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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ㅣ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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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시리즈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2014년 작 <회귀>가 리커버 표지로 담겨있어서 더욱 소장가치가 있다. 실제 임상에서 스트레스 완화와 트라우마 극복 효과가 입증된 62점의 그림을 한 권에 담았다는 말에 더 끌려서 나만의 작은 미술관에 입성했다.
결론적으로 그림을 ‘기술’로 보던 태도를 잠시 내려놓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김선현 작가가 말하는 그림은, 잘 그린 결과물이 아니라
손끝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마음의 모양에 더 가깝다.
선이 삐뚤어져도, 색이 번져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숨기고 있었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인생에서 자존감이 바닥을칠때 아무생각없이 붓을들고
그림을 그렸을 때 무심코 그은한 선이 갑자기 과거의 기억을 데리고 오거나, 색 하나가 오늘의 기분을 폭로하곤 해서 그림 그리는 매력에 심취하던 때가 있었다.
김선현 작가는이 책을 바로 그 순간들을 ‘상담’이 아닌 ‘자기 이해’로 설명하며그림의 치유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그림은 묵묵하지만 정직하다.
말로는 감추는 부분까지 조용히 노출시키니까.
철학자의 시선으로 보면,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결국
나와 세계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일이다.
하이데거가 말한 존재의 “현존함”처럼,
그림을 그리는 동안 우리는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지금 이 자리’에 확실히 존재하게 된다.
그 짧은 집중의 순간이야말로마음이 가장 맑아지는 지점이다.
김선현 작가는 이를 “감정의 가벼운 귀가(歸家)”라고 표현한다. 감정이 제자리로 돌아갈 때 마음이 비로소 숨을 쉬게 된다.
작가로서 나는 이 책의 문장들이 독자를 몰아붙이지 않는 점이 특히 좋았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딱딱한 규칙 대신,
조용한 제안과 사유의 틈을 남긴다.
스스로의 마음을 자기 속도로 들여다보게 하는 글들.
덕분에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그림 그리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천천히, 깊이, 그리고 판단 없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그림이 단순한 취미나 표현이 아니라
감정을 해독하는 부드러운 도구라는 걸 깨닫는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해방이,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기도 한다.
그림의 힘은 바로 그 다양성에 있다.
같은 그림을 그려도 그날의 마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가장 인간적인 예술.
『그림의 힘 2』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말로 마음을 설명하기 어려운 모든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는 한 권의 휴식이다.
그림이 우리 마음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어떤 본모습을 비춰주는지, 따뜻하게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다
@segyesa_contents_group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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