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드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이 아이 앞으로 몰려들어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릴 때 이야기를 잘 하는 학교 친구를 보면 정말 부러웠다. 나는 무척이나 내성적이어서 친구들 앞에서조차 말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잘하는 아이는 어디서 이야기를 가져오는걸까?이야기의 원천도 결국은 누군가에게서 듣고 전해오는 관계라는 것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입 안이 간질간질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아이 고요는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귀신을 물리친 꼬마 이야기, 토끼라는 고양이가 뱀을 물리치고 할머니를 구한 이야기 등 이야기 보따리를 꺼낸다. 고요의 이야기를 들은 주안이는 여동생 루아가 고양이를 좋아한다며 루아에게 고양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고요의 이야기를 즐거워하는 고요는 기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지어낸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여름방학에 고요와 엄마는 할머니가 지내던 곳으로 가서 지내다가 할머니가 이야기했던 고양이의 손주뻘을 만나게 되는데 고양이가 말을 한다. 그리고 말하는 고양이 구름이를 통해 할머니의 이야기가 가짜가 아닌 진짜 있었던 일들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셔 우울감에 빠져있던 엄마는 자주 찾아오는 옆집 할머니를 통해 기운을 찾고 고요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마을 사람들로 인해 생기가 돋는다. 가짜로만 생각했던 이야기는 진실로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진실 여부가 아닌 서로를 챙겨주는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이야기가 모락모락]이 된 것이 아닐까? 이야기가 모락모락 퍼져나와 사람들 사이에서 모락모락 사랑이든 진심의 위로든 피어나는 것 말이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어도 진심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전하고 나눈다. 나의 아이도 친구들과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baramkids.kr#이야기가모락모락 #박혜원 #방현일 #바람의아이들 #돌개바람 #어린이동화 #이야기의중요성 #귀를기울이면 #용감한고양이 #이야기 #할머니 #재미가솔솔
살아있는 박물관 시리즈라고 하니 영화 속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문득 떠오른다. 박물관이 살아있으려면 내가 직접 그 곳으로 가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까?과거로 떠난다거나 아니면 미래나 다른 나라로 가서 태양계 탐험을 한다? 그렇지 않다. 책 속의 주인공들인 서연과 친구들 그리고 옐로우 큐는 소설 속으로 들어가 그 시대의 인물들과 함께 한다. 비록 우주 박물관 상편을 읽지 않았으나 책 앞에서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가 쉬었다. 옐로우 큐의 Q 뱃지는 쥘 베른의 과학 소설 [달나라 탐험]에 나오는 이야기 속으로 인도하고 서연과 친구들은 18세기에 포탄 우주선을 타고 탐험을 떠나게 된다. 그 계획을 주도한 바비케인과 그의 경쟁자인 캡틴 니콜 그리고 그들을 중재한 예술가 아르당까지 함께 포탄을 타고 달나라로 가겠다는 중대한 포부는 현실이 되었다. 달나라 탐험을 시작한 그들의 계획과 달리 달에 착륙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었기데 포탄 우주선의 행로를 바꿔가며 금성과 수성 그리고 태양을 향해 간다. 태양에서 다시 돌아가려고 했던 Q 뱃지가 오작동하여 화성부터 목성 그리고 소행성의 충돌 위험을 겪어가며 토성까지 가는 태양계 탐험이 이어진다. 태양계 행성들을 하나하나 탐험하며 대화 속에서 행성들의 특징들을 자연스럽게 익혀볼 수 있다. 포탄 우주선이 궤도를 벗어나기도 하고 옐로우 큐가 정신을 잃거나 장시간 여행으로 팬도럼을 겪기도 한다. 서연은 소설 속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현실로 가장 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보여진다. 책 중간 중간 옐로우 큐의 수업은 교과서와 연결된 과학 내용으로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익혀나갈 수 있으며 비록 소설 속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이미 이루어진 일들이어서 쥘 베른의 상상력이 미래를 내다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쥘 베른의 [달나라 탐험]을 먼저 읽어보지 못해 아쉽다. 미리 읽었더라면 이 책의 내용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쥘 베른의 고전을 읽을 동기가 생긴다면 그것도 굉장한 유익함이라 생각한다. 또한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박물관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그 배경이 되는 고전 소설들이 있다고 하니 또 만나고 싶어진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hellorobin_books #안녕로빈 #어린이출판사 #서평단모집 #우주박물관#우주과학 #달나라탐험 #학습동화 #지구 #달 #태양계 #우주탐험 #우주선 #로켓 #과학동화 #옐로우큐 #달에서토성까지 #우주박물관하 #살아있는박물관시리즈
반대가 반대일까? 앤서니 브라운의 새 그림책이 독자에게 던진다. 자그마한 원숭이를 안고 있는 커다란 고릴라. 둘의 모습은 안정감과 평안함이 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연결되어 있는 것만 같다.커다란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아기 원숭이. 반대와 반대의 세계는 무엇일까? 반댓말을 알려주려고 온 것일까? 아니면 반대와 반대가 뜻하는 또 무엇인가가 있을까?나이가 들지만 어릴 때도 있었고, 슬픔이 오더라도 행복해서 웃을 때도 있다. 마음이 무거워지더라도 가볍게 놓아줄 수 있는 날도 있다. 혼자처럼 느껴지더라도 어쩌면 함께할 누군가도 있을 것이고.반대와 반대는 어쩌면 닮은걸지도 모른다. 각자 다른 모습을 가졌지만 어딘가 서로 닮아있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걸수도 있다. 그림책이지만 깊이 생각해야 할 무언가를 던져주는 앤서니브라운의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어린 아이들에게 단순히 반대말의 재미로 흥미를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반대가 정말 맞는지 질문을 던져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반대의 반대가 과연 한없이 나쁜 것인지 좋은 것인지...[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자그맣고커다란고릴라 #앤서니브라운 #앤서니브라운신작 #앤서니브라운새그림책 #웅진주니어 #서평단 #서평단이벤트 #유아그림책 #동물그림책
모두가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집, 모나가 그리던 집은 바로 커다란 나무 호텔인 하트우드 호텔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보금자리였던 그루터기가 물에 잠기고 물살에 휩쓸려 하트우드 호텔을 찾게 된다. 커버의 나무줄기에 앉은 모나의 편안한 얼굴과 나무에 새겨진 하트 모양, 그리고 주변을 감싸고 있는 등불들이 마음이 머무는 집이라고 따뜻하게 말해준다.하트우드 호텔은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곳에 초대받거나 운명처럼 찾아올 수 있는 동물들만 갈 수 있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들과 따뜻한 침대 그리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함께 있는 하트우드 호텔은 멀리서도 찾아오는 동물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우연히 하트우드 호텔을 찾게 된 모나는 자신의 가방에 새겨진 하트 모양이 새겨진 나무를 보고 들어가게 된다. 멋진 하트우드 호텔에서 살고 싶었던 모나는 하트우드 사장의 권유로 청소부로 일하며 다양한 일을 경험한다. 동료 틸리는 할 일을 가르쳐주면서도 이유없이 모나를 미워하지만 모나는 꿋꿋하게 서툴지만 자신의 일을 도맡아 하게 된다. 서즈베리 스컹크 부부의 지독한 냄새를 없애주기도 하고 노래 잘하는 제비 시벌리양을 무대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겨울잠을 잘 곳을 찾던 브럼블 곰 아저씨가 하트우드 호텔을 망가트리지 않게 원래 자리로 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도 모나는 하트우드 호텔을 위한 준비된 일꾼이나 마찬가지였다. 딱정벌레 제이씨를 손님으로 맞자 틸리는 큰일날 일이라며 모나를 밀어붙여 호텔에서 스스로 나가게 한다. 모나는 가던 도중 늑대무리의 끔찍한 계획을 듣게 되고 하트우드 호텔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가게 된다. 과연 모나는 하트우드 호텔을 지키고 다시 하트우드 호텔에서 지내게 될 수 있을까? 모나를 미워했던 틸리와도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까? 그리고 하트우드 호텔이 부모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밝혀질 수 있었을까?한가지 분명한 것은 생쥐 모나는 어떤 어려움과 위험이 와도 도망치거나 숨지 않고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곰아저씨를 옮기는 일도 그랬고 늑대의 계략에 대해서 알리고 함께 모여 지혜를 짜내는 일도 그랬다. 이런 모나였기에 하트우드 호텔은 안전하게 예전처럼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집이란 무엇일까? 그냥 숙식만 해결하면 되는 곳일까? 모나의 시선으로 본다면 첫 페이지에서도 나왔듯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가족이 함께 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따뜻한 곳,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는 곳일테다. 점점 추워지는 가을밤을 뒤로하며 행복해지는 기분을 알게 해주는 [하트우드호텔 모두의 집]을 추천한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하트우드호텔모두의집 #하트우드호텔 #모두의집 #책과콩나무 #캘리조지 #스테퍼니그레긴 #조은 #집이란 #마음이머무는곳 #생쥐모나 #책콩어린이 #어린이동화 #창작동화 #서평리뷰
아이가 이 책을 읽고난 뒤 '엄마, 이 책은 자기 전에 읽으면 안될 것 같아. 자다가 악몽을 꿀 것 같아서.. 낮에 읽는게 좋겠어'. 정말 그럴까? 그렇게 무섭다고? 그래서 엄마인 나는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 읽기 시작했다.무서운 책을 선호하진 않지만 이 책은 왠지 무섭기보다는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해보여 신청했다.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앙증맞고 귀엽게 생긴 캐릭터들의 표지도 한몫했고.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무서울 수도 있겠다는 요소들이 보이긴 했다. 엄마 눈에는 그리 무섭진 않았지만 잠의 연속선상에서 해골 콩세르주를 만나고 초대장을 받아 악몽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꾼 악몽책을 들려준다는 것 자체가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악몽책을 들려줄 때는 책 표지가 보라색으로 바뀌는 것도 매력이다. 전세계 아이들은 어떤 악몽을 꿀까?속을 알 수 없는 티타임에 초대받았던 정환이의묘지안 <눈속임 티타임>, 사라진 오빠를 찾으러 갔는데 영혼처럼 변한 소미의 <털실 저택>, 절대 소리를 내면 안되는 학교 계단으로 간 정하의 <조용한 메시지>, 마녀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다가 마녀 손가락이 된 아라의 <공포의 피아노 레슨> 그리고 책 속의 잉크괴물을 만난 동윤이의 <책 속의 몬스터>가 마지막 날 만난 악몽책이다.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악몽이 되어 나타났다면 어떻게 헤쳐나올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용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힘도 나오는걸까? 결국은 꿈이어서 현실은 아니기에 다시 돌아나온다면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으니까. 코믹북 같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나와 악몽책 중간 중간 주인공을 이끌고 도서관을 소개해주는 장면은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시 현실의 나로 이끌어간다.이 정도 호러판타지라면 괜찮다. 언젠가 아이도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며 이 정도는 뭐 괜찮네 현실이 아니니까 할 때가 되면 아이도 부쩍 자라 있을테니까.[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악몽도서관 #악몽도서관에오신걸환영합니다 #다산어린이 #다산어린이출판사 #책추천 #호러판타지 #악몽책 #밤에봐야재밌는책 #혼자보면더짜릿한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