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앤 마더
엘리자베스 노어백 지음, 이영아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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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스릴러는 팽팽한 긴장감이 오가는 스토리속에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를 촘촘하게 늘어놓는다. 독자는 소설 속 글자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읽는데, 그것은 문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등장인물의 머릿속을 빙빙 돌아다니는 형태이다. 즉,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것, 그것이 심리 스릴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때문에 구체적인 범죄상황, 논리적인 추리요소, 타격감이 느껴지는 형사스릴러에 열광하는 남자독자보단, 차분하게 읽히지만 조여오는 압박감과 공포감을 즐기는 예민한 여성독자에게 잘 팔리는 것이 심리스릴러이다. 이번에 소개할 <마더 앤 마더>는 그 포인트가 살아있는 소설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노어백이 스릴러 매니아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데 출산 휴가 중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엄마가 가지는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인 '아동실종'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표현한 <마더 앤 마더>를 소개한다.

 

 

 

‘진실을 안다고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진실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망가뜨린다.

진실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다. 아이를 낳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고, 품성과 강인함을 길러주고, 사랑해주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 죽은 줄 알았던 딸이 20년 만에 눈앞에 나타났다!

분명 내 아이이다. 헌데 다른 이름으로 다른여자의 딸로 살고 있다.


 

스텔라는 20년 전 딸을 잃어버렸다. 당시, 가족휴가로 간 바닷가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있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는 사라졌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찾을 수 있다고 위로한 사람들은 점차 변해갔다.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고의적으로 유기, 살해했을 거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가족들은 아이가 바다에 빠져 죽었을 거라며, 묘비를 만들고 잊으라 말했지만,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으로 가정은 파탄 나고,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20년 뒤, 헌재 새로운 남편을 만났고, 어린 아들을 둔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잃어버린...주변에서 죽었다고 말한 딸아이가 나타났다.


 

심리치료사인 스텔라의 상담실에 이사벨이라는 젊은 여성이 찾아온다. 스텔라는 한눈에 그녀가 자신의 딸 알리스 라고 확신한다. 전남편의 귀를 꼭 닯은 아이, 내가 잃어버렸던 그 아이, 묻었지만 결코 잊지 못한 자신의 아이가 나타난 것이다. 스텔라는 이사벨과 상담을 이어가며 그녀의 과거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알면 알수록 확신이 굳어지는 가운데, 아무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에 경고라도 하듯, 협박이 담긴 (그녀가 곧 죽을거라는)사망예고서가 날아든다. 또한 레인코트를 입은 누군가가 그녀를 쫓기 사작한다.


 

한편 이사벨의 엄마 세르스틴은 이사벨에게 묘한 거리감을 느낀다. 딸아이는 집을 나가고 타지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급작스레 남편이 뇌졸중으로 죽자, 딸아이는 더욱 거리를 두고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평소 딸을 너무나 사랑하고 보호해온 세르스틴, 딸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 딸아이의 곁에는 위험한 냄새가 나는 한 심리상담가가 주변을 맴돌고 있는데... 진짜 엄마는 누구인가?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의 대결, 그리고 희망과 광기 속 괴물같은 진실은?

 


 

 

- 불안감, 압박감, 공포감, 심리스릴러 대표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놀라운 데뷔작!

하나는 엄마, 하나는 유괴범이다. 그러나 둘 다 미치기 직전이거나 이미 미친 상태라면?


 

<마더 앤 마더>는 오랜 집필과 화려한 수상경력보다 작가가 경험하고 느낀 것이 ‘심리스릴러’장르에 가장 최적화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더 앤 마더>는 스릴러 매니아이자, 엄마인 저자가 집필한 소설이다. 때문에 ‘모정’을 생생하게 느끼며 쓴 것이라, 작품중 두 엄마인 스텔라와 세르스틴이 처한 상황에서의 행동과 감정이 섬세함과 치밀함을 넘어, 독자에게 이입과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한마디로 ‘심리스릴러’의 ‘심리’가 이 책의 최대장점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심리 스릴러’를 즐겨보는 독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일 것이다. 하지만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심리’파트에 부담내지는 실증을 느끼는 독자라면? 분명,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심리물은 ‘디테일’이 중요한 만큼, 때론 지지부진하고, 갑갑하게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더 앤 마더>는 읽다보면 ‘페이지가 언제 이렇게 넘어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유는 데뷔작가의 ‘초짜스러움’에 있다. 제법 경력이 쌓인 작가는 디테일을 살린답시고, 묘사나 비유를 지나치게 껴넣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데뷔작이라서인지 초짜작가의 직관적인 문장이 주를 이룬다. ~한다. ~했다 라는 식의 짧은 단문구성으로 내용이 진행되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머리에 빠르게 꽂히고 속도감있게 읽힌다.


 

물론 이런 형태적인면만이 속도감과 추진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구성과 내용도 단단히 한 몫을 한다. <마더 앤 마더>는 세 명의 여자의 1인칭 교차서술로 진행된다. 헌데 재밌는건 엄마, 가짜엄마(유괴범), 딸, 이 모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설정이다. 한 명은 협박과 복수에 대한 '공포감'을, 또 한명은 소중한 것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또 다른 한명은 '분노'와 '자기정체성에 대한 이질감'을 극도로 느낀다. 사실, 중반에 이르면 엄마와 유괴범은 갈린다. 하지만 답이 나와있는 상태에서도 독자의 의문과 의심은 그치지 않는다. 인물들의 극도의 병적심리상태때문에 ‘더 숨겨진 무엇’ ‘한 번 더 꼰 것’을 찾게되고, 주어진 시선과 독백이 등장인물의 과한 감정과 병적인 정신에서 비롯된 ‘가짜정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페이지는 쉬지 않고 넘어간다.


 

+@  단문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는 심리스릴러물이다

세 여자의 교차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그 세명의 심리가 극도의 불안과 병적이라 독자는 주어진 시선과 독백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싸움을 계속해야만 한다. 때문에 가독성 추진력이 좋다.

유괴, 실종, 납치, 학대, 살인, 사이코패스, 비틀린모정, 과대망상, 공황장애, 협박편지, 출생의 비밀, 십대임신, 뺑소니, 수장 등 충격과 막장의 연속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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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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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분기 경이적인 시청률 50%를 기록한 일본 드라마가 있다. 야츠 히로유키 각본, 후쿠자와 카츠오 연출, 사카이 마사토와 우에토 아야의 주연으로 높은 시청률은 예상되었으나, 실제 기록한 시청률은 역대드라마시청률 4위라는 쾌거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는 버블경제시대에 출세를 위해 메가뱅크인 산업중앙은행에 입사한 한자와 나오키라는 은행원의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이로, 조직의 부당한 갑질, 정치싸운, 꼬리 자르기 등 직장인이라면 공감할만한 사내의 어두운 일면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원작소설인 570만부 판매기록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저자 이케이도 준은 실제 일본 대형 은행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 부당한 일을 통쾌하게 복수하는 평범하지만 영웅적인 인물을 그린 소설 <한자와 나오키>를 소개한다 (에도가와 란포상, 나오킹상을 수상한 이케이도 준의 경제+추리소설/일본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원작소설)



돈이 떨어지면 인연도 떨어지는 법이다. 그것은 은행도 마찬가지다.

한자와만 해도 정말로 돈에 궁한 상대에게 신용으로,

즉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준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신용 상황이 극단적으로 나빠졌을 때, 대출을 해주는 것은 담보가 있을 때뿐이다.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고 비난을 하든, 대출을 중단하고 자금을 회수한다고 손가락질을 하든,

담보가 없으면 외면하는 곳이 은행이다.‘


 

1988년 버블경제시대, 도쿄중앙은행의 중앙은행에 입사한 한자와 나오키. 명문대출신의 엘리트로 은행에 입사해 탄탄대로를 거닐며 원대한 꿈을 꾼다. 그는 오사카 서부 지점의 융자과장의 자리에서 기업대출업무를 승인을 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에게 자금을 대출해주고 후에 그 돈을 원금에 이자를 더해 회수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이다. 발령 1년차가 되던 해, 착실히 업무를 수행해 나가던 그에게 일이 터지고 만다. 서부오사카철강이라는 회사에 5억 엔을 대출했는데, 회사가 부도가 난 것이다. 은행측에서는 5억엔을 회수해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헌데 이 대출거래를 강요한건 우수지점 표창을 노린 아사노 지점장.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아사노는 이 문제를 한자와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융자부에서 일하는 동기 도마리는 한자와에게 아사노의 음모를 알린다. 한자와는 아사노의 강요에 의한 대출승인임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채권회수를 하지 못한다면 방출될 위기에 처한다. 한자와는 직장인생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채권회수하기에 돌입하는데...

저자 이케이도 준은 게이오 대학 졸업 후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 비즈니스 책을 집필한 이력과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한 취미가 이 책 <한자와 나오키>를 탄생시킨다. 은행과 기업을 무대로 벌어지는 경제 금융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장르를 펴내며 그는 은행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알려진다. 그는 모든 치열한 직장인에게 관심을 가지며, 직장내에서의 서열, 비리, 강압, 정치와 같은 어두운 부분을 고발하되,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잊지 않는다. 한자와 나오키라는 인물을 통해, 통쾌한 미스터리 활극을 보여주는데, 직장인이자 탐정이자 영웅인 한자와 나오키의 시원한 복수극은 독자들에게 정의는 승리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같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거대한 조직앞에 한 개인이 기발한 돌직구를 던지며, 무능한 체계를 꼬집고 제대로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 직장인에게 재미는 물론 응원과 희망또한 전하는 <한자와 나오키>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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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응원
김리연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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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쓴 에세이이다. 그는 17년간 외상외과의사로서 맞닥뜨린 한국의 냉혹한 의료현실과 그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사람들의 분투와 고뇌, 환자들의 생사를 통렬하게 그려냈다. 이와 같은 의료계 종사자이자 에세이 작가가 있다. 김리연, 그녀는 뉴욕 대형병원의 간호사이다. 같은 의료계종사자이고 에세이를 썼지만, 풍기는 분위기와 주제는 다르다. <골든아워>가 비장한 투지로 현 의료계시스템을 맹렬히 비판했다면,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는 힘든 현실과 좌절하는 순간에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다정하고도 단단한 희망의 메시지가 빛난다. 의료계종사자의 삶이 궁금한데 <골든아워>가 버거웠다면, 이 책을 주목하자. 한국간호사의 외국병원적응기, 고단하지만 힘차게 나아가는 에세이를 소개한다.



‘미국에서 간호사가 된다는 꿈이 나에게는 너무나 크고 소중했기에

이 꿈을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이루고 싶은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꿈을 이루고 나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렸고,

앞으로 나아가니 또 다른 기회가 생겼다.'

 

 

 

 

- 제로 스펙, 제주 전문대 출신의 간호학생에서 뉴욕 대학병원 간호사가 되기까지!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고3 끝자락, 모두들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한데 김리연(저자)에게는 꿈이 없다. 어떠한 것에도 흥미나 열정이 없는 그녀. 그녀가 간호사가 된 건 엄마의 한 마디로 시작된다. ‘리연아, 간호사는 어떻게 생각해?’ 이모가 간호장교라서인지 엄마는 그녀에게 간호사를 권했고, 그녀는 간호 전문대에 입학하게 된다. 재학기간 동안 전문대라는 딱지와 주변 명문대생을 보며 편입을 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결정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간호대 3학년 병원 실습에서 첫 고비를 맞이한다.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 라는 의미로 선배 간호사가 신규 산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정신적 육체적 괴롭힘), 말로만 듣던 그것을 경험한다. 그 외에도 강압적인 회식, 이상한 트집과 인격 모독, 사생활 침해, 연이은 야간 근무로 인해 몸과 정신이 병들어 간다. 결국 그녀는 최소한의 경력만 채우고 미국행을 결심한다. 한국에서의 간호사 생활을 계속한다면, 간호사로서의 사명과 열정이 모두 사그라질 것 같았다. 결국 리연은 부푼 희망을 안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또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 야근, 컴플레인, 텃새, 인종차별, 쉽지않은 현실 그러나...포기하지 말자!

간호사들에게는 실용적인 조언을, 사회초년생에게는 희망적인 응원을


김리연의 에세이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는 그녀가 경험한 간호사로써의 삶을 다룬다. 한국에서 고3시절부터 간호대학진학 이비후과간호사까지, 미국에서의 신입간호사시절부터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미국 대통령 수술한 것으로 유명한)의 첫 항암제 처방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삶을 다룬다. 1장은 한국 간호사로, 2장에서는 뉴욕 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일화들이 저자의 사진과 함께 일기처럼 쓰여 있다.


 

1장과 2장으로 나눠지긴 하지만 어떤 환경이든 간호사로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 한국에서 겪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는 미국에서도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별반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텃새, 기 싸움, 인종차별, 컴플레인 등이 이어지고, 그러나 그때마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꿈을 꾸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끊임없이 나아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리연은 간호사에게는 실용적인 조언을, 사회초년생에게는 희망적인 응원을, 한국병원에게는 간호제도에 관한 개편 요구를 한다. 간호사나 간호사지망생들에게는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간호사 상담소’ 페이지에서 다룬 질문과 답을 수록해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사회초년생에게는 저자가 신입간호사로써 겪었던 고통과 외로움의 싸움을 통해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병원에게는 미국병원에서 갖춘 선진화된 시스템, 간호사들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요구한다.

 

저자는 간호사로 일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간호사로써의 삶과 혜안 다루는 동시에, 다양한 독자층(간호사, 사회초년생, 병원관계자 등)에게 각자 필요한 것을 전한다. 진짜 경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간호사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는 자신의 일화로 그 세계의 현실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다. 간호사이면 좋고, 간호사가 아니여도 좋은 에세이. ‘꿈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따뜻하고 단단한 메시지가 담긴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를 읽어보자.


+@  간호사라면 실질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팁과 Q&A가 수록되어 있다.

(ex 간호사 체험 프로그램, 미국 간호사 준비 정보 등)

사회초년생이라면 저자가 신입간호사로써 겪어야만 한 일화들을 통해 처세와 응원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겪은 한국과 미국의 간호제도를 비교함으로써, 현 한국의 문제되는 간호근무환경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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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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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불명예스러운 비극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입시전쟁’ 때문은 아닐까? 한국은 입시전쟁을 만드는 학력주의 사회이다. 아이들은 일률적인 교육시스템 안에서 주어진 학습을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평가받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다 다른 인격체인데, 과연 이 교육 방안이 합리적인 것일까? 여기에 답을 주는 책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인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는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자는 취지로 쓰여진 책이다. 시험공장으로 전락한 학교, 아이들의 창의력을 죽이는 사회. 저자는 이 문제점을 꼬집고, 현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지, 그 개혁에 관해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의 교육방안, 이대로 괜찮은 걸까?

 


 

 

‘표준화된 교육의 위험성은 아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의 삶은 결코 한 가지 길을 따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때로 예상치 못했던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흥미를 발견하고, 의외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 이 시대 최고의 교육서로 알려진 <학교혁명>의 후속,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은 무엇인가?

 

 

저자 켄 로빈슨은 영국 교육학계에서는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그는 교육분야 리더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까지 받은 이례적인 작가이다. 그의 테드(TED)강연은 570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 명강의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 <학교혁명>이다. <학교혁명>의 후속작인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는 전작의 이념을 따르되, 좀 더 구체적인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0장으로 이뤄진 구성으로 이뤄진 책은 현재 세계각국에서 진행중인 ‘획일적 교육’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한다. 엘리트 위주의 교육제도, 한정적인 과목만의 교육구성, 수치화된 교육평가가 왜 문제가 되는지, 또한 이 문제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이야기한다. 그 뒤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타계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특히 부모로써 교육자로써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각 역할별로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으로 행복과 꿈을 키워주고 지지해야할지를 알려준다.  

 

 

부모에게는 자녀의 나이대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와 발달을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순 교과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자녀의 욕구를 채워주고 개성과 창의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양육방식과 놀이방안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교육자에게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과 교사의 책임과 역할에 관해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접근해야할지를 시작으로 교습,숙제,분위기 등 언급한다. 또한 공교육과 대학만이 교육의 정답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직업훈련 등에 관한 선택지에 관한 정보도 알려준다.

 

- 전형적, 획일화가 아닌 개방적, 다양화를 추구한다! ‘정답은 없다, 파악이 우선!’

인내의 학습을 강요하지 말 것, 그 사이 아이의 행복과 능력은 죽어갑니다...

 

 

켄 로빈슨은 ‘모든 학교가 같은 모습일 필요도, 모든 아이들이 같은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 교육시스템과 학교를 비판하며, 획일화된 대중교육의 성적순 시스템을 비판하고 해결책을 논의한다. 단, 그 해결책은 한 가지가 아니며 그 정답 또한 쓰여 있지 않다. 다양한 대안이 있되, 정형화된 ‘옳은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저자는 해결책으로 이론(정의)과 연구, 사례를 다양하게 설명한다. 분명한건 정답은 독자스스로 찾으라는 것이다. 독자가 양육하거나 교육해야할 대상인 ‘그 아이’가 어떤 성격이나 관심(흥미, 호기심)을 가졌는지를 파악하고, 저자가 소개한 것들 중 최선을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육기관에는 공립학교,차터스쿨,사립학교,사이버학교,대안학교,홈스쿨링 등을/ 양육방식에는 권위적인 부모, 지휘적인 부모, 방임적인 부모 등을 설명(정의)한다. 하지만 무엇이 정답이라는 언급은 없다. 부모의 상황이나 아이의 성격 등 주어진 환경과 요건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하고 섞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일반적이고 평균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수행하라 한다. 아이의 기본 욕구 충족시키기, 놀이활동 지원하기, 충분한 수면과 제대로 된 영양섭취 시키기, 흥미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하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리기 등을 필수로 수행해야하며, 왜 수행해야하는 지를 사례나 실험 연구로 뒷바침하며 설명한다.

 

 

우리의 삶은 결코 한 가지 길을 따르지 않고, 때론 예상치 못했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아이의 교육 또한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은 어른들의 만족과 행복에 이르는 길이 다양하듯, 아이의 꿈과 성공이 단지 비싼 수업료와 만점 성적표가 만들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교육'에 대해 생각한다. 어른들이 할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고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고, 사회에서 만든 일륜적인 교육시스템을 강요하거나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이 책은 현 교육시스템 비판 + 대안으로 제시하는 교육이론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론적인 측면, 즉 용어 정의를 하는 부분이 많음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괴롭힘, ADHD 같은 명확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대처방안으로 실용적인 실천방법을 쉽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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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 - 다이어트가 힘들 때 시작하는 10가지 원칙
에블린 트리볼리.엘리스 레시 지음, 정지현 옮김 / 골든어페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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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평생숙제가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아름다운 몸매를 향한 열망은 크고, 외모지상주의적 사회의 굴레 안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약600억 달러 규모의 다이어트 산업이 존재하고, 매년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개발되고 쏟아진다. 이렇게 보면 다이어트 성공률 또한 매우 높아야만 한다. 그런데 전체 90%~95%가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무절제함 무능력함을 탓한다. 이유는 ‘요요’ 때문이다. 체중감량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요요로 인해 다시 체중이 돌아온다. 심지어, 빠진 체중보다 더 급격하게 많은 체지방이 쌓인다. 때문에 다이어트는 체중감량보다 감량한 체중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방법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식습관개선과 운동요법이다. 하지만 여기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그만두라는 책이 있다. 저탄수화물 식단도 강력한 근력운동도 오히려 ‘독’이 된다 말한다. 과연,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성공하는 다이어트 비법(직관적 식사)은 무엇일까?



‘직관적 식사는 다이어트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새로운 식사법이다.’

 

 

 

 

- 다이어트 절대 하지마라! 다이어트하지 않고 건강하게 체중감소 시키는 방법은?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직관적 식사’를 하자!

 

 

저자는 미국영양협회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영양전문가이다. 그녀는 섭식장애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양 상담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은 만났고, 이들에게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했다. 고객들의 선호, 생활방식, 구체적인 필요에 따라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식단표를 제시하고 엄격히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고객들은 목표체중에 도달했다. 그러나 몇 주 뒤 체중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에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저탄수화물 고단백, 섬유질 많은, 저염식에 저당분’인 ‘올바른’ 식단이 과연 정말로 올바른지에 관한 의문이 생겼고, 결국 180도 다른 접근법을 하기 시작했다. 영양학자가 영양을 고려하지 않고 어떤 음식이든 허용하는 식사법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녀가 제시하는 ‘직관적 식사법’은 말 그대로 ‘직관’에 따른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즉 뇌가요구하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존중하며 원하는 것을 먹고 싶을 때 먹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 뜻을 왜곡하지 말라는 것이다. ‘절제’를 하지 말라는 것이지, ‘폭식’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음식의 종류나 양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허기와 포만감 만족감 생각 감정을 지나칠 정도로 과하게 의식하고 음식을 섭취하라는 말이다. 이에 저자는 10가지 직관적 식사 원칙을 소개한다.

 

 

 

 

- 다이어트나 미용을 위한 서적이 아니라

섭식장애 환자,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을 위한 도서

 

 

상당히 논란이 될만한 여지가 있는 책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저탄수화물 고지방), 간혈적 단식(시간제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등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방법을 부정한다. 또한, 그녀가 처음 시도한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사나 소식하는 흔히 정석이라 알려진 ‘올바른’ 다이어트를 부정한다. 어떤 다이어트든 다이어트를 하면, 반드시 요요가 온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녀는 다이어트를 하면 음식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나쁜음식과 좋은음식을 구분해 허용과 불가를 나누는 ‘음식 경찰’이라는 내부의 목소리가 생긴다고 말한다. 또한 반복되는 감량과 요요를 통해 ‘다이어트 역풍’이 일어난다고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다이어트를 하면할수록 체중증가, 기초 대사량 저하, 박탈감, 자존감하락, 섭식장애(거식이나 폭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이어트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것, 배고픔을 존중할 것, 음식과 화해하기(음식 금지령 풀기), 음식 경찰에게 반박하가(좋고 나쁜 음식을 구별하지 않기), 포만감을 느낄 것, 만족 요인을 찾을 것(정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것), 음식을 이용하지 않고 감정에 대처할 것(감정적 식사하지 말 것), 몸을 존중할 것, 운동으로 기분의 차이를 느낄 것(칼로리 소모가 아닌 활기찬 기운을 느끼며 운동할 것), 적당한 영양으로 건강을 존중할 것. 이라는 10가지 규칙을 소개하고, 실천방법과 실 사례와 연구결과를 보탠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나, 이게 모두에게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이미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망가져있는 환자나, 당 중독자의 경우 직관에 따르는게 합리적인지는 생각해봐야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체중감량이 아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추구한다는 점과 섭식장애 치료에 능통한 저자의 정보와, 청소년기에 어떤 다이어트를 해야 할지에 관한 교육 부분은 충분히 활용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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