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 뇌 내가 누군가에게 책 읽는 것을 권한다면 그 이유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책의 마력을 알게 하고 싶은 것이고, 어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 하면 아마도 독서의 유익함보다 우선 학습능력의 향상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이 책은 독서가 우리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왜 필요한 것인지를 뇌의 활성화와 더불어 문자가 이뤄낸 역사까지 세세하게 밝힌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느낄 때면 문자를 반대한 소크라테스의 혜안을 조금 더 생각하게 한다.
◇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 늘 중고책을 구입하지만 더욱이 절판된 책이라 깨끗하지만 아주 바랜 상태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이 책의 장점은 알기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다. 과학적 내용에 적절한 예를 들고 간간히 주어지는 문제는 뒤로 갈수록 더해지는 과학적 깊이에도 불구하고 책을 붙잡는 힘이 있다. 다만, 얕은 지식으로 접근하니 얻어지는게 적을 뿐이다.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는 처음에는 대칭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대칭 - 비대칭을 주제로 음악, 문학, 자연, 화학, 우주까지 두루 살피다가 나중에는 현대 물리학의 본질까지 드러낸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과학적 관심을 가지기에 훌륭한 책이다.
◇ 자아 연출의 사회학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사회 속에서 본인을 연출할 때 심리적인 부분을 잘 분석한 자기계발서이다?! 동의하기 쉽지 않은 것은, 한결 같은 참된 자아는 허상이고 자기를 연출하며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역할이 진정한 자아의 모습이다. 아무튼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현상을 잘 정리한 책이다. 아쉬운 것은, 사회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서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이 소홀한 부분이다.
◇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은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뚜렸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 책의 말미에서 푸코는 ‘통치는 피통치자들의 합리성이 곧 통치합리성에서 규칙화의 원리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유주의적 합리성의 특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고 나름의 해답을 줬다. p432 대신 푸코는 ‘자유주의 - 신자유주의를 인간들에 대한 새로운 예속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주체가 어떻게 가능한 지를 묻고 있다.‘나는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책읽기가 녹록치 않았다. 많이 헤맸지만, 질서자유주의와 통치성의 상관관계를 중심에 두고 17~18세기에서 19세기로 이어지는 많은 경제 정책을 엮어가며, 연결되는 열쇠말 - 인적자본, 이해관계, 호모 에코노미쿠스, 시민사회 - 에 이해를 더해서 간신히 읽기를 마쳤다.
◇ 안전, 영토, 인구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글은 무엇일까? 고민하면, 대략 ‘생명관리권력이란 제가 보기에 꽤 중요한 일련의 현상, 즉 인간이라는 종의 근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요소를 정치, 정치적 전략, 그리고 권력 일반 전략 내부로 끌어들이는 메커니즘의 총체입니다.‘ 일 것이다. 제도에서 인간으로의 전환, 그리고 통치. 푸코의 글이 끌리는 것은, 그의 이론이 늘 다양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더해서 그는 항상 연구자의 자세로 논리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그 끝이 명쾌한 듯 여운이 남는다. 다시 책을 훑어본다. 밑줄 친 부분을 보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역시나 글이 전해지는 풍성함이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