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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아이의 질문 앞에서
벽돌책과 씨름하던 유년의 나를 만나다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 찰스 S. 코켈
📗 열린책들
고등학교 시절, 『코스모스』와 『빅뱅 이론』 같은
천체물리학 벽돌책을 붙들고 씨름했었다.
지적 허영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별이라는 낭만적인 존재가
과학이라는 언어와 만나,
우리 존재에 대한 질문을 근원적으로 끝까지 확장해 나가는,
그 불가해한 신비로움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주는 어떻게 생겼어요?”
“달은 왜 생긴 거예요?”
호기심으로 가득찬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던지는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나를 닮았다.
그때도, 지금도 답을 모르는 나는
너에게 무슨 대답을 해야할까.
▪️찰스 S. 코켈의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는
일상을 달리던 평범한 택시에서 나온 별난 질문,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을까요?”로 시작한다.
농담으로 웃고 넘어갈 이 질문에서 시작된 탐험은
생명의 기원, 인간 존재의 의미,
우주와 우리 사이의 거리까지 확장된다.
코켈은 택시 기사와의 대화를 빌려,
“외계인과 우리는 소통할 수 있을까?”,
“화성은 우리의 행성 B가 될 수 있을까?”,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우주로 나아가는 게 옳은가?”
이런 질문들을 유쾌하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든다.
토를 한 승객 때문에 소독을 한 택시에서의 대화는
미생물의 존재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고,
옥스퍼드에 사느냐는 평범한 질문은
시간과 생명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과학적 설명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화성의 척박함, 생명의 정의,
인간이란 존재의 예외성에 대한 사유까지
묵직한 모든 주제들이
유머와 일상의 언어로 펼쳐진다.
때로는 “우리가 우주에서 유일한 택시 승객일 수도 있다”는 외로움,
때로는 “지구라는 행성의 기적”에 대한 겸손함이 스며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주라는 거대한 미지 앞에서
질문을 멈추지 않는 인간만의 특권,
그리고 그 질문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질문에서 또 다른 질문으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독서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천천히 한 번 펼쳐보길 권한다.
별과 우주, 그리고 나와 너—
이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보여준다.
뼛속까지 문과인 내가
과학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woojoos_story 모집, 열린책들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과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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