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아직도 코끝과 양볼에 내리쬐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한 살 되던 때,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낮과 밤도 없다.
주인공 릴리아가 사는 곳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태양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태양이 없는 곳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가족이라고는 할아버지뿐이었다. 함께 사는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사흘에 한 번씩 싱싱한 채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연맹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글을 읽는 일은 생각보다 어둡고 끝이 어딘지 모르는 암흑의 길을 조금씩 떨리는 마음으로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