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택배 귀쫑긋 그림책
나카가키 유타카 지음, 손진우 옮김 / 토끼섬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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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짙은 파란색 우주 위로 빨갛고 하얀 로켓이 힘차게 날아간다. 로켓 안에서는 저마다 바쁜 우주 택배원들이 활짝 웃으며 다음 목적지를 준비하고 있다. 로켓 밖에서도 작은 택배 상자를 품에 안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택배원들의 모습이 귀엽고 유쾌하다.


이 매력적인 표지에 우리 아이는 하원 후 가방도 내려놓지 않은 채 책장 앞으로 직진했다. 우주도 좋아하고 로켓도 좋아하고, 택배 아저씨를 만나는 것도 즐거워하는 아이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었다.

『별에서 온 택배』는 로켓을 타고 별과 별을 오가며 택배를 배달하는 우주 택배원들의 이야기다. 택배원들은 물건을 배달하며 다양한 별을 방문한다. 주룩주룩 별은 끝없이 비가 내려 우산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곳이다. 덕분에 푸른 이끼와 나무가 가득하다. 새콤달콤 별의 집들은 거대한 과일 모양으로 생겼고, 달콤한 과일로 만든 맛있는 케이크를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잘 자라는 무럭무럭 별에서는 달걀조차 풍성하게 자라나 새콤달콤 별에 배달되어 케이크 재료로 쓰인다.

이렇게 각 별들은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으며 연결된다. 물이 많은 별에서 사막 별로 물탱크를 배달하고, 사막 별에서 모래가 담긴 모래시계를 다른 별의 요리 학교로 전달하는 식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별들의 풍경은 작가의 따뜻한 상상력과 유쾌한 색채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이 책이 아이를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비밀은 바로 숨은 그림찾기 미션이다. 책 속 배달 도우미 로봇 ‘짐짐이’가 독자들을 친절히 안내하며 직접 택배원이 되어 배달 장소와 수령 장소를 찾아가도록 이끈다. 『월리를 찾아라』처럼 구석구석을 샅샅이 탐색하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 속 세상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우주'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택배원의 일상을 다룬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야기는 곳곳에서 유쾌한 사건과 스펙타클한 서스펜스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 몰래 로켓에 숨어들기도 하고, 배달한 달걀이 병아리가 되어 탈출하기도 한다. 작은 범죄 사건까지 일어나 아이의 흥미를 두 배로 자극하며 책장을 더 빠르게 넘기게 만든다.


책을 통해 아이는 세상과 사람들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고, 자신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책장을 덮으며 내일 우리 아이가 택배 아저씨를 만났을 때 어떤 말을 건넬지 궁금해졌다.


📌 추천 대상
✔ 우주와 로켓을 좋아하는 아이
✔ 탐색하고 발견하는 활동을 즐기는 아이
✔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고 싶은 부모


💬 한줄평
“별과 별을 잇는 숨은 그림찾기, 우리도 작은 택배원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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