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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끈동, 바늘이 두 동강
장세현 지음, 이경국 그림 / 꼬마이실 / 2022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장세현 .글 / 이경국 .그림
안녕하세요 동그리 독서입니다.^^
표지를 보며... 수를 놓은 여인의 손에서 바늘이 두 동강이 나버렸네요. 제목과 같이
그 순간의 찰나 믿기 힘든 표정을 지을 것 같은 여인의 모습이 제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림책으로 재밌게 읽는 우리 고전, 『조침문』
사물 하나하나 정을 쏟는 다정함, 그 마음을 담은 그림책

줄거리...
아깝다, 바늘아!
아녀자의 떨어질 수 없는 게 바늘이로되
사람들이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흔하디흔한 까닭이야.

안타깝다, 바늘아!
그동안 무수히 많은 바늘을 부러뜨렸으되
오직 너 하나만은 소중히 간직했으니
그 세월이 자그마치 27년...
오래도록 저이 깊게 들었으니
어찌 각별한 사랑과 애착을 갖지 않겠니?

애통하다, 바늘아!
초저녁 희미한 등잔불 아래서
관복 저고리에 깃을 달다가
무심결에 자끈동 부러지니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 났구나!
.
.
.
고전을 읽고 이해하기란 어려운 저에게 낯선 이방인과 같았어요. 자끈동 단어도
입에붙지 않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책장을 넘겼더니 어두운 배경과 함께
바늘이 두동간 나버리고 여인의 한탄스러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 이어지더라고요.
고전 수필의 맛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으로 잊어먹을 세라 한글을 배우는 아이처럼
읽어내려갔어요. 여인의 삶 속에 늘 남편, 자식, 친구처럼 가까이하던 바늘이 한순간
에 두 동강이 났으니 얼나마 슬프고 애통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그 마음을 짐작
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장세현 작가님께서 어려운 내용을 현대어로 바꾸는 노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삯바느질로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여인이지만 그 솜씨가 분명 예사롭지
않았음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실제로 보게 된다면 눈먼사람도 눈이 번쩍 떠질
만큼의 예술적 면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끈동, 바늘이 두 동강 >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두
번째는여인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세 번째는 수필을 맛을 알고 싶어서 네 번째는
그림이 너무아름다워서 ... 그러더니 단맛이 느껴졌어요. 맨밥을 씹고 또 씹어
먹으면 달달한 맛이느껴지는 것처럼요.
고전 수필만의 독특한 면모와 존재가 무엇일지 궁금해하는 부모님이 먼저 그다음에
아이에게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꼬마이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