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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인의 딸
잠비 지음 / 로망띠끄 / 2015년 7월
평점 :
남주 : 정선재 23? 24?세 한성우윤. 어머니의 소원대로, 대과에 장원급제하여 입궐, 문관이 되었으나 관직에는 뜻이 없고 궐의 지붕에서 풀이나 뜯는 것이 일인 한양 최고의 게으름뱅이 한량. 친하게 지내던 신소명의 건의로 상주땅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라는 임금의 명을 받고 내려가 오작인인 명이와 얽히게 된다.
여주 : 허명이 18세. 관아에서 오작일을 하는 허씨의 딸. 늙은 아버지를 따라 시체를 검수하는 오작일을 하고 있는 천민. 아버지가 몸이 성치 않아 대신 오작일을 보는 일이 많다. 햇볕을 받으면 발진이 나는 터라, 늘 머릿수건과 덮개로 얼굴을 가리고 변사체를 검수하는 험한 일을 한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처녀들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러온 암행어사 정선재와 같이 일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로망띠끄 서평단이 되서 읽어보게된 책입니다.
제 블로그 보셨던 분들은 아실수도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시대물은 잘 읽지 않아요.. 시대물도 저에겐 소프트 판타지 이기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의외로, 가끔 끌려서 읽는건 임금님이나 황제 같은 절대권력자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나 양반의 이야기는 또 잘 읽히더라구요..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오작인' 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찾아봤더니 지방 관아에 속하여 수령이 시체를 임검할 때에 시체를 주워 맞추는 일을 하던 하인 이래요.. 검시관? 수사관?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일들을 맏아서 종합적으로 하는 천민을 말하나봐요.
이 글의 남자 주인공인 정선재는 관직에 큰 뜻이 없이 급제는 해서 궐에 들어갔지만 시간이나 죽이는 남잡니다. 그에게는 친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신소명 이라는 선배가 있어요. 이 신소명은 전 상주현감이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여동생이 몰살 당하고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상복을 입고 관직을 보는 사람입니다. 신소명의 꾐에 빠져, 어명으로 상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사 사건을 해결하러 내려가요.
동리의 젊은 처녀들이 죽어나가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암행어사로 내려가, 그 사체를 검수하는 오작인의 딸인 명이와 얽히는 스토리예요..
명이는, 비밀이 많아요. 그녀는 실은 허씨의 딸이 아니라, 사고로 고아가 되어 데려다 키운 딸이예요. 워낙 어려서부터 고운 외모를 가졌었는데 천민으로 자라면서, 지체높은 분들의 노리개가 될까 두려워해 아버지인 허씨가 늘 머릿수건과 가리개로 얼굴을 가리게 하는데.. 이 아가씨. 신분의 비밀이 있어요. 그녀는 어려서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어서 자신이 누군지 잊고 천민으로 살고 있는거예요...
여주는 사리판단이 정확하고, 시체를 보며 수습하는 일을 오래 해와서, 대담하기도 하고 한 길 건너 상황을 유추해내는 지혜도 지닌 여자예요.. 죽어나가는 변사체들이 다 제 또래의 처녀인데다 왜 비슷한 사람들이 죽는지에 대해 알아내야 하면서 생기는 여러 일들을 겪으며, 남주에게 남다른 마음을 갖게됩니다.
남주도, 이런 대담하고 영민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여주를 보면서 늘 저 머릿수건 속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하고 그러면서 끌리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녀를 마음에 들이게 되요...
제가 스포일러를 하게되면 재미없으실까봐 적지 않았더니 책내용 소개나 스토리에 대해 별로 쓸 말이 없네요.그렇지만 책 읽어가는 내내 왜 여주는 그런 일을 하게 됐는지 그녀의 정체는 뭔지, 흥미로웠습니다.
늘 현대물만 보다가 오랫만에 시대물을 읽어서 일까요? 재밋었어요.
남주, 능글거리고, 일하기 싫어하며 떼쟁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여주를 마음에 두게되고 함께 일 할때는 참 부드럽고 듬직한 사람입니다. 여주는 여주대로 오랜시간 천것으로 험한 일 하면서 살았지만 시신을 보며 사인은 뭔지 다른 일들과의 연관관계는 뭔지 알아내어 사또에게 고해야 하는 일을 하는 터라, 사리판단이나 유추능력도 뛰어나요.. 이런 두 사람이 콤비를 이뤄서 일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나름대로 흥미로웠어요.
이 두사람이,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끌리게 되고, 마음을 나누게 되는데, 사건이 진행될수록 여주가 가졌던 비밀과 정체가 드러나고 밝혀지는 스토리가, 늘 비슷비슷한 사랑이야기만 늘어놓다가 끝나는 책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19금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이 책이 왜 19금인지는 모르겠어요. 전혀 므흣한 스토리 없어요...ㅜ.ㅜ 왜 저 딱지는 붙여놨는지 궁금했습니다. 선정적인 내용도 없고, 그런 긴장감 느낄만한 남녀관계의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예요... 저 스티커는 없어야 맞지 않았나 싶어요.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 그리고 여주와 농을 할때 보여주는 떼쟁이 남주의 툴툴거림과 어려움 앞에서 보여주는 남주의 듬직한 모습들 이런게 참 좋았습니다...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은 느낄수 없지만 씩씩하고 현명한 여주와 유들거리고 능글맞은것 같은데도 다정한 남주의 모습이 책에 집중해서 흐뭇하게 볼수 있게 만든 힘같아요.
처음 뵙는 작가님이였어서,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각각 캐릭터들도 자기의 스토리를 가진 짜임새있는 책을 읽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 정확한 별점은요, 3.8? 정도예요... 3.5가 넘는 책을 별을 3개반을 줄지 4개를 줄지 항상 고민하는데, 이건 3.8을 깎아서 별 세개 반을 쓰기가 쫌 그랬어요... 그래서 넉넉하게 별점 4개를 적어뒀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기대합니다.
<이 리뷰는 로망띠끄 서평단이 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저의 감상을 적은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