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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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율은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발만 보다 보니, 이웃집 강도 사건에서 범인을 마주쳤어도 그의 발만 기억할 정도였다. 그런 율이는 15살 중학생 소년이 되고 안전지향주의적으로 반에서 잘 나간다는 권력이 있는 애들에게 가식의 친절의 웃음을 지으며 생존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비 오던 밤, 산책을 나가던 율이는 맨발에 고양이 시체를 안은 이도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시선이 점점 흔들리고 율이만의 세상도 흔들린다.

이도해와 알쏭달쏭 교감을 이어가고 있던 차 이도해는 갑자기 사라진다. 스스로를 북극성으로 부르더니 알고 보니 외계인이라 자기 별로 갔나? 알고 보니 이도해야말로 현재까지 지속된 방치되고 상처받은 영혼이었다. 율이는 이도해를 찾아다닌다. 이도해는 어디 있을까.

감상평
율이의 변화 > 타인에 무심했던 율이는 서서히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이익도 안되는 작은 고양이를 돌보며, 평소 열등감 느껴왔던 친구를 결국엔 돕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또 이도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과 세상에 시선을 점점 맞출 수 있게 된다. 독자로서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

율이 엄마의 행동 > 율이 엄마는 초반 단순 주변 등장인물 중 하나로 남을 것 같은 존재였다. 남편을 잃고 이상한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그런데 책 후반에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저 웅크려 절망하던 율이를 깨우고 더러운 쓰레기를 손으로 짚어 청소하며 이도해를 기다리게 하는데 힘을 보태준다.> 내가 엄마란 존재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내 아이가 그러면 깨워서 얼른 더러운 집에서 데리고 나올 것 같은데, 그녀는 이미 인생의 고단함이 있지만 행동에 나섬으로써 율이를 일으킨다.

세상엔 분명 각자의 사정들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도처에 있다. 나도 폭풍 청소년기기 지나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알고 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 +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려는 마음이 어떤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그런면에서 율의 시선은 청소년들이나 어른이들에게 어떤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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