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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외로움에게 - 지구 위를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개정증보판
김남희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책표지 띠지에서 본 저자는 가느다란 눈에 뿔떼안경을 쓰고 웃고 있었다.
회사에서 흔히 보는 적당히 화장하고, 정장입고, 세련됨으로 무장한 여성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
저자가 학구적으로 보이긴 하나 촌스럽다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는데
책을 다 읽고 사진을 다시 보자 이번엔 그녀가 참 예뻤다.
그녀의 여행기는 아름다운 풍광이나 맛난 음식 경험이 아니라
여행 중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타국에서 침술과 마사지로 병자를 치료하는 여인,
자퇴하고 수염을 기르며 도서관을 벗삼아 자기 공부를 해온 청년.
애인 사이에도 바람이 지나갈 공간이 필요함을 알고,
짬을 내서 공부방에 봉사활동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박카스같은 청년.
이슬람국가의 학교 교장으로 일하면서 남녀차별에 불만을 토로하는 여인 등.
소설 속 허구가 아님을 아니까, 게다가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감정이입이 쉽다손 치더라도 그녀의 여행기는 유난히 몰입이 잘 된다.
꾸밈없이 솔직하고도 담백한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
늘 그녀와 여행을 떠난 느낌을 받곤 했으니까.
홀로한 그녀의 여행기가 나의 외로움에 위로를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