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 - 순우리말 동시집 동시만세
권지영 지음, 설찌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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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동시 / 설찌 . 그림

안녕하세요 동그리 독서입니다.^^

권지영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입니다. 잊혀지거나 쓰이지 않는 순우리말을넣어 쓴 동시집이라 저도 모르게 마음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라테만 해도동시 외우기~숙제로 많이 하곤 했는데.. 이젠 어렵고 멀게 느껴지게 된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다시 펼쳐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달보드레한 맛이 입안 가득> 제목만으로도 달달함이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순우리말 사전을 접하게 되면서 이

아름다운 말들이답답한 사전에만 갇혀

있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곱고 예쁜 순우리말들이 하나씩 하나씩

제게찾아와 말을 걸었어요.

마침내 한 단어마다 따라오는

이야기가 동시로 태어나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고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주니까요. 무궁무진한 동시의

매력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시인의 말 중에서



1부-입안 가득 달보드레한 맛이 차올라

2부-모지랑이 사이에는 모지람이 없어

3부-꽃 손에 기대어 무슨 꿈을 꾸는지

4부-길고 긴 에움길

<동시 소개 >



사랑옵는 내 동생

엄마는 아기만 보면

뽀뽀부터

무슨 말만 해도

뽀뽀부터

응앙응앙 울어도

뽀뽀부터

새근새근 잠을 자도

뽀뽀부터

똥을 쌀 때마저

사랑옵는 내 동생

빵긋

한 번 웃으면

모두 뽀뽀를 양보할 수밖에



여름밤 불보라

밤하늘로 올라간 폭죽이

펑!

펑!

펑!

펑!

불꽃을 터뜨린단.

사방팔방 튀다가

눈 깜짝할

사이

불보라가 진다.

불꽃도 더위 식히려고

순식간에

바다로 풍덩!

풍덩!



가을 아람

따가운 햇볕에

바람 불어

빗방울 따라

수다스런 가을에

알밤이 깨어났어요.

너도나도

입 벌려

긴 하품을 해요.

가을 산은 곳곳에

아람이 한가득이에요.



강울음

장난감 코너에

더 있고 싶은 영호

강울음이

될락 말락 할 때

-아이스크림 먹을래?

한 번을 안 속는

우리 엄가가

진짜 강적!

<동시에 나온 순 우리말 >


▶사랑옵다: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 정도로 귀엽다.

▶불보라:흩날리는 불꽃

▶아람:가을 햇살에 충분히 익어 저절로 벌어진 과실 또는 그런 상태.

▶강울음:눈물로 흘리지 않고 건성으로 우는 울음

순우리말 한 낱말을 넣은 62편 동시가 담겨져 있습니다.

생소한 우리말들 이렇게 많았나 새삼 느끼게 되네요.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되면 저절로 알고는 미소가 드리워집니다. 시의 끝에는 시제에 대한 뜻풀이가 쓰여 있어요.

그러다가 다시 올라가 처음부터 읽게 됩니다. 한번 읽고 두 번 읽게 만드는 동시가가득해요.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네요.



동시를 읽으니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에 꽃이 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순우리말의 동시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신조어나 외래어에는 빠르게 습득하면서

이렇게 우리의 고유의 순우리말을 낯설고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조금은 안타까운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날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읽어보고

써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겠어요.

권지영 작가님의 <달보드레한 맛이 입안 가득> 순우리말 동시와 설찌작가님의사랑스러운 그림이 더 해져 어린이들의 동심의 문을 활짝열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국민서관출판사 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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