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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엄마와 함께 가는 미술관 여행 - 아이와 꼭 한 번 가봐야 할 미술관 12
최미연(미대엄마) 지음 / 로그인 / 2025년 6월
평점 :
아이와 함께 처음 미술관에 들어섰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조용한 전시장, 그림 앞에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 그리고 혹시 우리 때문에 누군가 불편해하진 않을까 걱정하던 저 자신까지. ‘완벽한 준비’와 ‘정답’을 찾아 헤맸지만, 그보다는 아이와 나란히 작품 앞에 선 그 순간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미대엄마와 함께 가는 미술관 여행》이 가만히 일깨워주었습니다.
책에는 미술관 노하우나 정보도 가득하지만, 무엇보다 엄마와 아이가 각자의 눈과 마음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경험, 그리고 그 감상을 따로 또 같이 기록해보는 ‘미술관 노트’의 제안을 따라가며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해진다고 느꼈어요. 아이가 “이건 왜 예뻐?” “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어?”라고 묻는 순간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오히려 함께 상상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사실 어린아이와 미술관을 찾으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도 있어 속상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조용히 그림을 즐기며 자기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뒷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흐뭇해집니다. 언젠가 “나도 그림작가가 되고 싶어!”라고 말하던 아이의 말처럼, 미술관은 우리 가족에게 꿈과 추억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장소가 되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여유가 있습니다. 엄마가 완벽할 필요도,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겠다는 부담도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것. 미술관이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조차 따뜻한 위안이 되어줍니다. 아이와 함께 미술관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