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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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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작가의 『마침내, 안녕』은 이별과 치유의 경계에 선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감성 에세이다. 서사원 출판사 특유의 따스한 결이 글마다 묻어나며, 마치 오래된 편지를 조심스레 펼쳐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이별을 단순한 끝이 아닌 "한 시절을 다 살고 나서야 배웅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하며, 무너지면서도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빛들을 조용히 건져 올린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 다만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조금씩 모서리가 닳아갈 뿐이야.”
이 문장은 유월의 언어가 가진 온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 단호함과 다정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문장, 그것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너를 보낸 건 끝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다시 꺼내든 순간이었다”는 고백은 독자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별 뒤에도 삶은 흐르고, 사랑은 다른 얼굴로 찾아온다는 진실을 조용히 일러주는 듯하다.
『마침내, 안녕』은 단지 상처를 토닥이는 글이 아니다. 고요히 흐르며 단단해진 삶의 조각들을 다시 꿰어주는 글이다. 이 책은 잊고 싶지 않은 이별의 얼굴을 품고 사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감정의 인사이자, 마침내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서툰 인사다.
그리고 그 인사는 다정하다. 끝내 붙잡지 못한 마음에도, 미처 말하지 못한 작별에도 작가는 조용히 손을 얹는다. 『마침내, 안녕』은 그저 잘 지내라는 말보다 더 깊은 위로로 다가온다.
이 책은 이별을 겪은 모든 사람의 손에 꼭 쥐어주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마음 한구석이 저릿할 때, 조용히 꺼내어 읽고 싶은 한 권. 유월 작가는 그렇게, 아픔을 품은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이 견뎌낸 모든 안녕은, 결국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그 문장 하나로도, 오늘 하루를 살아낼 힘이 된다.
책의 여운이 깊어서 또 읽고 또읽고..
#저널리스트 에 고래 #젠탱글 그리고 기록남기기
드라마로 나온다던데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