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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아 - 1집 그리움도 병
정밀아 노래 / 미러볼뮤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겨울 속 하얀 입김이 목소리를 갖는다면 그녀의 노래와 같을까? 정말아의 노래들이 그렇다. (물론 유일한 고성방가곡 `내 방은 궁전`은 예외다. 아주 씐난다!) 겨우내 정밀아의 노래로 산다. 심심한 듯한 기타 연주에 말하듯 낭독하듯 떨림이 있는 목소리가 속삭인다. 하얀 입김처럼 보이고 들리고 따뜻한듯 촉촉하지만 머물지 않고 흩어진다. 이어 가사가 또렷하게 마음에 발자국을 남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녀는 스스로의 장점을 `가사`라 한다. 목소리를 내어 읽으니 시다. 그림이다. 눈을 감고 듣다보면 겨울의 한 가운데다. 혼자다. 공기는 차지만 바람은 싫지 않은. 그녀의 CD를 몇 장 더 사야겠다. 힘겹게 겨울을 사는 친구들 얼굴이 하나 하나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