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렇게 웃으면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대박이 된 책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 솔직히 나는 속이 미식 거릴 정도로 적나라한 그림에 고개를 돌리고 싶을 정도였는데 아이는 그런 그림이 정말 재미 있었나 보다. "똥"이라는 글자를 보자 마자 키득 키득 웃음부터 흘리면서 밥 먹는 시간도 잊어버린 채 정신 없이 책 읽기에 몰두하더니 어느새 다 읽어버렸단다. 요즘은 학교에 책을 두고 다니기 때문에 조금은 가벼원진 책가방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담게 되면 꽤 무거울텐데도 구지 책을 담아간단다.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서란다.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는 고약한 포졸을 골려주는 이야기 '암탉 대신 똥을 잡은 포졸' 흥부를 따라하다 골탕을 먹는 놀부를 생각나게 했던 '똥 꿈일까? 개꿈일까?' 똥을 너무 귀하게 여기는 농부의 이야기인 '목숨보다 귀한 똥' 맛난 꿀을 먹고 단 방귀를 꾸는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를 따라하다 곤욕을 치르는 고약한 할아버지의 이야기인 '단 똥 장수' '쇠똥 벼락을 맞은 남자', '똥 싸고 돈까지 벌고' '구두쇠 주인을 골탕 먹인 머슴'등 똥에 얽힌 재미난 우화를 일곱가지나 담고 있다. 비록 너무 세세한 표현으로 -ㅋㅋ 내게는 너무 거친 그림들^^- 살짝 "윽'하는 소리가 나오게도 했던 책이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웃음과 재미와 교훈까지도 선물한 너무 근사한 책이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또 읽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의 모습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의 비위를 좀 더 강하게 다듬은 다음 들여줘야할 것 같다. 모처럼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게 읽은 책.. 덩달아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