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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한글 깨치는 맨 처음 한글 동시
김영주 지음, 김선배 그림 / 휴먼어린이 / 2025년 2월
평점 :
#도서제공 소리 내어 읽는 순간 한글이 시가 되었다.

《맨 처음 한글 동시》는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소리 내어 읽으며 한글의 결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글자를 배우는 과정을 홀소리부터 닿소리, 받침, 겹받침으로 자연스럽게 나누어 각 소리에 맞는 동시를 실었다.

짧지만 귀엽고 재치 넘치는 시 속에는 어린아이의 일상과 마음이 담겨 있다. 한여름 밑바닥까지 떠먹는 팥빙수,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말투를 떠올리며 보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아이들에게는 재미로, 부모에게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낱말 학습을 넘어서 '내 말을 글로' 옮기게 만드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시 속 낱말로부터 연상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보는 활동은 아이의 생각과 상상력을 넓혀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따라 읽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즐거움이다. 낱말과 운율을 통해 한글이 결코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우리말의 재미와 따뜻함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