것이 한시이니 도리가 없다. 따라서 중국의 시나 우리의 古詩(고시)(고시)를 되베끼어 쓰되 새로운 감각을 자아내게 꾸미는 재치가 名人(명인)凡人(범인)의 차이이다. 4백운비하모산청은 경치를 빌려 자신의 정을 담은 景中有情(경중유정)(경중유정)’으로 含蓄不盡(함축불진)(함축부진)의 맛이 넘친다.

끝으로 화폐에 들어가는 초상화는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나 어느 특정 분야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 채택되기 마련이다. 화폐는 도안의 정수가 담겨 있는 결정체로 국가의 상징이자 얼굴이다.

오죽헌은 여성의 사표요, 겨레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임당과 겨레의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기에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다 이곳에서 태어난 율곡과 사임당 두 모자가 5,000원 권과 5만 원 권의 화폐 도안 인물이 되자 오죽헌은 세계 최초 모자 화폐 인물 탄생지로 부각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게 되었다. 심지어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 오죽헌을 다녀가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지구상 통용되고 있는 1,600여 종의 화폐 가운데 모자가 화폐 인물이 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고 한다. 화폐에서 가장 핵심은 인물 초상화이지만 인물과 관련이 있는 보조 소재 또한 화폐의 꽃이다. 2007년 새로 발행된 5,000원 권의 보조 소재로는 사임당의 <조충도> 가운데 수박맨드라미가 채택되었다. 사임당의 철학이 담겨 있는 <조충도> 가운데 수박은 다산을 상징하는 식물로 가문의 번창을 뜻하고, 맨드라미는 鷄冠花(계관화)(계관화)라 벼슬, 즉 입신양명을 의미한다. 따라서 5,000원 권 보조 소재에는 아들 딸 많이 낳아 훌륭하게 키우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5만 원 권의 보조 소재로는 사임당의 ,묵포도> 그림과 <자수초충도>가지 자수가 들어 있다. 포도 역시 주렁주렁 달린 탐스러운 열매로 인해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의미로 문인화 범주에 포함되면서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

500년 전의 하늘이 오늘의 하늘이 아니고 그때의 바람이 지금의 바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고 또 이야기합니다. 물리적인 역사의 시간, 그 시간의 간극을 모르는 바 아니나 오죽헌이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공유할 어떤 것이 분명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존재 이유를 넉넉히 지녔지만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과 공감하고 그것을 어여쁘게 볼 나이가 되고 보니 작은 것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오죽헌에서는 당신의 손길 하나, 말간 웃음 한 자락, 그리고 아이를 어르는 듯한 따뜻한 미소 등 여러 가지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으며 본 책은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자랑삼아 간직하여야 될 기본 요소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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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트렌드 2017 - 쌩초보도 고수로 거듭나는 창업의 정석
노승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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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사장이 아우성이다. ‘자영업자 600만 명 육박’, ‘金利(금리) 引上(인상)으로 自營業者(자영업자) 負債(부채) 急增(급증)’, ‘자영업자 閉業(폐업) 續出(속출)’ 등의 뉴스가 잇따른다. ‘프랜차이즈 다점포율 2017’ 조사 결과에서도 어려운 자영업 시장 상황이 뚜렷이 읽혔다. 2016년보다 다점포율이 상승한 업종보다 감소한 업종이 더 많았다. 그나마 다점포가 덜 줄어든 곳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 정도다. 어쩌면 예고됐던 일이다. 저성장으로 소비는 갈수록 鈍化(둔화)되는데 베이붐 세대 隱退(은퇴)靑年失業(청년실업)으로 創業(창업)急增(급증)하니 모두가 힘들 수밖에.

그렇다고 창업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고약하다. 이럴 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는 말 못한다. 도저히 즐길 만한 상황이 아니니까. 그보다는 피할 수 없으면 공부해서 창업하라고 말하고 싶다. ‘묻지마 창업으로는 百戰百敗(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창업해 혹여나 대박집을 꿈꾼다면 그래 꿈이라도 꾸자,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2017년에도 자영업 시장 키워드는 대박이 아니라 生存(생존)’이다. 저성장, 장기불황, 고령화, 청년실업, 비혼,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의 사회상은 우리에게 갈수록 各自圖生(각자도생)慫慂(종용)한다. 최근 가성비 좋은 저가 상품이나 온라인쇼핑이 잘나가는 이유다. 그러다 가끔 작은 사치로 스트레스를 풀 때 일부 프리미엄 시장도 겨우 한숨 돌리는 상황이다. 허황된 幻想(환상)을 버리고 두 손 불끈 쥐고 뚜벅뚜벅 모두 힘내어 이 책의 업종별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별, 가맹점별로 최적의 對應戰略(대응전략)檢討(검토)해보자.

01.세탁:인건비 부담 적고 소자본 창업 가능, 생계형에 적합---세탁기·건조기 놔두면 고객이 알아서 빨래 점주가 12일에 한 번 들러 수금하고 정리 세탁편의점에 셀프빨래방 더한 멀티숍도 인기.

02.치킨:10곳 중 3곳 하루 30마리 못 팔아 완전경쟁시장’---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국내 치킨집 진입장벽 낮아 경쟁치열하고 폐점률도 단연 최고 수요 계속 늘겠지만 차별화 못 하면 생존 힘들어.

03.커피전문점:콘테츠와 결합해 틈새시장 공략 커피는 거들 뿐’---고가중가저가, 가성비 따라 희비 아메리카노 2,000원대 초중반이 황금비율한쪽선 지방 이전,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만화,안마,독서실 등 이색 서브스와 결합).

04.저가주스:겨울 매출 보완할 서브 메뉴 절실---2016년 여름 돌풍 일으킨 저가주스 겨울 들어 일매출 30만 원 급감객단가 높일 주스 외 히트 메뉴 필요.

05.편의점:출점 경쟁 포화 이젠 점포 확장 경쟁!---20평 이하 소형점 위주로 출점했지만 상품 구색 다양해져 대형점이 유리 대형점 출점 어려운 생계형 점주는 위기.

06.패스트푸드:수제버거의 화려한 귀환 메뉴 차별화가 관건---2010년대 초반 고급 햄버거로 반짝 인기몰이 불황기에 비싼 가격 전략으로 한동안 침체기 단품 5,000원대, 세트 6,000원대가 가격 저항선.

07.도시락전문점:‘편도족비켜이제는 프도족시대!---편의점 도시락으로는 만족 못하는 입맛 높고 구매력 있는 고객층 타깃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차별화 성공.

08.생활용품:1인 가구, ‘자가 도취에 빠지다---4인 가구서 1인 가구로 분화되면 가위,향초 등 생활용품 수요 4up, 집꾸미기 트렌드 맞물려 순풍에 돛’.

09.수면·힐링카페:지친 직장인에게 꿀잠’ ‘점심시간 비행기 일등석에서 잠자요’---수면 부족·만성 피로 시달리는 직장인 휴식도 양보다 질중요해져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도심 속 오아시스’.

10.모텔·여관:뭐 먹지? 어디 가지? 그 다음은---‘어디서 잘까?---국내외 여행객 급증하며 숙박업 활발 객실 상태,서비스 검증된 브랜드 모텔 유리 숙박앱과 연계한 020 마케팅도 필수.

11.뽑기방:소자본·무인 운영 반갑지만 반짝 인기 우려도---인건비 제로(O)’만으로도 매력 만점 적당한 난도 조절로 재방문 유도해야 전문점보다는 점포 내 부업이 안정적.

12.창업시는 빅 블러 시대, 업의 경계가 무너진다(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가성비로 승부하라(가격 인상은 자폭,객단가 높여 수익 확보해야), 매장 대형화&소형화(근린 궁핍화란 이름의 전차), 가맹점도 이젠 개성시대(가장 예쁜 가게는? 처음보는 가게!),전단 홍보는 그만디지털 마케팅 시대,지하철 상권이 뜬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지하라서 행복해요)深思熟考(심사숙고) 判斷(판단)해야 하며 국내 自營業(자영업) 市場(시장)에 대한 社會的(사회적) 關心(관심)促求(촉구)情報(정보)制限(제한)市場(시장)인 만큼 자영업자도 더 부지런히 공부하고 발품을 팔아 創業(창업)한다면 나름대로 소규의 目的(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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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취업 - 다니고 싶은 직장, 원하는 일을 찾는 취업 저격 4단계
김나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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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힘든 이유 중에는 분명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다. 고용의 종말과 저성장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회사마다 사람이 너무 많다고 난리인 상황이다.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 갖가지 이유를 빌어 있는 사람을 내보내기 바쁘다. 당연히 신규 채용도 줄일 수밖에 없다. 그 까닭에 과거에 모셔 갔다SKY(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를 나와도, ‘전화기(전기전자공학과,화학공학과,기계공학과)를 전공해도 안심할 수 없다. SKY를 나와도 취업률이 50% 안팎인 시대다.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의미 없이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명문대를 나왔다거나 유학을 다녀왔다는 등 스펙만으로 취업이 되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 자신 탓도 있다. 내가 원하는 것,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 결과 자신이 가진 매력을 회사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높은 스펙다른 사람의 인정이 중요한 분위기에 밀려 20대들은 지금도 토익 같은 외국어 시험 점수, 자격증에 목을 매며 공부만 하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직무에 적합하며 상대방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니 그냥 대기업이나 공기업, 외국계 회사 등 명함이 멋진 곳에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이름만 바꿔 100군데쯤 서류를 뿌리고 만에 하나 합격하면 그때부터 부랴부랴 면접 준비를 한다. 취업이 힘든 것도 당연하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다. 저자는 그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나가면 반드시 취업에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었다. 취업은 나를 세일즈하는 과정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나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회사의 대표나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것은 결코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경험에서 어떤 의미를 얻었는가. 그리고 그 경험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똑같은 물건도 어떻게 포장하고 어디에 진열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기능을 가진 물건에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더 낸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역량을 스스로 세일즈하며 회사들과 협상하고 소통해야 한다.

취업은 단순히 면접에 합격하고 회사에 입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취업을 하게 되면 회사에 있는 시간은 하루 중 보통 8시간 이상이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결국 회사는 돈을 버는 공간을 넘어서 평생의 인생이 달려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이 입사후 1년 이내에 퇴직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고 한다.

공고가 보이는 족족 이력서를 쓴 나머지 어디에 지원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허무한 작업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엉겁결에 취업했다가 후회하며 퇴사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길을 찾고 싶어 재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썼다. 따라서 취업 과정에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다음과 같이 각색해 예시로 제시했다.

본문 1장에서는 취업을 준비하며 학생들이 주로 하는 실수나 취업 준비를 시작하며 자주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해 썼다. 취업 준비생들이 서류나 면접 전형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합격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탈락하는 이유를 모르면 취업에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다.

2장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확인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에 대해 제시했다.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자 전체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3장에서는 회사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기업을 파악하는 7가지 방법등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만한 회사를 찾고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하루에 30분씩 종이 신문 읽고 리뷰하기:거시경제와 시사 상식은 기본, 내 관심 업종까지 파악한다.

관련 분야의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도구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 탐독하기:재무제표부터 산업 현황까지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모아라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를 읽고 나름대로 분석하기:전문가의 정보를 훔쳐라!

SNS로 회사의 공식 계정이나 CEO와 친구 맺기:자신이 CEO라고 생각하며 펼치는 메소드 연기!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귀울이기:현장의 생생한 고백을 듣는다

현장을 직접 관찰하기:현장의 분위기에 모든 답이 담겨 있다

4장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도출하고 그 강점을 회사, 직무와 관련지어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질문과 예시를 통해 나만의 서류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국문 이력서는 물론 외국계 회사로의 취업 준비를 위한 영문 이력서까지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면접에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맥락에 맞는 나만의 답변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실전 면접 질문 200개도 준비했다.

이 책은 결코 이 내용만 따라하면 취업이 된다!”고 자랑하려는 의도로 쓴 것이 아니다. 취업을 위한 과정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또 너무 힘들이지 않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 책의 제목인 <이기는 취업>은 주변 취업 준비생들과 경쟁해 이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취업에도 이기는 취업과 지는 취업이 있다는 뜻이다. 이기는 취업이란,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은 분명히 깜깜하고 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험란하고 때로 지겹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그 과정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취업을 앞두고 고민중인 모두를 응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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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조직이란 서로가 가진 장점을 인정하고 단점은 보완하며 함께 팀워크를 이루는 데서 나온다. 하지만 인간은 서로가 다른 생각을 바탕으로 하기에 당연히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행동도 각자 이유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곳이 회사이고 조직이다.

회사내 실제로 업무현장에서 각 개인별,조직별로 불만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서로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공감해야 한다. 또한 서로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는가에 해결 방법이 달려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나 방법을 모르면 서로 힘들어하며 갈등과 반목 속에서 어렵게 직장생활을 하게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업종에서 일어난 일들을 사례별로 정리해 해결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특히 무리 없이 변화에 대처하며 성과를 내는 법, 서로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며 집단 지성을 이끌어내는 법, 교대조로 일하는 조직에서 상호 공정의 혼선으로 인해 일어나는 감정 다툼을 해결하는 법 등을 세심하게 다루고자 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존재가 필요하다. 상대를 이해하고 각자의 잠재 가능성을 믿어주며 변화가 일어날 것을 믿고 기다려줄 때 행복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직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다음 예제와 그 해결방법을 보면

 

01.윗사람과 말이 안 통합니다 Vs, 부하 직원의 불만이 너무 많습니다

<Tip>매년 신입사원이 들어오는 회사라면 기존 사원과 신입사원간의 세대차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요소이다. 세대차이를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신입사원의 기준에서 우리 조직이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 생 각해보자.

2.수직적이고 일방적인 의사소통 대신 수평적 파트너십을 맺 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자.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상 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가는 성숙 한 리더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합의된 원칙과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은 세대차이에서 빚어진 문제가 아닌 태도의 문제에 더 가깝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원칙을 세워나가 도록 하자.

3.세대 간의 조화가 가져다주는 이로운 점을 알아보자. 또 서 로의 강점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02.체계도 두서도 없는 기업이라 뭘 배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Tip>업무를 개선하고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내 소통의 형태를 정의하고 그에 적합한 소통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룹의 의사소통망은 구성원들 사이에 나타나는 반복적인 상호작용의 패턴을 의미한다. 이를 구분하는 일은 의사소통망을 어떻게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통찰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1.쇠사슬형:소통이 위아래로만 이루어진다. 공식적인 명령계통 을 가진 조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2.수레바퀴형:구성원들이 각각 중심 인물과만 소통한다. 구성원 들은 상호 소통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며 중심 인물만 구성원들의 진행 내용을 알고 있다.

3.Y;쇠사슬형과 수레바퀴형이 혼합된 형태이다. 중심 인물은 윗사람의 명령을 받고 아랫사람에게 결과를 전달하는 등 구 성원의 진행내용을 알고 있다.

4.원형: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중심 인물 없이 순환적으로 일어난다.

5.완전연결형:특별한 형식과 중심 인물 없이 소통이 일어난다. 비공식적이고 자유롭게 소통한다.

 

03.직원들의 이직률이 너무 높습니다.

<Tip>직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회사에 오랫동안 다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1.뭐든 부정적이고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 한지 정중히 질문하라. 그리고 경청하라.

2.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 을 전환하라. 스스로가 만들어 온 틀을 깨뜨리는 것이 용기 다.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틀 밖에서 봤을 때 비로소 알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3.모든 상황을 긍정적인 질문으로 바꾸어 해결 방안을 함께 모 색하라. 해결 방안을 실행해나갈 때마다 모두 함께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가져보라. 간단한 커피 타임, 간식 타임 정 도가 무난하다.

 

04.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 자르기도 애매하고 다독이기도 싫습니다.

<Tip>습득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이 있는 경우 소통하기 힘들고 어렵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김 대리를 위해 시간을 따로 투자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럴 경우 무엇을 원칙으로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할까?

1.직원 스스로 부족함을 인식하고 고쳐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라. 잘못에 대해 설명하되 감정이 아닌 사실을 기준으로 하라.

2.진정한 신뢰 관계가 이뤄질 때, 비로소 자신의 실수나 부족 함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감추거 나 축소시키려는 행동이 오히려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현장 직원들과 수시로 공유하라.

3.문제 직원에게 다른 강점은 무엇이 있는지 관찰하고 스스로 발견해나가도록 독려하라.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면 자신감이 붙어 즐겁게 일할 수 있다.

 

05.자기만 생각하는 직원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Tip>꼰대가 아닌 코치가 되자!

1.최소 5분 동안 팀원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듣는다. 자기 이야기만 하면 꼰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 코치라고 한 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5분만 경청해보자. 듣다 보면 생각보 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도 있고 내가 몰랐던 어려운 상황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피드백은 빠르게 한다. 빠른 피드백은 상대방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되니 구성원의 노력에 대해 빠르게 응답하자.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보낼 시간이 없 으면 간단하게라도 확인했다고 언급하는 것이 좋다. 팀원들 의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3.1인당 10, 11시간 정도 미팅을 한다. 소통의 기회와 채널을 다양화하자. 짧게는 10, 길게는 1시간동안 티타임 을 가져보자. 10분 티타임은 주1, 1시간 티타임은 월 1회 정도 팀원 개개인과 하는 것이 좋다. 팀원이 많더라도 잘 계 획하면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훨씬 더 소통이 빨라지고 조 직 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06.제안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Tip>진정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다음 내용을 실천해보자.

1.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다음 3가지 질문을 통해 스 스로를 점검해보자.

좀 더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행동 중에서 어떤 것을 그만두어야 할까?

좀 더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해서 새로 시작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좀 더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 계속해야 할 행동은 어떤 것들인가?

2.자신의 본받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고 다음 질문에 답해보 자.

자신의 모델이 되는 팀장의 모습은 어떤지 그려볼 수 있는 가?

역경을 만나면 그는 어떻게 행동할까? 팀워크를 위해 그는 어떻게 행동할까?

동료들과 부하 직원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가?

3.자신을 지탱해주는 신조가 있는가?

 

 

07.문제를 알고 있는데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Tip>변화하고 싶은 이유와 목적을 솔직하게 알리면 주위 사람을 방관자가 아닌 조력자로 만들 수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모습까지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1.변화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본다.

2.가능하면 한두 개 정도의 아주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정한 다.

3.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 동료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정기적으로 솔직한 피드백을 구한다.

 

이와 같이 본 책의 내용중 일부만 소개하였고 제대로 내 편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회사마다 조직문화가 다르고 직원들의 성향도 각양각색이다. 그들의 경험담을 직접듣고 현장의 소리를 담은 내용이라 쉽게 이해되고 바로 업무에 적용해볼 수 있다. 직원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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