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떨려도 괜찮아
박대령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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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떨려도 괜찮아' 와 다른 몇 개의 첵제목 후보들이 카톡방에 올라왔다. 어떤게 좋을까요? 대령샘이었다. 누군가를 만나는 건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악기연주를 나누고 싶어 모인 이들이 조심스럽게 의견들을 냈다. 나도 냈다. 카톡방은 금방 다시 조용해졌다. 한 달 뒤 책이 나왔단다. '때로는 떨려도 괜찮아' 제목은 출판사가 정했다.

내가 아는 대령샘은 그런 사람이다. 스스로가 부끄럼이 많은 사람. 많이 떠는 사람. 그런 자기를 다독이며 사는 사람. 자신의 십대, 이십대, 삼십대를 사는 이들 곁에 있는 사람. 그 사람들이 있을 곳을 마련해주는 사람. 세상 제일 여린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에게 혼나는 사람. 거칠고 모진 세상에 화내는 모습이 귀여운 사람. 우리의 행동으로 세상이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 제일 신나하는 사람.

이 책을 읽으며 참 글쓴이를 닮은 책이다 싶었다. 이 책은 세상 착하고 다정한 형 / 오빠가 열심히 살아보려다 힘들고 상처 받아 떨고 있는 이에게 건내는 이야기다. 떨어도 괜찮아. 떠는 모습도 괜찮아. 떨다가 실수해도 안 떨려다 일을 그르쳐도 괜찮아. 위로한다. 그리고는 나도 그랬어. 이렇게 하니까 좀 낫더라. 떨면서도 꽤 근사하게 할 수 있더라. 조심스럽게 방향도 제시한다. 떨리는 자신도 그대로 사랑하고픈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형 때문에 나도 날 좀 더 안아주려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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