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떤 과목보다 열심히 공부 했지만 어느새 까막눈에 가깝게 되어버린 영어. 나홀로표와 직장맘표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되주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없어 항상 안타까워 하던 차에 제목에 유난히 눈길이 가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 초등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영단어 100'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뽑은 영단어라니 일반 영어사전을 이용한 단어익히기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책을 기다렸던 것 같다. 손꼽아 기다리던 책이 도착하자 나보다 이 책으로 공부를 하게 될 아이가 더 관심을 갖는다. '또 영어 공부야?' 라는 반응을 보일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이의 반응이 우호적이다. 나처럼 아이도 제목에 반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근사한 제목 안에 들어 있는 내용과 구성이 엉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걱정은 괜한 거였다는 것을 아이에게 넘기기 전에 살펴보면서 바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제목 못지 않게 구성 또한 다른 영어단어책과는 확연하게 다른 정말 괜찮은 영어책이었다. 일반적인 사전이나 영어단어책은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는 단어에 발음기호와 뜻 정도만 나오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책은 주어진 단어에 뜻은 물론이고 그 단어와 연결된 설명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미국교과서에서 뽑은 예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시한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영어어휘들까지도 수록이 되어 있다. 발음이 정확한 친절한 영어선생님이 옆에 있지 못해 이 책을 100%활용 할 수 없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현실이 너무 안타깝기는 했지만, 어린이 영어사전으로 조금은 건조하게 단어를 익히던 아이가 이렇게 화려한 책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아직은 옮겨 적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훨씬 더 즐겁고 신나게 단어를 익힐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처음에 아이가 갖었던 관심과 호기심이 책의 마지막장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