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이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이승현 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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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유난히 좋아하는 여섯 살 개구쟁이에게 <만복이네 떡집>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이제껏 그림책 위주로 책을 보았던 아이에게 읽기책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든 순간, 나의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 정말 재미있다, 또 읽어 주세요."

"정말? 정말 재미있니?"

 



우리 아이, <만복이네 떡집>이 정말 재미있답니다.

퇴근해 돌아 온 아빠에게 만복이네 떡집이 있는데, 이젠 장군이네 떡집이 되었다며

내용까지 술술~ 이야기하는데, 정말 놀랐어요..

아무래도 만복이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닮았다고 느껴서였을까요?

아니면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여러가지 떡 이야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림책이 아닌 읽기책에 이렇게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한 뼘 더 자란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답니다.

 

 

"만복이는 걸핏하며 친구들과 싸워서, 욕쟁이 만복이, 깡패 만복이, 심술쟁이 만복이라 불렸어. 그래서 늘 뒷자리에 혼자 앉아야 했지."

<만복이네 떡집>의 처음 부분입니다.

 

부잣집 외동아들로 태어난 만복이는 얼굴도 잘생겼고, 머리도 아주 똑똑했습니다. 이름처럼 만 가지 복을 타고 난 듯 보이는 만복이...

하지만 입만 열면 저절로 나쁜 말이 튀어나오는 희한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만복이의 나쁜 말버릇은 누구도 고칠 수가 없었답니다.

이런 만복이 눈에 띤 떡집 하나, 바로 '만복이네 떡집'이었습니다. 주인도 없는 떡집에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하나 가득~떡 이름들도 참 독특했지요.

입에 척 들러붙어 말을 못 하게 되는 찹쌀떡 , 허파에 바람이 들어 비실비실 웃게 되는 바람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떡 바구니에 붙어 있는 이상한(?) 가격표가 있었지요.

찹쌀떡을 먹으려면 착 한 일 한 개가 필요하고, 바람떡을 먹으려면 착한 일 두개, 그리고 꿀떡을 맛보기 위해서는 아이들 웃음 아홉 개가 있어야

한답니다.



과연 우리의 만복이는 이 맛있는 떡들을 먹을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만복이 말고도 장군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만복이네 떡집은 장군이네 떡집으로 바뀌어 버리죠..

혹시라도 여러분의 주위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 간 떡집이 있지는 않은지 꼭 한 번 살펴 보세요~^^

 

 

 

 





안그래도 떡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을 읽고 저도 착한 일 할 테니, 떡을 달라네요..

그래서 엄마가 준비한 떡은 바로 '인절미'랍니다.

쫄깃쫄깃 맛나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을 들으면 먹을 수 있는 떡!! 인절미예요..ㅎㅎ

 

재미있는 책도 읽고, 맛있는 떡도 먹고...

무더운 한여름, 이만한 피서도 없겠죠?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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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거야! 작은 곰자리 16
모토시타 이즈미 지음, 우지영 옮김, 노부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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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준이의 첫사랑 이야기! ^__________^

"엄마, 난 여자만 좋아" 여섯 살 준이가 자주 하는 말이에요.
유치원에서도 여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유독 여자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우리 아들,
이런 우리 준이의 첫사랑은 바로 다섯 살 때..

처음으로 유치원에 다니게 된 다섯 살 준이..
18명 반 친구들 중, 여자는 다섯 명 뿐..그 중에서도 분홍색을 좋아하는 서윤이라는 아이가 있었지요..

 울 준이..보통의 남자 아이답지 않게 분홍색을 좋아해요..
서윤인 항상 분홍색 옷을 입고, 긴 생머리를 하고..^^

집에 오면, 항상 서윤이 얘길 했지요.. 정말 예쁘다고..

 

울 준이가 생일때 받아 온 친구들 얼굴이 담겨 있는 축하 카드..
어느 날, 그 축하 카드를 보니 서윤이의 얼굴에만 투명 테잎이 붙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아, 이건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 이유를 물으니, 울 준이 하는 말..
서윤이가 좋아서 서윤이 사진에 나름의 코팅을 한 것이라나요..ㅎㅎ


그리고 몇 달 후, 서윤이의 생일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소중한 책 속에 정성이 담긴 카드까지 넣어 두었죠..
 사랑의 표현은 역시 하트가 최고!! 예쁜 하트까지 그려넣어 그렇게 전해 주었어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새로운 반이 결정될 쯤..
준이와 엄마의 간절한 바람으로 올 해 역시 서윤이와 같은 반이 될 수 있었어요..

서윤아, 기준아..앞으로도 행복한 기억, 가슴 가득 품고 자라나렴..^^

<고백할 거야!>두근두근 콩닥콩닥,
마치 우리 아이의 이야기인 것 같아 자꾸만 달콤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고백할 거야!> 책등도, 면지도 고운 분홍빛이다.

분홍 색연필로 예쁜 마음 담아 하트를 그리고 있는 봄이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고백할 거야!>의 처음 부분이다.

 

내일, 결이한테 고백할 거야!

유치원에서 둘이 있을 때,

"봄이는 결이가 좋아!" 하고 말할 거야.

 

과연 우리의 봄이는 결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콩닥콩닥 뛰고 있는 봄이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결이에게 고백하기 전, 친구 슬기에게  살짝 이야기한다.

 

"나 말이야, 오늘 결이한테 고백할 거야."

"고백이 뭐야?"

"뭐야, 슬기 너 몰라? 고백은 말이야,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야."

 

맞다, 바로 그게 고백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내가 봄이가 된 것처럼 두근두근 설레였다.

아마도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아련한 첫 사랑이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섯 살 봄이의 어여쁜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와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때론 봄이의 이름을 우리 아이의 이름으로 바꾸고,

결이의 이름 또한 여자 친구의 이름으로 바꾸어 읽어 보기도 했다.

반대로 봄이를 여자 친구로, 결이를 우리 아이로 생각하며 읽기도 하고..

그럴때면 정말 자신의 이야기인 듯 수줍어하며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고백할 거야!>는 천사같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달콤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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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 -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이재복의 옛이야기 교육서
이재복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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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옛이야기 교육서'라는 말이 눈에 들어 온다.

<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 책의 제목을 소리내어 읽어 본다.

'이야기 밥'이라는 말이 생소하지만 곧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야기와 밥, 둘 다 일상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여는 글'의 일부분이다. 두 종류의 농사꾼에 관한 이야기인데, 참 인상적이다.

아이들에게는 몸에 영양을 주는 밥도 잘 해서 먹여야 하고, 정신에 영양을 주는 이야기밥도 역시

잘 해서 먹여야 한다는 말씀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에 영양을 주는 이야기밥, 정말 멋진 말이다.^^

아이들 마음 밭에 어떤 이야기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는 말 또한

마음 깊이 담아두어야 겠다.

 



어릴 때부터 옛이야기를 즐기고 자란 아이들은 순하다는 말...

정말 그럴 것이다. 우리의 옛이야기만큼 소중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즐거움을 우리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어야 겠다.

 

 

글을 읽는 동안, 마치 이재복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생생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또 감탄했다.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란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괴물들과 놀게 하라'는 의미있는 말씀 또한 기억하리라.

이야기밥에 대해 알고 난 뒤, 다시 읽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마치 처음 만난 책처럼 신선했으며, 생동감 넘치는 즐거움으로 가득 찬 내용이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면, <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란 옛이야기 교육서를 펼쳐보라 말하고 싶다.

 

 

이야기밥을 알게 되면서 나는 생각했다.

과연 내 아이의 마음 밭에 어떤 이야기 씨앗을 심을까?

 

그리고 다짐했다.

내 아이의 정신에 영양을 주는 이야기밥을, 잘 해서 먹이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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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 대한민국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이형준 지음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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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산이란?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지정한 유산을 말한다.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유네스코 세계 유산 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 유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중에서...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문화유산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 또한 새삼 알게 되었다. 현재 창덕궁, 종묘, 고인돌 유적지, 수원 화성, 조선 왕릉, 경주 역사 유적 지구,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화재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가 자연환경을 중시하여 지어졌다는 것이라 한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그리고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 나와있는 차례를 보며 가장 먼저 넘겨 본 곳은 바로 문화유산 중 경주 역사 유적 지구였다.

경주는 학창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그 때만 해도 수학 여행지로 경주만한 곳이 또 있었을까?

수학 여행으로 찾았던 경주의 기억은 어느 새 희미하게 남아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주.. 몇 해 전에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다시 찾았었다.

아주 여유롭게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이 곳 저 곳 마음 속에 한가득 경주를 담아왔다.

그 땐 휴일에 어디 갈 곳이 없을까?란 생각에 무심코 떠올렸던 경주였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읽고 나니,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도시라는 경주,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란 말을 듣는 순간..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그랬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자 고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 말한 작가의 말이 어쩜 이토록

가슴에 남는지...^^

 

마치 경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생생한 사진들, 그리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들으며 경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느낀다고 했던가?

이제 다시 경주를 찾는다면 그 땐 또다른 시각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경주 뿐만 아니라, 책에 소개된 다른 곳들도 한 곳 한 곳 찾아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박물관에 다녀오는 듯한 모자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 쯤 되어보이는 아이는, 쉬지 않고 자신의 호기심을 쏟아내고 있었다.

계속되는 질문들..아이의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알기 쉽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와! 어쩜 저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어쩌면 저리도 이해하기 쉽게 잘 일러주는 걸까?

옆에 앉은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도 내 아이에게 저렇게 다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문득 그 때 지하철에서 보았던 아이와 엄마의 모습이 스쳐간다.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천년고도 경주로 향해 보는 건 어떨까?

든든한 선생님이 되어 줄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더불어 문화의 숨결을 가슴 가득 느껴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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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목욕탕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2
피터 시스 지음 / 시공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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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목욕탕>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공룡과 목욕탕이라...

 공룡들이 목욕을 하는 곳? 노란 표지에 초록 공룡들의 모습이 낯설지만 재미있다.

 

 



책을 넘기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면지 속엔 반가운 공룡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공룡의 이름은 볼 때마다 새로운 듯 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많은 공룡 하나하나를 어떻게 잘 기억하고 있는지 참 신기하다.

 

<공룡 목욕탕>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글자가 없어서인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

 

 



둥근 목욕탕 앞에 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모자며 옷이며 양말들을 차례로 벗어놓고 이젠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기만 하면 될 듯하다.

아이의 손엔 공룡 인형 하나가 들려있다.

 

 



공룡 인형과 함께 아무일 없이 목욕을 즐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들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갑자기 떠오른 공룡을 보며, 놀란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아이의 표정 뿐 아니라 아이의 손에 있는 공룡 인형의 표정이다.

함께 놀라고 있는 그 모습에 웃음이 난다.

 

 



 



그리고 어느 새 커다란 공룡들이 등장하고,

커다란 몸집의 공룡에 비해 점점 작아지는 아이의 모습이 뚜렷히 대비된다.

 

 



목욕을 하며 신나는 모험을 한 아이의 표정은 해맑기만 하다.

 

 

<공룡 목욕탕>을 처음 펼쳤을 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글자들..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보면 볼 수록 아이의 표정과 공룡 인형의 표정, 그리고 자꾸만 나타나는 공룡들을 보며

글 없는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았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에게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공룡 목욕탕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함께 펼쳐보자, 상상의 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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