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선 '명태'라고 하더니 그물로 잡혔다며 '망태'라고 부르다가
낚시로 잡히면 '조태'래.
수산 시장에 가면 싱싱한 '생태'라고 부른데
꽁꽁 어렸을 땐 '동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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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섞인 말투로 명태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이름이 있는데도어느 곳,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자신을 불리는 이름이 여러 개가 된다며 말합니다. 참 재미있는 상황이면서도 이렇게 불리는 이름이 많았나 새삼
놀라게 되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하는 말이 .."참 피곤하겠다" 하고는 방으로 가버리네요. 피곤한 일일까? 나는 반대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죠.
그만큼 명태의 자리가 많은 건 아닐까?
사랑받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도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부터 태명으로 불리고 평생 갖고 가야 할 이름이 생기면서 살아가다가 명태처럼 어느 곳, 어느 위치에서 타인으로부터불리는 이름이 생기잖아요. 저는 집에서 엄마, 아이들에게 선생님, 동생, 아줌마,
고객님... 등등 불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생각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