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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리에르 1~2 세트 - 전2권 (완결)
백원달 지음 / 므큐 / 2024년 1월
평점 :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인데 이번에 두꺼운 책 2권으로 출판되었다. 웹툰으로도 너무 재밌게 보아서 유료회차를 결제해서 보곤했었는데 책 랩핑을 뜯자마자 2권까지 바로 후르륵 읽어버렸다. 여전히 재밌었다.
미대 시절엔 가장 주목받던 명화는 30대 중반으로 아직도 미술상에 한번도 수상한 적 없고 대학원에서 교수의 잡일을 하다가 겨우야 시간강사 하나 얻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마음엔 오래전 미국 유학에서 사고로 죽은 우수가 마음에 박힌채로, 이제는 작업실이라는 이름의 집에서 난방비로 보일러도 못 틀어서 냉골에서 작업하고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대학시절 명화를 동경해 따라다니다 친구가 된 금선희는 외모도, 미술실력도, 자존감도 뭐 하나 높지 않은 열등감을 가지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짝사랑하던 우수에게 다가가기 위해 방학동안 얼굴, 몸매, 대화법등을 변화하며 학교에 돌아가지만, 이미 우수와 명화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선희는 그대로 명화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결국엔 명화의 미국 유학의 기회를 시작으로, 유명 갤러리 관장이 되어서도 명화가 미술계에 설 자리가 없도록 계속해서 뒤로 기회를 없애버린다. 거기다가 예전 우수와 똑같이 생긴 미술학도 혜성을 이용해 명화를 완전히 무너뜨리려고 한다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이다.
사실 그림체가 아주 훌륭하거나 화려한 것은 아닌데 각 주인공에 내러티브가 부여되고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어서 참 재미있게 봤었다. 특히 미대교수의 비리, 미술계 공모전의 비리, 갤러리에서 작가와 큐레이터등을 다뤘기 때문에 공감도가 높았다. 역시나 작가는 미대를 나왔다고 하니 그 생태계를 잘 아는 것이었다. 나 역시 미술계에 있었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명화, 우수, 혜성의 그림, 조소 작품들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작품들이 너무 좋은데 이번에 부록으로 조금 큰 엽서크기로 같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사실 재능이 있어도 꾸준히 하기 어려운데,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길을 가면서 작업을 놓지 않고 진솔하기도 한 명화란 캐릭터를 참 좋아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수 많은 작가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