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에서 보여준 부패 부조리 실태를
소설로 그린다면 허수아비춤이 될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지구리한 재벌의 삶이 전부가 아니다.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모으고, 그 비자금을 이용해 자신을 비호할 인맥을 각계각층에 만들고
최소한의 세금으로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며  
그 와중에 재벌과 심복들, 사회지도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 
유려한 필체로 깔쌈하게 그려낸다.  

소설 속에서 그들의 명제  
돈이 모든 것을 움직인다.
나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지닌 돈을 최대한 활용하련다. 법망을 넘어서서.
난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설령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고 그들에게 비웃음을 당할지라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직 갈피를 못 잡겠다.
기업의 투명성 및 시민단체 활동 강화라는 그럴싸하지만 아리까리한 주장 말고
'바로 지금' 내가 시작할 수 있는 '바로 그것'
이 책이 독자에게 부과한 숙제가 있다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그러나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그리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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