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쁜 책

타샤의 ABC ㅣ 타샤 튜더 클래식 8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9월

책을 받는 순간.. 와우.. 책이 정말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완전 공감하지만

아직 한글도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는 좀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처음엔 영어책을 선택하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망설이기엔 너무 예뻤다.

너무 에뻐 나도 모르게 손이 저절로 그 쪽으로 향했다.

 

파스텔 톤의 예쁜 핑크색인 '타샤의 ABC' 를 보자마자

"내 책이야? 와 예쁜 언니 책이다!!"

하면서 달려드는 아이의 입이 귀에 걸리는 것 같다.

천방지축 다섯살이지만 그래도 여자아이인지라 예쁜 건 알아서

오로지 예쁜 언니, 예쁜 공주님만 찾는 우리 아이의 눈에 이 책은 정말 공주님 책처럼 보이나 보다.

 

'타샤의 ABC'는 그냥 영어책 이라고 하기보단 예쁜 영어 그림책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예쁜 영어 그림책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이 책은

A 부터 Z,까지의 영어 알파벳을 아이들이 특히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예쁜 그림과

그 그림과 연계되는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익힐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A는 할머니가 아끼는 인형 Annabelle,'

'B는 거실 옷장 위에 있는 Box'

라고 표현 된 문장을 보면서 알파벳의 종류와 그 알파벳들이 어떻게 활용되는 지를 알게 해 준다.

 

아이와 그림을 보면서 놀이하듯 이야기 하듯 책을 읽고 표현하다보면

어느새 친숙해진 A 부터 Z까지의 알파벳은 다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권장 연령대가 4세 부터 6세로 분류되어 있지만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는, 알파벳 익히기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툭히 우리 아이처럼 예쁜언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아이들 책은 영어책 까지도 심하게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얼굴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행복 바이러스 안철수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3
안철수 지음, 원성현 그림 / 리잼 / 2009년 9월

예전에 '영혼이 있는 승부' 를 읽으면서 안철수라는 인물에 호감이 백배로 커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안철수가 '행복 바이러스' 라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다시 찾아 왔다.

학교로 가지고 가겠다는 아이에게 밀린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 하며 출근길에 슬쩍 챙겨들었다.

아이에겐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는 아이들 책 답게 참 예쁘다.

그 예쁜 책 안에는 지금의 안철수가 있기까지의 과정들이 담겨져 있다.

내성적이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친구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발표를 좋아했던 어린시절.

아이를 한 인격체로 대해준 -아들인 안철수에게 항상 존대를 해 준- 엄마.

할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통장.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해 걸어다니면서까지 책을 읽었다는,

방학내내 책만 읽었다는,

책에 나와 있는 글자는 출판사까지도 모두 읽었다는 책사랑 이야기.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바람을 거스르지 못해 선택하게 된 의사의 길.

최고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곳에서의 자기와의 싸움.

의사의 길을 가면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컴퓨터.

독학으로 익히던 컴퓨터 정복 과정에서 알게 된 컴퓨터 바이러스.

그 바이러스와의 결투에서의 승리.

뿐만 아니라,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눈 앞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의리와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인격등.

지금의 안철수가 있기까지의 과정들이 예쁜 그림들과 함께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어져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안철수라는 인물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인물 1위 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가 가장 닮았으면 하는 인물 1위도 충분히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는 우리 아이가 안철수 하면,

'의사이면서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없애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 이라는 것만 알겠지만

이 책을 통해 의사.컴퓨터 박사 인철수가 아닌 인간 안철수를 알고 배워가길 바란다.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 포기 하지 않는 끈기와 도전 정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하는 올바른 인간성등..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허구가 아닌 사실이길 바라며..

불꽃처럼 나비처럼 2
야설록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9월

2편은 1편과는 다르게 읽는 속도가 빨랐다.

이틀만에 읽은 것 같다.

그것도 밤 12시를 넘기면서...

 

약간은 지루하게 전개되었던 1편과는 달리 2편은,

조금은 빨라진 스토리 전개.. 그리고 작가의 글 투에 조금은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1편보다 훨씬 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2편은 1편과는 달리 많은 사건들이 나온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대원군과 명성황후와의 권력쟁탈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그 대원군과 무명과의 만남.

결국은 숙적이 되고 만 대원군의 수하 '이뇌전'과 무명의 결투.

살아있는 이유가 되는 명성황후를 사랑하는 무명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 무녀 '함선'의 애틋한 사랑

1편에서 부터 무명과 함께 한 충직한 부하이자 의동생  '대두' 와' 소아'의 의리.

욕심이 생길 것 같아 옆으로 걷는 다는 무명의 또 다른 스승 '횡보스님'

그리고, 이야기의 가장 큰 핵심인,

명성황후와 무명과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들이 애틋하고 절절하게 풀어져 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에는 사랑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허구가 아닌 그러기에 더 치욕스럽고 비참한 역사가 있고,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이 있다,

번뇌가 있고, 의리가 있으며, 대의가 있다.

술수를 용납하지 않는 진정한 무인들의 올곧은 정신이 있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 하는 화두같은 것이 들어 있기도 하다.

단순한 무협,역사,로멘스라고 하기엔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의미들이 너무 크다.

 

1편에서 바랐던 것처럼 난 이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허구라고 하기엔 그들의 사랑이 너무 깊다.

허구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랑들이 다 부질 없어 보일 것 같다.

너무 쓸쓸할 것 같다.

 

죽어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은 몸으로 '민자영'의 방패가 되주었던 무명.

"내가 있는 한 그 누구다 후께 단 한걸음도 다가갈 수 없다'

그의 울림이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불꽃처럼 나비처럼 1
야설록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9월

살아가면서 자신의 목숨을 놓아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과연 행운일까 불행일까...

'무명' 이 여인 '민자영'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흘러갔을까...

 

지금은 군복무중인 연기파 배우 '주승우'와 한국적인 미인으로 알려진 배우 '수애'가 주연한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동명 원작소설 인,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 이기 전에 '민자영' 이라는 이름을 지녔던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이다.

작가가 미리 밝힌 것처럼 책의 내용은 당연히 허구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중심이 되는 줄거리가 역사에 실려있는 사실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인물 또한 역사속의 인물들이라

어쩜 이 이야기도 사실이 아닐까.. 사실인데 누군가의 몹쓸 의도로 사라져버린 역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었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1편에서의 사건 진행은 매우 느리다.

후에 명성황후의 유일한 정인이자 마지막 호위무사가 될 '무명'이 왜 인간 백정이 되었는지..

그것도 천주교인만을 박해하는 잔인한 검객이 되었는지.

젊은 나이에 어떻게 '흑귀'라고 불릴 만큼의 검술을 익힐 수 있었는지.

국모가 될 민자영과의 첫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로 인해 무명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작가가 거칠고 남성적인 '이현세 만화'의 원작자로 자주 등장하는 작가 '야설록' 인 만큼

이 책 또한 여느 역사 소설보다 남성적이다.

무협소설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무협소설로 분리되는 소설의 내용이 이와같지 않을까 싶다.

호랑이와의 결투신이라던가, 적과의 전투신등을 표현하는 장면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상세하고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고 매우 거칠다.

아직 무명 과 민자영의 사랑이야기가 나오기 전이기는 하지만 1편만을 놓고 본다면

이 책은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더 선호하는 책이 될 것 같다.

 

이미 결과는 나와 있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내가 알고 있는 결과에 도착하게 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그와 연적인지, 아니면 숙적인지 잠시 헷갈렸던 대원군의 수하 '이뇌전' 과의 결과는 또 어떻게 될지...

책장에 꽂혀 있던 2편에 눈길이 간다.

영어일기 도전^^

우리 아이 영어 일기, 이렇게 가르쳐라 - 영어꽝 엄마가 영어짱 아이 만드는 비법 노트
서희정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주변에 영어일기를 쓰는 아이를 둔 엄마를 무지 부러워 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 아이보다는 형이지만 그래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인 것이다.

그런 질투의 불만을 품고 있던 차에 '우리 아이 영어 일기, 이렇게 가르쳐라' 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비록, 질투하는 마음만큼이나 책에 욕심이 났지만 영어 일기라는 것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 일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엄마보다는 힘들어도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일단 책을 들이기로 했다.

 

기다리던 책을 받고 내용을 살펴 보면서 생각보다는 영어 일기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다는..

이 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비록 전문가처럼 아주 구체적으로 까지는 어렵겠지만,

'일기야 만나서 반가워' 라는 간단한 인사부터 '감정 표현하기' 까지의 차례를 따라가다 보면

이제 2학년인 우리 아이의 수준에 맞는 간단한 일기 정도는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 번도 갖어보지 못한 영어일기에 대한 자신삼을 갖게 한 이 책은, 

'엄마가 먼저 봐요' 라는 코너를 통해 오랜 세월 놓고 있어 잊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간단한 영어 문법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영어 일기 이렇게 써요' 라는 코너를 통해 영어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나를 고민하는 아이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주고,


 
 

간단하게 표현 된 문장을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문장 이렇게도 쓸수 있어요' 와 '어머, 틀렸네요'를 통해 흔히 할 수 있는 실수를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복잡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도록 작은 박스를 통해 예문을 달아주었고 

'아이와 함께 말해봐요' 라는 코너를 통해 일상적인 간단한 대화를 영어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꾸준히 활용만 한다면

아이뿐 아니라 나 까지도 사악한 영어와 진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이제 시작이라 조금은 성급한 결론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와 내가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소심한 화이팅을 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