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큰 고을에 소리꾼이 살고 있었어요.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데 노래에 재주가 아주 뛰어났어요. 하지만 오른쪽 턱 밑에 작은 혹이 나기 시작하면서 소리꾼으로 살아가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지요. 구멍가게를 시작하면서 초상집에 장례 물품을 갖다주고 돌아가는 길에 산속을 헤매다가 빈 절집을 발견하며 하룻밤을 묵게 되었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도깨비의 집이었지요. 몰래 숨었지만 인간의 냄새를 맡게 된 도깨비는 혹부리 영감을 찾아 혼내려고 하는데.... 과연 도깨비에게 벗어나 집으로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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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도깨비를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에서 만난 도깨비는 사람들과 닮아있었고 사람처럼 먹고 마시며 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그중에 메밀 묵을 먹고 싶어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귀여웠고, 어설프게 옷을 차려입는 모습도 웃음이 나왔답니다. 친근하지만 무서운 도깨비들의 다양한 모습에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