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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고마워 ㅣ 동심원 8
민현숙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평점 :
’고마워 고마워’ 동시집은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쓰여진 동시와
자연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쓰여진 동시도 있어요.
열어 놓은 방문으로
집게벌레가 발발발 기어들고
작은 뱀이 스르르 문지방을 넘고
으악, 시골은 무서운 곳이다!
나는 놀라 펄쩍 뛰는데
- 허허, 이놈들 길을 잘 못 들었구나
외할아버지는 오냐오냐
-어서 가던 길로 가시게나
반가운 손님 대하듯 벙시레
(p: 12쪽- 외갓집에 갔더니 중에서)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곤충들과 뱀들은 그저 자기들 갈길을 가다가 방향을 잃어서
그곳에 들어서게 되었는지도........ 하지만 그걸 알지는 못한다...우리들은 그들이 우리의 집에
들어왔다고 무서워하며 벌벌떤다.
장한 어머니상
오늘은 졸업식 날
우리 반 반장 엄마가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혼자 몸으로 농사짓고
경운기도 척척 잘 모는
경찬이네 엄마
식당일 하느라
젖은 손 마를 날 없는
은정이네 엄마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우리 엄마
세상세 장하지 않은
엄마가 어디 있다고
공부 잘하는 반장 엄마가
졸업생 어머니를 대표해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p:40쪽)
이 동시를 읽으면서는 요즘 현실이 느껴져 마음이 씁쓸해진다...
아이가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런게 느껴질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그랬는데
이걸 이렇게 표현해 주시니 이런현실이 이젠 없었으면 좋겠다..
작년 아이가 처음 학교에 입학한후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상중에서 선행상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반에서 선행상을 받은 아이는 자모회 회장의 아이가 받았다...
물론 아이가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아이여서 받았으면 아무느낌없었겠지만 반에서
아이들에게 장난치고 때리기도 하고 그런 아이로 유명했던 아이라 마음이 씁쓸했던 기억이
동시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다...
동시를 읽으면 좋은점이 많다..
그동안 내가 보지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고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