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하얀 기린
평화바람 지음, 이수연 그림 / 쉼어린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이 펼쳐지는 노란 초원에 하얀 기린 한 마리가 쓸쓸하게 걷고 있는 듯 보인다. 초식 동물인 기린들은 대부분 함께 모여 지내기 마련인데 이 기린은 왜 혼자 있는 것일까? 정말 특별하게 보이는 하얀 기린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일까?

표지의 궁금증을 뒤로 하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수풀이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배경이다. 보통 기린과 다른 하얀 색 기린의 이름은 레인, 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른 기린 무리에서 떨어져 외톨이가 되었다. 어딜가든 혼자여서 말할 곳 없이 아카시아 나무에게 말을 거는 것이 전부였다. 밤에 보는 사자자리도 무섭지만 다양한 날씨와 무지개를 보며 경험하며 위안을 삼는다.

팔이 없는 침팬지, 상아가 없는 코끼리, 뿔이 없는 코뿔소로부터 레인은 아주 특별한 기린이라며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한다. 어쩌면 그들의 조언은 자신들이 잃는 귀중한 것들을 레인에게도 느꼈기에 주는 암시였을 수도 있다.

경험을 쌓으며 점점 멋있어진 레인은 자기와 같은 흰 색의 윈디를 만나 서로 의지하고 나누며 샤인이란 아기 기린도 생기고 가족을 이룬다. 위로가 되었던 아카시아 나무, 그리고 곁에 있던 가족들. 하지만 두발로 선 도구를 쓰는 사람의 존재를 만나게 되고 윈디와 샤인은 사라지고 만다. 레인은 또다시 혼자가 되어 살아가게 되지만 홀로 선 레인은 얼마나 서글펐을까. 하얀 기린은 하나밖에 없다는 문장 자체가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다.

레인의 슬픈 이야기는 실제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얀 기린 3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두마리가 밀렵으로 줄고 한 마리만 살아남은 것. 사라지는 존재들에 대해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하는데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은 끝이 없다.
다행인 것은 레인이었던 하얀 기린은 사람들의 보호 아래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레인은 행복할까? 이미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해선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비처럼 계속 울고 있을 레인, 그리고 바람처럼 사라져간 윈디, 밝게 빛나다 꺼져버린 샤인의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것만은 아닌듯 하다. 레인이 오래도록 남아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을 부끄러움으로 여길 수 있도록,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보호의 끈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쉼어린이
#하얀기린
#동물들을사랑하는마음
#사람의이기심과탐욕
#평화바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9센티미터 웅진책마을 113
이상권 지음, 째찌(최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daily_sssong #꽃송이네책장이벤트 #서평이벤트 #웅진주니어
#29센티미터

우리 사회 속에 퍼져 있는, 은연 중의 편견이 깊숙하게 뿌리박혀 있는 것이 많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도 답습되어, 상대방을 향해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은 상처가 된다. 그것이 트라우마를 더 후벼파고 생채기를 더 깊게 난다는 것을 알까, 모를까. 29센티미터는 트라우마에 대한 한 소년의 성장통이다.

헤어마법을 선사한다는 설라딘의 헤어샵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다친 시하. 설라딘의 마법은 시하에게 가위를 두려워하는 트라우마를 안겨주고 말았다. 가위를 연상시키는 모든 것은 시하에게 두려움이 되었고 악몽도 꾸게 만들었다. 머리를 잘라야 하는 상황에서는 신체적인 고통들도 함께 찾아왔다. 설라딘 원장님의 사과도 소용이 없었고, 머리 기른 것이 답답했던 엄마의 어떠한 방법에도 시하는 미용실에 갈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의 칠순잔치에 갔을 때 가족들과 지인들의 비난과 불만은 시하를 움츠려들게 했고, 자신이 좋아했던 리라는 긴 머리의 시하를 피하기만 했다. 놀리는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시하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트라우마도 있지만 그것은 편견으로 인해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 시하에겐 너무나 힘든 시선들이었기에 아직도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고정된 성관념이 너무나 슬프고 아쉬었다.

병원에서 만난 소아암 환자인 재은이와 친구가 되어가면서 시하는 좀 더 자신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신의 트라우마로 인해 생긴 모습들을 오히려 자신과 다름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29센티미터 머리카락은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존재로서 빛을 발하게 되며 자신감을 갖는다.

어떻게 되어가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버팀목이 내 주위에 많다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하에게 재은이는 그런 친구였기에 자신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처럼. 29센티미터는 트라우마를 극복한 성장통이다.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큐레이터 엄마와 미술놀이 즐겨요 - 아이와 따라하기 쉬운 엄마표 육아 발달 활동
이지나 지음 / 율도국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에게 미술놀이를 하자 하면서도 다른 아이들도 하니까, 아니면 막연히 미술활동은 하면 좋은거니까라고 생각했던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고민만 하다 끝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저학년때 활발했던 미술활동은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미술놀이를 왜 해야 하는지의 이유,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주변 놀잇감을 사용하거나 요리재료를 쓰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발달 부분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좋은지 놀이별로 소개해주고 있다. 

놀이에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놀며 자율성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과 창의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미술놀이의 장점이라. 내 작품에 대해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내적인 근육과 긍정적인 잠재력을 길러주는 것이 된다. 

목차를 보면 다양하게 놀이들이 나와 있어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골라해볼 수 있다. 책 순서보다는 아이가 관심 보이는 것부터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활용법도 잘 나와 있고 준비물과 미술활동 내용, 과정 확장하여 응용라는 법까지 아주 알차다. 

발달이론까지 제시되어 있고 2차 놀이방법도 나와 있어서 책에 있는 놀이를 더 활용해서 아이가 더 다양하게 놀 수 있었다. 놀이와 연계되는 명화나 작가 작품 그리고 감상까지 ..그대로 끝나는 미술놀이가 아니어서 더욱 유익했던 것 같다. 
놀이 시작 전 알아야 할 것들과 유의해야 할 점, 엄마가 실수할 수 있는 부분. 특히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방법이 잘 나와 있어서 미술놀이 초보자인 엄마들도 자신감 있게 미술놀이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대화하는 방법이 인상 깊었다. 아이에겐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질문해주는 것이 좋다고. 무조건 잘했어. 이게 뭐야 가 아닌 어땠어? 그리고 서술하듯이 답할 수 있게 질문하는 게 필요하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머물다 보니 수채화 물감 같은 기본적인 재료가 부족해서 책을 읽고난 당일 물감이랑 붓 같은 도구를 주문했다.
그리고 재료가 없었던 다음 날에는 남은 물감 3개로 소금에 물들이는 놀이를 했다. 아주 간단한 놀이였음에도 아이는 너무나 신나했기에 진작 이런 놀이를 해주지 못했나 미안했다. 아이는 숫자 2를 만들었다. 염색이 뭔지 왜 물이 드는지 가을빛으로 소금을 물들였다는 아이의 감성이 신기했다.

물감과 싸인펜, 커피 필터를 주문한 날에는 크로마토그래피를 활용한 활동을 했다. 도화지에 아이가 물감으로 그린 블랙홀. 그리고 작은 커피필터지에 수성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에 살짝 젖게 하면 색이 번지는 현상에 아이 입이 벌어졌다. 다 만들어진 동그란 필터를 블랙홀 주위에 붙이니 아주 멋진 우주가 되었다.  

아이의 놀이가 화가의 작품과 별반 다를 수 없다는 것. 내 아이의 작품도 유명한 화가 못지 않게 멋있고 귀중하다는 점을 알려준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아이랑 파스타에 색을 입혀 플라스틱통에 넣고 마라카스 음악놀이와도 연계해본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며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미술놀이를 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율도국
#큐레이터엄마와미술놀이즐겨요
#아이와따아하기쉬운엄마표육아발달활동
#육아놀이
#미술놀이 
#엄마표미술놀이
#아이도화가가될수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와 함께 사각사각 종이접기 - 집중력과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놀이 교육
심은정 지음 / 시대인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첨되었다는 공지가 도착하자마자 책은 정말  빨리 도착했고, 그런 책을 아이는 반갑게 기다리며 오자마자  뜯어보라고 재촉한다.

커다란 색도화지에 직접 접은 종이접기들로 꾸며본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표지는 아이들이 빨리 접어서 꾸며보라고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라고 잡아당긴다. 

책 받았던 날, 날이 좋아 바로 한옥 마루에서 순서대로 접기를 시작해본다. 책 구석 구석 보고 싶었지만 아이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아 바로 종이접기 시작. 사실 색종이도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서 색상지를 정사각형으로 잘라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가 책을 보고 스스로 접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기도 하지만 사각사각 종이접기 책은 사진 설명이 차례대로 쉽게 되어있어서 아이가 쉽게 접을 수 있었다. 
또한 기본 종이접기 부분도 앞 부분에 있어서 아이가 다시 보고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모두 앞에 있어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을 보니 책의 순서가 궁금해졌다.

책이 처음 온 날 5개나 접었다. 아이와 함께 라고 써 있지만 아이 스스로 라고 제목을 붙였다면 더 좋았을것 같다. 그 정도로 종이접기를 시작한 아이도 스스로 잘 만들 수 있어서 엄마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색종이를 사주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했고 주문한 색종이로 아이는 쭉 이어서 또 만들었다. (아이가 순서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역시 예쁜 무늬가 있는 색종이로 접었더니 아이가 야무지고 멋지게 접은 티가  난다. 쉽고 간단하게 접을 수 있으면서도 완성도에 있어 만족스럽다. 


종이접기에 관심있고 스스로 접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좋아하는 동식물을 재미있게 접어 꾸며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종이접기를 힘들어하는 어른들도 쉽게 같이 접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간단한 생활소품이나 장난감들도 접을 수 있어 실생활에 필요한 접기도 가능한 종이접기 책이라 만족도 100프로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시대인
#아이와함께사각사각종이접기
#종이접기책
#아이혼자접는종이접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을 접어 너에게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노나카 히라기 지음, 기우치 다쓰로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리리, 리리릿.
미쿠, 쿠쿠쿠쿡.
줄무늬 다람쥐 키리리와 삼색 다람쥐 미쿠의 우정 이야기.
어디선가 날아든 종이 비행기, 그 안에 씌여진 편지 하나로 키리리의 마음은 설레인다. 처음 만났지만 오래봤던 사이처럼 키리리는 미쿠와의 첫만남이 어색하지 않다. 혼자 먹던 음식도 친구와 함께 나눌 수록 더 특별해지고 맛있어진다. 달과 별을 같이 보고, 함께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뭐든지 나누는 사이가 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미쿠는 곧 떠날 준비를 한다. 키리리는 그 상황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이별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겠지. 하지만 미쿠가 남겨준 가위는 하늘을 오려내어 편지를 전하게 만드는 키리리의 마음을 달래준다. 처음엔 그리운 마음을 미쿠에게 보내보았지만 결국 하늘조각을 모아 가방에 차곡차곡. 가득찬 가방이 열리며 나비가 되어 날아가자 마지막 남은 미쿠의 편지를 가지고 키리리도 여행을 떠난다.

곧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미쿠에게도 키리리는 자꾸만 생각나는 그리운 친구. 그래서 낡은 하모니카를 불며 키리리를 추억한다.
그리고 미쿠를 그리워하며 잘라보낸 하늘조각들이 나비가 되고 비행기가 되어 둘의 만남이 이어지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늘을 접어 서로에게 보내는 종이비행기를 통해 그리움의 색이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는 모습. 하늘이 매개체가 되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하늘의 색마다 그 그리움의 색이 늘 달라지겠지.
이 책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언젠가 헤어짐이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도 또 다시 서로를 찾아나가는 우정의 영원함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처음 만났지만 단짝으로 느껴졌고, 멀리 있는 와중에서도 친구와의 만남을 또 다시 바라듯이. 진정한 친구는 어디서든 서로을 알아보고 이해하며 만나게 될테니까. 우리 아이도 삶 가운데 소중한 우정을 만나길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학교
#하늘을접어너에게
#우리학교그림책
#키리리와미쿠의우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