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는 방금 깼는지 혹은 막 졸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고양이는 너무해 》 그림책의 앞 표지를 마주했을 때 고양이 행동이 너무한건지, 아니면 우리가 놀아주지 않아서 너무하다고 느끼는건지 호기심이 생겼다.아이가 고양이를 동물들 중에 제일 좋아하기에 늘 고양이를 따라서 야옹거리곤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고양이에 대한 습성을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구구절절 설명식으로 써놓은게 아니라 고양이가 직접 발화하며 자신을 표출하기에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고양이는 이렇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스스로 자기 생각을 말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고양이의 습성과 성격, 먹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드러난다.햇빛을 좋아하면서도 아니라는 고양이의 모습. 잠을 19시간이나 자고도 부족한 고양이. 햇볕 아래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길냥이의 모습들이 겹치기도 한다. 밥도 제 때 먹어야 하고 건식사료보다는 습식사료를 더 좋아해서 주인에게 야옹 야옹....을 수십번 외치는 고양이(고양이를 기르는 법을 찾아보니 습식사료를 너무 많이 주는 것도 고양이 건강에 좋진 않다고 한다. 적절하게..그리고 섞어 주어야 한다는..)박스에 들어가면 졸기 좋아하고 자기 자리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오면 싫다고 생각하고 (사실 모든 곳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청소기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놀란다.호기심이 많은 엉뚱함이 있지만 그것은 방만을 탐색할 때다.창 밖으로 보이는 다람쥐의 수다스러움에 부러움이 가득하지만 결국 몇 년동안이나 갖혀지내야 하는 고양이의 쓸쓸함도 같이 느껴진다.내 고양이가 말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쌀쌀맞기도 해보이고 쌩뚱맞아 보이기도 하고 새침하기도 한 고양이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원래 그런 모습이 고양이니까.8년동안이나 집에 있었다니..고양이가 개와 다르게 집안에서만 놀아줘도 된다고 하지만 얼마나 심심했을까? 고양이는 독립적인 존재라 아마 밖으로 산책을 시키기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는 너무해라고 느끼는 건 아마도 혼자만 놀아야 해서 너무나도 심심한, 그래서 집사(고양이 키우는 이)에게 나랑도 좀 놀아주세요라고 라는 외침이 아닐까. 동물을 키운다는 건 그 동물에 대한 이해와 함께 쭉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르는 아이에게도 고양이에 대한 책임감도 수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고 가르쳐줘야지.(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고양이는너무해#창비출판사#창비#반려묘에대한이해#고양이를키운다는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