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린 하얀 기린
변준희 지음, 이수연 그림 / 쉼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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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펼쳐지는 노란 초원에 하얀 기린 한 마리가 쓸쓸하게 걷고 있는 듯 보인다. 초식 동물인 기린들은 대부분 함께 모여 지내기 마련인데 이 기린은 왜 혼자 있는 것일까? 정말 특별하게 보이는 하얀 기린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일까?

표지의 궁금증을 뒤로 하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수풀이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배경이다. 보통 기린과 다른 하얀 색 기린의 이름은 레인, 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른 기린 무리에서 떨어져 외톨이가 되었다. 어딜가든 혼자여서 말할 곳 없이 아카시아 나무에게 말을 거는 것이 전부였다. 밤에 보는 사자자리도 무섭지만 다양한 날씨와 무지개를 보며 경험하며 위안을 삼는다.

팔이 없는 침팬지, 상아가 없는 코끼리, 뿔이 없는 코뿔소로부터 레인은 아주 특별한 기린이라며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한다. 어쩌면 그들의 조언은 자신들이 잃는 귀중한 것들을 레인에게도 느꼈기에 주는 암시였을 수도 있다.

경험을 쌓으며 점점 멋있어진 레인은 자기와 같은 흰 색의 윈디를 만나 서로 의지하고 나누며 샤인이란 아기 기린도 생기고 가족을 이룬다. 위로가 되었던 아카시아 나무, 그리고 곁에 있던 가족들. 하지만 두발로 선 도구를 쓰는 사람의 존재를 만나게 되고 윈디와 샤인은 사라지고 만다. 레인은 또다시 혼자가 되어 살아가게 되지만 홀로 선 레인은 얼마나 서글펐을까. 하얀 기린은 하나밖에 없다는 문장 자체가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다.

레인의 슬픈 이야기는 실제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얀 기린 3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두마리가 밀렵으로 줄고 한 마리만 살아남은 것. 사라지는 존재들에 대해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하는데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은 끝이 없다.
다행인 것은 레인이었던 하얀 기린은 사람들의 보호 아래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레인은 행복할까? 이미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해선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비처럼 계속 울고 있을 레인, 그리고 바람처럼 사라져간 윈디, 밝게 빛나다 꺼져버린 샤인의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것만은 아닌듯 하다. 레인이 오래도록 남아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을 부끄러움으로 여길 수 있도록,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보호의 끈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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