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네>를 읽고...
우리가 쓰는 물건이 수명을 다 했다고 생각이 들면 당연히 버리게 됩니다. 만약에 그 물건은 아직 내가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가요?
이제는 버리고 새로운 물건을 사야겠다 싶지만 저희 엄마는 가끔 생각지도 못한 물건으로 새롭게 사용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멀쩡하네>그림책을 보니 번뜩 생각이 났어요. 유모차를 보고 "멀쩡하네."를 말해주던 할아버지의 마음과 같았겠죠. 늘 새로운 물건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환경에도 미안해지는 일이기도 하지요.
유모차가 쓰임을 다해져 고물들 사이에 있는 모습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선풍기의 비아냥 같은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무섭고 슬펐지만 할아버지가 유모차를 굴리며 제법 잘 굴러가는 바퀴라는 걸 말해주며 누군가에게 다시 쓰이는 모습에 웃음이 번졌어요.
"멀쩡하네."라는 말은 쓸모가 있다는 뜻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없는 쓰레기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게 쓰이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요!
환경을 위해서라도 다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버리지 않았고 고쳐서 다시 쓰는 법을 알아갔으면 해요. 저도 실천을 하며 살아가려고 해요. 모두가 함께 보는 재미가 있는 <멀쩡하네>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