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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양이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ㅣ 지크 시리즈
나탈리야 샬로시빌리 지음, 김선영 옮김 / 보림 / 2024년 2월
평점 :
이 그림책은 검은색 작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하나하나 찾아본다.
눈,코,입, 수염, 이빨, 발톱, 꼬리는 물론이거니와
달아날 틈, 따뜻한 우유 한잔, 볼일을 볼 꽃밭
싫어하는 비도 가끔은 푹 젖는 날을 위해 필요하고 비를 피할 지붕도, 찬 바람을 피할 벽도, 세상을 구경할 창문,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줄 햇살. 밝은 것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껏 무서워하고 슬퍼할 수 있는 창밖의 스산함도 필요해.
그리고 문이 필요해. 누군가 그 문으로 꼭 들어와야하거든.
무엇보다도 따뜻한 심장과 다정한 손을 가진 사람이 꼭 필요하다. 작은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갸르릉 거려야 하거든.
이건 작은고양이, 큰 고양이, 모든 고양이에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림속의 작은고양이의 조그만 몸이 아무것도 모를 것 같지만 호기심 어리고 사랑이 필요한 표정이 참 사랑스럽다. 그림은 아크릴물감 베이스에 색연필을 쓴 것 같은데 러프한 표현방식이지만 그만큼 그림책의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작은 고양이 주위의 관심쟁이 갈매기들은 마치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 라는 작품 속 갈매기가 떠오르듯 귀엽고 부산스럽고 호기심이 많아보인다.

사실 작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따뜻한 일상과 감싸줄 서로가 필요하다. 함께 인생의 돛단배를 타고 간다면 풍랑이 들이닥쳐도 다시 잔잔해질때까지 서로를 안고 있을 수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것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참 귀엽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