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접어 너에게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노나카 히라기 지음, 기우치 다쓰로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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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리, 리리릿.
미쿠, 쿠쿠쿠쿡.
줄무늬 다람쥐 키리리와 삼색 다람쥐 미쿠의 우정 이야기.
어디선가 날아든 종이 비행기, 그 안에 씌여진 편지 하나로 키리리의 마음은 설레인다. 처음 만났지만 오래봤던 사이처럼 키리리는 미쿠와의 첫만남이 어색하지 않다. 혼자 먹던 음식도 친구와 함께 나눌 수록 더 특별해지고 맛있어진다. 달과 별을 같이 보고, 함께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뭐든지 나누는 사이가 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미쿠는 곧 떠날 준비를 한다. 키리리는 그 상황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이별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겠지. 하지만 미쿠가 남겨준 가위는 하늘을 오려내어 편지를 전하게 만드는 키리리의 마음을 달래준다. 처음엔 그리운 마음을 미쿠에게 보내보았지만 결국 하늘조각을 모아 가방에 차곡차곡. 가득찬 가방이 열리며 나비가 되어 날아가자 마지막 남은 미쿠의 편지를 가지고 키리리도 여행을 떠난다.

곧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미쿠에게도 키리리는 자꾸만 생각나는 그리운 친구. 그래서 낡은 하모니카를 불며 키리리를 추억한다.
그리고 미쿠를 그리워하며 잘라보낸 하늘조각들이 나비가 되고 비행기가 되어 둘의 만남이 이어지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늘을 접어 서로에게 보내는 종이비행기를 통해 그리움의 색이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는 모습. 하늘이 매개체가 되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하늘의 색마다 그 그리움의 색이 늘 달라지겠지.
이 책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언젠가 헤어짐이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도 또 다시 서로를 찾아나가는 우정의 영원함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처음 만났지만 단짝으로 느껴졌고, 멀리 있는 와중에서도 친구와의 만남을 또 다시 바라듯이. 진정한 친구는 어디서든 서로을 알아보고 이해하며 만나게 될테니까. 우리 아이도 삶 가운데 소중한 우정을 만나길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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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그림책
#키리리와미쿠의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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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영웅 돼지코 수사대
천즈위엔 지음, 박지민 옮김 / 리틀브레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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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야, 영웅이 뭐라고 생각해?"
책을 집어든 아이에게 먼저 물어본다. 아이는 스파이더맨? 슈퍼맨? 어디선가 본 영웅들의 이름을 댄다. 영웅의 사전적 의미는 알지 못해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영웅이란 건 잘 아는 것 같다.

도시 영웅 돼지코 수사대는 돼지코를 한 호기심 많은 강아지 행복이와 길고양이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냄새나는 반려견 번식장에서 태어난 행복이는 다른 강아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외모가 다르다고 미움을 받는 것이 참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림 속의 행복이는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가게로 팔려나가는 도중에도 빵 냄새에 이끌려 밖으로 떨어지는데 이 때도 행복이는 떠돌이 개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무시당하기만 했다.


다행스럽게도 개와는 다른 고양이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친구가 되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이름까지도 선물받게 된다. (이전까진 이름이 없는 그냥 강아지)
이 때부터 행복이는 익숙하진 않아도 고양이 학교의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멋진 도시 탐험을 시작하는데... 이 때 도시 사람들을 괴롭히는 커다란 괴물쥐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는 괴물쥐의 흔적을 찾으러 간다.


냄새를 정말 잘 맡는 개, 행복이 덕분에 괴물쥐가 악당 도둑들이란 것을 알게 되고 경찰에게 알려주기까지 행복이의 기지는 용맹스럽기만 하다. 도둑을 잡은 행복이와 고양이들은 도시 영웅이 되고, 새로운 집과 일거리가 생기게 된다.


익숙한 듯 장난스러운 그림들과 익살맞은 대화체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몇 번이고 읽으며 행복이와 고양이들의 매력에 빠졌다.
마지막 페이지에 숨은그림찾기처럼 꾸며놓은 이야기도 다시 한 번 그림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게 볼 수 있는 깨알재미도 함께했다.
다른 강아지들 보다 큰 코 때문에 따돌림 받았으나 행복이에게는 컴플렉스가 아니었다. 고양이들의 먹이를 찾아주는 레이더처럼, 도시의 악당들을 찾아내는 무기처럼 멋진 장점이 될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단점이나 힘든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고 주위에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멋진 영웅처럼 자신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리틀브레인 #도시영웅돼지코수사대
#행복이와고양이들 #IBBY피터팬상 #뉴욕타임즈최고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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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너무해 너무해 시리즈 3
조리 존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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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는 방금 깼는지 혹은 막 졸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고양이는 너무해 》 그림책의 앞 표지를 마주했을 때 고양이 행동이 너무한건지, 아니면 우리가 놀아주지 않아서 너무하다고 느끼는건지 호기심이 생겼다.


아이가 고양이를 동물들 중에 제일 좋아하기에 늘 고양이를 따라서 야옹거리곤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고양이에 대한 습성을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구구절절 설명식으로 써놓은게 아니라 고양이가 직접 발화하며 자신을 표출하기에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고양이는 이렇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스스로 자기 생각을 말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고양이의 습성과 성격, 먹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햇빛을 좋아하면서도 아니라는 고양이의 모습. 잠을 19시간이나 자고도 부족한 고양이. 햇볕 아래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길냥이의 모습들이 겹치기도 한다.

밥도 제 때 먹어야 하고 건식사료보다는 습식사료를 더 좋아해서 주인에게 야옹 야옹....을 수십번 외치는 고양이(고양이를 기르는 법을 찾아보니 습식사료를 너무 많이 주는 것도 고양이 건강에 좋진 않다고 한다. 적절하게..그리고 섞어 주어야 한다는..)

박스에 들어가면 졸기 좋아하고 자기 자리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오면 싫다고 생각하고 (사실 모든 곳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청소기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놀란다.

호기심이 많은 엉뚱함이 있지만 그것은 방만을 탐색할 때다.
창 밖으로 보이는 다람쥐의 수다스러움에 부러움이 가득하지만 결국 몇 년동안이나 갖혀지내야 하는 고양이의 쓸쓸함도 같이 느껴진다.

내 고양이가 말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쌀쌀맞기도 해보이고 쌩뚱맞아 보이기도 하고 새침하기도 한 고양이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원래 그런 모습이 고양이니까.

8년동안이나 집에 있었다니..고양이가 개와 다르게 집안에서만 놀아줘도 된다고 하지만 얼마나 심심했을까? 고양이는 독립적인 존재라 아마 밖으로 산책을 시키기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는 너무해라고 느끼는 건 아마도 혼자만 놀아야 해서 너무나도 심심한, 그래서 집사(고양이 키우는 이)에게 나랑도 좀 놀아주세요라고 라는 외침이 아닐까.

동물을 키운다는 건 그 동물에 대한 이해와 함께 쭉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르는 아이에게도 고양이에 대한 책임감도 수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고 가르쳐줘야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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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반려묘에대한이해
#고양이를키운다는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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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끝내주는 심쿵 동물사전
필립 번팅 지음, 윤소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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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아그림책들보다 조금 길쭉하고 두꺼운 판형의 커버가 '나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는 사전이야', 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표지에서부터 안녕 하고 인사하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이 '책을 빨리 넘겨 우리들을 만나봐'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제목 자체가 어떤 책인지 더 궁금하게 만들기에 빨리 넘겨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아이가 제일 처음 이 책으로 보며 꺼내든 한 마디는 "엄마, 심쿵이 뭐야?" 그리고 "하찮은 게 뭐야?" 한창 어휘에 민감한 시기라 차근차근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니 아이의 눈이 더 초롱초롱해진다. 
이 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이 이 질문을 했다면 이미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눈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다. 

표지에서부터 내지의 나온 모든 동물들은 이 책을 통해 절대로 하찮지 않는, 소중하고 귀한 동물들임을 보여준다.


보통 사전에 나오는 학명보다 동물들의 특징을 따라 만든 재미있는 네이밍들은 아이가 책을 읽는 내내 깔깔거리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우리  아이는 책 속의 모든 동물들의 잼있는 이름들을 하루에 세번정도 반복해 읽으며 계속 웃었다.

동물들의 특성을 따라 만든 우스꽝스러운 이름들이어서 아이가 동물들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면서 기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블로브피시를 보다가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책으로는 정말 귀엽게 나온 것 같다. 서평을 읽는 분들도 한번 찾아보기를 바란다.

동물 그림에 있는 대화체의 설명들이 정말 익살스럽고 재미있어서 아이가 읽는데 하나도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어했다. 
우리가 아는 동물이든 , 처음 만나본 동물들이든 이 책을 통해서라면 누구나가 특별해지는 것 같았다. 그들은 모두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삶을 저마다의 특성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범한 존재가 아니기에 더 귀하게 여겨야 하고 우리가 보호해야 할 존재들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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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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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치있고 용맹한 장희의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모험담을 듣는 듯하였다. 첫 장면부터 장희의 희가 한자로 여자 이름을 뜻하는 것을 몰랐다면 남성이라고 여겨졌을 정도로 말이다. 사실 그것부터가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한계 없는 상상력이란 표지의 링크처럼 장희가 가진 용기의 끝도 한계가 없다.
신라의 장보고의 무리가 해체되자 장희는 한주에서 행해만사로 무슨 문제든지 말만 하면 풀어준다고 깃발을 내건다. 그리고 그녀 앞에 선 한 남자 한수생은 마을 사람들의 집단 공격으로부터 도망쳐 구해달라고 한다. 장희는 처음에 한수생을 속여서 은팔찌만 받고 배를 타고 떠나려고 하지만 다시 배를 돌려 한수생을 태우고 서쪽으로 떠난다.

장희에 비해 농사만 지어본 한수생은 예의바르고 정직하지만 가냘프고 소심하게 느껴진다. 처음 해적을 만났을 때도 거의 기절할 듯 하며 말 한 마디도 제대로 꺼내기 어렵다. 벌벌 떨 법한 무서운 대포고래 해적 무리앞에서도 대담하고 지혜롭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장희의 모습이 진정한 영웅 같았으며 지금도 이런 모습의 여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이 된다.

해적무리로부터 도망치다가 한수생은 졸지에 백제공주의 남편이 될 처지에 놓이고 장희는 감옥에 갇힌다. 백제를 재건설하려던 무리들로부터 신라 장보고의 측근이라며 죽을 뻔한 위기를 맡게 되지만 한수생은 백제 공주의 남편으로 벼슬에 마땅한 위치를 갖게 하면서 그 의무를 다할 기회가 생기고 장희의 목숨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해적을 이끌고 신라 군사들의 배와 싸워 조세를 가져오라는 의무를 어떻게 다하게 될 것인지..한수생도 자신들의 부하들에게 무예를 연마하게 하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한 쫄개는 도망쳤다가 죽고 대신 장희가 나서게 된다. 늘 거침없는 말투와 화려한 언변은 꼭 미리 준비되어 있는 연설문 같다. 좋은 술을 한 잔 마시고 신라의 장군 앞으로 간 장희는 싸움 한번 걸지 않고 조세의 절반을 얻어낸다. 백제 공주의 남편을 죽이려고 했던 상잠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장희와 한수생을 위기로 몰아넣으려고 기회를 노리다가 마지막 후예였던 풍태자의 보물 지도를 얻어오라고 시킨다.

대포고래의 소굴에서 지도를 얻어온 장희. 보물을 찾으러 간 곳에서 상잠은 자신이 보물을 다 가지려 하고 공주까지 죽이려 든다 싸움이 일어난 틈에 한수생과 장희는 도망치게 된다. 하지만 공주를 구해달라는 한수생의 부탁으로 장희는 공주를 구해내온다.

찬하무적 장희는 말 그대로 여걸이다. 용감할 뿐만 아니라 지혜도 겸비한 장희가 바다에서 불리는 이름은 공주 해적, 신라의 공주 해적이다. 한수생에게 시중을 들게 한 백제의 공주보다 훨씬 더 멋진 신라의 공주 해적전을 읽고 나니 그녀의 정체가 정말 신라의 후예 중 공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더구나 이야기 배경이 통일신라 후기와 멸망, 후백제까지... 해적전을 통해 잊혀지고 있었던 내 머릿 속 역사 지식들도 생각나게 했다.

신라 공주 해적 장희야말로 행해만사로 한수생의 문제를 풀어주었으며 끝까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었다. 내 삶의 문제들도 행해만사로 해결해줄 수 있는 누군가 있다면 나도 그 사람을 위해 이야기를 하나쯤은 지어줄 수 있을까? 작가님이 비공개여서 더욱 더 궁금해졌던 신라 공주 해적전, 이제 공주 해적의 정체를 풀게 되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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