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저무는 노을빛이 반짝반짝 흩날리는 꽃처럼 보이는 현상인 꽃비는 오래전 전해오는 이야기였어요. 저희 고향마을도 노을이 참 예쁘죠. 예쁜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죠.
이 이야기로 마음에 묻어둔 할머니를 떠올렸어요. 늘 아프셔서 누워계셨지만 가끔 몸을 일으켜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도 주셨어요. 돌아가시는 모습도 잊히지 않았어요. 그때는 너무 어려서 무서움이 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슬픔을 맘껏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꽃비를 보기 전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할머니의 마음처럼 남겨진 이들이 간직하게 될 사랑은 또 손녀에게 전달이 되면서 오래오래 이어지겠죠.
잔잔하게 빛나는 바닷가 마을의 풍경을 수채화 그림으로 표현되어 참 예쁘고 보면 볼수록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그림책 꽃비를 만나는 이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