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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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시리즈는 늘 마음의 균열에 꽃을 피우는 이야기였다.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도 그 계절의 연장선에서, 조용히 마음의 틈새에 씨앗을 심는다.

"기억은 언젠가 꽃이 된다"는 책 속 한 줄처럼,
이 이야기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감정의 자투리를
다시 바라보게 해준다.

버려진 화분, 잊힌 마음, 사라진 계절들이
하나둘 식물의 이름으로 다시 피어날 때,
나는 어느새 자신의 마음 정원을 돌아보고 있었다.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단순히 ‘식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곁에 두고 싶었던 말,
하지만 차마 꺼내지 못했던 감정을
식물로 빌려 표현한 마음의 언어다.

상처받은 마음이 흙이 되고, 위로가 물이 되어,
마침내 작은 꽃을 피운다.

메리골드는 슬픔을 품고도 밝게 피는 꽃이고,
이 책 또한 슬픔을 덮지 않고
그 위에 빛을 얹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메리골드 별빛 책방》이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준 이야기였다면,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낮의 햇살 아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햇살 같은 책이다.

서로 다른 꽃의 사연들이 교차하며,
독자는 삶의 온도와 마음의 습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들이 식물의 말로 피어나는 이 책은, 결국 나를 위한 작은 온실 하나를 마련해준다.

살아가는 일이 늘 다정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 속 메리골드 식물원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몬스테라 잎장 하나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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