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는 과학만화책

엉뚱기발 이그너벨 박사의 웃기는 과학실험실 2 - 발 달린 알람 시계부터 말하는 슈퍼 정장까지
홍승우 글.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9년 7월

전철안에서 키득거리면서 아이들의 책을 재미나게 읽고 있는 어른들을 보면서

뭐가 저리 재미있나..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내가 딱 그 모습이었다.

워낙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엉뚱기발 이그너벨 박사의

웃기는 과학실험실2'를 특별히 읽혔는데 다른 만화학습책에 비해 훨씬 더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서 출근길에 들고 나왔다.

결과는 저 아줌마가 왜 저래? 라는 시선이 느껴질 정도로 웃어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학습만화에서 가장 불만스럽게 여겼던 장난스런 말도 거의 없었고 모든 것이 다 과학과 연관 된 내용들로

그림, 글, 내용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있던 설명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멋진 책이었다.

책머리에 주인공들과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어 1권을 읽지 못한 불편함이 전혀 없었으며

소재 또한 잠꾸러기들을 위한 날아다니는 자명종이라던가 환경오염등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쇠똥구리,

 로봇이야기,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면서도 이상이 없는 이유등 아이들이 흥미를 갖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박사님의 이름이 왜 이그너벨인지도  노벨상에 준하는 과학실험을 바탕으로 한 괴짜과학자들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에 주는 이그노벨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과학은 절대 보수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물고기가 방귀를 뀌고, 색색별로 밑줄을 긋기 보다는 단색의 밑줄이 휠씬 더 집중려에 도움이 되며,

동면상태에서 물 없이 24시간을 견디는 물고기까지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1권은 왜 없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아이 못지 않게 나 역시 1권도  보고 싶고

새로 나오게 될 3권 역시 너무 기다려진다.

요즘 아이들에겐 우리가 어릴적 만큼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없어 불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재미난 책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큼은 우리때 보다 훨씬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