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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봄이 왔어요
북벅스(민초선) 지음 / 로망띠끄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남주 : 이성휘 (서울 소재 )경제관련 연구소 연구직원.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원구원 행정실에서 만난 그녀. 연구원 숲에 사는 꿩들에게 살짝 먹이를 주는 그녀를 보고 호감을 가지고. 그녀의 모습을 짝사랑하게 되는 남자.
여주 : 김보미 27세. 경제관련 연구소 행정직원. 전문대 졸업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장애인이었던 어머니가 죽고, 알콜중독인 아버지와 누나를 무시하는 남동생과 살고있다.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기위해 직장 외에도 아르바이트 중
연구원 호젓한 숲속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꿩에게 모이를 주는 시간을 즐기는 그녀.
그런 그녀를 우연히 보게된 남주는, 말수 적고 무표정한 그녀가 꿩들과 같이 있는 시간에, 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혼자 짝사랑하게되요.
남주가 워낙 연구원에서 선망의 대상이라 계약직원인 여주는 언감생심 남주에 대한 생각도 안하지요... 자기랑은 처지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오로지 목표해둔 돈을 벌어서 자신의 생활에서의 탈출만을 꿈꿔요.
눈여겨보고 짝사랑해왔던 그녀와 생각지도 못했던 하룻밤의 동침.
남녀 주인공 모두 상대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그 둘의 하룻밤은 아이가 생기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후엔 망설이고 당황해하는 여주를 토끼 몰듯 결혼으로 몰아가는 남주의 달달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책이였어요.
이책. 처음에 읽을 땐, 로맨스 소설이니까, 남녀관계와 그 둘의 사랑에 포인트를 두고 읽었어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둘의 관계는 쌩뚱맞아요.
느닷없이 금방 사랑에 빠져버린 남주가 너무 오그라들게 여주에게 들이대며 좋아하는 것이 글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이건 뭐?" 하며 당황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여주는, 남주에 대한 마음이 없는거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남녀간의 사랑에 포인트를 맞추기 전에, 여주인공이 갖고있는 아픔과, 자격지심, 그런걸 먼저 봤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됬어요.
이 여주인공.
상처 많고, 가정환경과 성장배경의 열악함 때문에 자신감도 없고, 아픔도 감추고 살았어요.
고학력자들이 모인 연구소라는 곳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무시당하며 일하지만, 얼른 돈벌어 하고싶은 걸 하기위해 감정도 죽이고 살던 그녀가 자기를 무조건 사랑해주는 남주로 인해 스스로의 틀을 깨고 받은 사랑을 통해 서툴지만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습이 참 흐뭇해보였어요.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고 눈길도 안주던 남주가, 집안 내력인지 한눈에 꽂힌 여주에게 일편단심 자기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흔치않아서인지 "저럴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런 사랑을 받는 여주가 부럽기도 했고요.
동화속 신데렐라 스토리같이, 첫눈에 반한 여주에게 자기의 마음을 다해서 그녀가 감추고싶어하는 그녀의 환경까지도 감싸안는 남주와 그 사랑으로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것도 나름 괜찮았어요...
제목 그대로, 박사님인 남주덕에 그녀에게 따스하고 화창한 봄이 평생 지속될것 같아요.
큰 갈등도 없고, 나쁜 짓을 하는 조연도 없고 남주는 초지일관 달달하기만하고.
전체적으로는 밋밋한 구성이 많이 아쉽기는 해요. 하지만 늘 이게 저거같고 저게 이거같은 식상한 패턴에서 좀 벗어나서, 키다리 아저씨같은 남주를 만나서 여주가 자라는, 그런 모습을 볼수 있어서 나름 신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