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리>를 읽고...
제가 초등학교 때 아빠께서 취미로 벌을 키웠어요. 학교를 가려고 준비를 하다가 손에 벌이 쏘이자 점점 손이 부풀어 오르는 거예요. 그 손을 주머니에 넣고 학교를 가는 길이 얼마나 창피하고 친구들이 놀려댈까 봐 마음 졸이며 갔어요. 선생님이 먼저 알아보고 걱정 어린 말을 하며 건네자 친구들이 걱정하며 괜찮냐는 말에 눈물이 찔끔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을 들킬까 봐 마음 졸였던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럴 때 어떤 마음을 갖고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지 이야기해 줍니다.
꼬리가 생긴 주인공의 이야기 속 그림은 마치 길거리에 볼록거울 동그란 반사경으로 통해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심리적 느낌이 불안정하는 모습을 그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요. 보는 동안 주인공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조수경 작가님이 자꾸만 궁금해졌습니다.
<내 꼬리>그림책을 통해 자녀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시기에 함께 읽어보면 좋겠네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