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물어보니 주인을 잃어버린 그림자였어요. 헉! 바쁜 주인을 따라
다니다가 잠시 쉬었을 뿐인데 주인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배가 고파진 미루에게 높다란 나무에 열린 사과를 따준 그림자는 고무처럼 길어져 미루는 또 한 번 놀라게 되었어요. 주인한테 떨어진 뒤로 아무 모양이나 된다고 했어요. (아마 그림자의 역할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둘은 그렇게 함께 걷기 시작했어요. 밤이 되면 낯선 곳에 몸을 뉘여 잠을 잤고아침이 되면 또 걸었어요.
미루와 그림자는 낯선 마을이 보여 갔는데, 놀랍게도 주인을 잃은 그림자들로가득했지요. 미루가 여기서 머물며 살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그림자는 주인을찾고 싶어 했어요. 둘은 손을 잡고 터널 끝의 빛을 따라가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