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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평점 :
일본 특유의 소소하고 아담한 감성이 한가득 담긴 만화책
★ 트위터 10만 팔로워 요청 쇄도로 종이책 출간! ★
★ 일본 아마존 별 5개 만점! 시리즈 누적 리뷰 3000개! ★
라고 온라인 서점에는 소개가 적혀있다.
저 표지와 제목을 본 순간부터 바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한 가족과 그들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8가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중 첫번째와 마지막 에피소드가 수미상관으로 이어져 여기에 소개해보련다.
첫 에피소드의 [ 남기고 싶은 것] 편에선
할머니께서 스마트폰을 구매하시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신다.
특히 할아버지의 일상 사진을 찍어 가족 채팅방에 공유한다.
무뚝뚝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아내가 잠시 방문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녀가 환하게 웃는 순간을 아내의 스마트폰으로 조용히 담아내고
나중에 남편이 자신을 찍은 사진을 발견한 할머니는 기뻐하며 가족방에 공유한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 [독차지]
가족들이 할아버지는 사진에 없다고 하니 할머니는 그 시절을 회상한다. 젊은 날 남편은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만 했다. 아내가 몇 번 찍어주려도 실수를 하는 통에 아쉬워했는데 남편은 가족을 찍으며 미소 짓는 남편을 보게 된다. 그걸 본 것은 안내뿐. 그렇게 남편의 장면은 할머니의 기억 속에 독차지가 되어 버리고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남편을 담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엔 일본 영화나 만화, 소설을 잔뜩 보곤 했었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점점 마음이 건조하고 지쳐서 이러한 것들이 과한 감성, 오그라듦으로 다가오게 되면서 예전만큼 좋아하거나 읽지 않았다. 그러다 [ 특별하지 않은 날 ]을 읽으며 난 이런 소소한 행복이 좋다고 다시금 느꼈다. 아이를 낳고 일상의 행복에 집중하게 되면서 다시 주파수가 맞아졌나 보다.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런 조각들이 채워져 마음이 평온하고 따스한 것에 기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